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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선교신학
총회 선교신학 해설과 함께
I. 들어가는 말 - 평신도의 교단 선교신학 이해
신학은 목회자들이나 신학자들만의 학문이 아니다. 오늘 처음 교회에 출석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 나름대로의 신학이 있다. 가령 하나님은 남편의 사업을 지켜주시는 분이라든지 내 아들의 진로를 인도하시는 분, 혹은 나쁜 일을 하면 벌을 주시는 분이라는 자기중심의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바른 신학이 될 수 없는 것은 최소한의 객관성과 보편성을 가진 기준이 있어야 학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교신학도 마찬가지다. 생명을 살리는 실천신학으로 분류되는 선교신학의 기준은 적어도 성경적(Biblical), 역사적(Historical), 실천적(Practical)인 배경이 분명해야 한다.
총회에서 선교신학이 처음 논의된 때는 제66회 총회부터이다. 제66회 총회 이후 1982년 1월 19-20일, 총회 전도부 선교정책연구회에서 총회 선교신학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고, 제67회 총회에 보고한 것이 ‘총회의 선교신학’과 ‘총회선교정책’이다. 처음 논의된 총회의 선교신학 논의에서 깊이 있게 다룬 것은 통합적인 선교신학의 정립 문제였다. 발표된 통합적인 선교신학은 다음과 같다.
선교의 주체는 하나님이시고 선교의 영역은 온 세상이다. 교회는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도구이며 교회의 사역전체를 선교라 본다. 선교의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추구하는 것인데 이것은 다른 말로 샬롬의 추구와 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샬롬은 평화라는 뜻과 함께 온전(Wholeness)하는 뜻이 있는데 선교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하신 그 “온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온전 속에는 개인영혼 구원과 사회의 구원이 포함되는 우리의 선교신학 총회선교신학(제103회기 개정) 해설과 함께 15것이다. 그러므로 [선교 = 개인영혼 구원 + 사회 구원]이라고 표시할 수 있다.
제67회 총회에 보고된 총회선교신학의 핵심은 선교에 대한 개인구원에 집중한 일반적인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교회가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사명-선교하는 교회를 소개하는 것이다. 또 선교의 장을 해외에만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의 교회개척에서부터 산업 선교에 이르는 전도와 선교 활동에서부터 전 세계선교에 대한 제3자와의 협력과 선교적인 효율성을 다루는 총회의 전반적인 선교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런 총회의 선교신학의 정의가 단순히 한국교회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세계선교운동의 내용을 평가하고 수용해서 한국화한 것으로 세계화된 교단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 것이었다
.총회는 제67회에 발표된 총회의 선교신학을 바탕으로 제81회 총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선교신학지침’과 ‘총회선교신학(우리의 선교신학)’이 발표된다. 이것이 필요한 이유를 이형기 교수는 다음과 소개하고 있다. “선교 100년 역사를 뒤로하고 있는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은 그동안 67회기의 ‘총회 선교신학’과 제80회기 정책 세미나 및 선교 세미나에서 발표한 ‘선교신학’과 같은 세계선교위원회가 내놓은 연구 결과물 정도만을 가지고 있을 뿐, 총회 전체적으로 받아들여진 공식 ‘선교 신학 지침서’ 같은 그 무엇은 없는 형편이다.” 제81회 총회에서 발표된 선교신학 지침서는 7가지 주제를 다루었다. 1. 선교의 주체자 하나님, 2. 선교와 성자 예수, 3. 선교와 성령, 4. 선교와 하나님 나라, 5. 선교와 교회, 6. 선교와 문화, 7. 선교와 협력이다. 이것은 제67회 총회에서 발표된 총회의 선교신학에서 정의된 ‘선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와 ‘협력’이 추가되었다.이런 선교신학 지침과 우리의 선교신학을 발표하게 된 배경은 교회의 성장과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의 변화가 있었다. “한국교회는 이제 1,200만 명 이상을 헤아리는 큰 교회가 되었으며, 우리 한국의 역사와 사회와 문화에도 큰 영향을 주었고, 바야흐로 성령의 바람이 해외선교 쪽으로도 불고 있다. 한국교회는 1980년대에 들어와 오늘에 이르기까지 4,000명 이상의 선교사를 130여 개국에 파송하여 세계 6-7대 선교사 파송국이 되었다.” 곧 선교적 상황과 시대적인 변화가 새로운 선교신학의 지침이 필요한 배경이 되었다.
Ⅱ. 제81회 총회의 선교신학에서 제103회 우리의 선교신학의 개정 과정
제81회 총회(1996년 9월 14일)에서 채택된 ‘우리의 선교신학’은 서문을 통하여 선교신학의 근거를 신구약 성경, 장로교 12신조, 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대한예수교장회 신앙16 세계선교의 길라잡이고백서에 근거하는 것임을 밝혔다. 다음은 당시 발표된 ‘우리의 선교신학’ 서문이다.
신구약 성경과 사도신경, 장로교 12신조, 요리문답,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및 1986년에 제정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에 근거하여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로 계신 오직 한 분이신 창조주시며 인류와 세계의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경배한다. 신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의 계시이며 우리의 신앙과 삶의 정확하고 궁극적 법칙임을 믿는다. 인류 역사는 주님의 승천과 재림 사이에 진행되고 있으며 주님의 재림 때까지 교회는 복음을 증거하고 부흥시키며 사람들을 구원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역사 속에 구현해 가야 한다. 이 교회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령의 능력과 은혜와 은사로 사역하며 천하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할 선교적 사명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선교신학의 요점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서문의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의 선교신학은 첫째, 신구약 성경과 역사적인 근거한 분명한 신앙고백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것과 둘째, 주님의 승천과 재림 사이에서 복음을 증거하고 구원의 사역을 감당해야 하는 교회 존재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는 것, 셋째로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가진 구체적인 사역으로서의 선교적인 사명을 강조하므로 ‘우리의 선교신학’에 대한 근거와 목적, 그리고 사명을 규명하였다.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것이 선교 현장이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새로운 선교신학적인 과제가 요청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선교신학이 미치는 영향력도 1996년 당시와는 너무나 다른 상황이다. 세계화, 정보화, 다원화의 흐름 속에 21세기의 신학적 특징에 따르는 ‘총회선교신학’의 개정을 위한 위원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로 위촉하였다. 총회의 실무자, 교단 내의 목회자, 그리고 선교사 대표들과 본 교단 교수들로 구성하였다.
총회에 속한 위원으로는 주승중, 이정권, 김지한 목사, 목회자 위원으로 허원구, 신정호, 손윤탁, 김승학, 김철민 목사, 선교사 위원으로 염신승, 한경균, 임종표 선교사가 맡았으며, 교단 신학교 교수 위원으로 임희모, 김영동, 한국일, 안교성, 김동선, 안승오, 황홍렬, 김윤태. 장남혁 교수로 구성하였다. 수차에 걸친 토론과 토의 끝에 2018년 7월 2일 개정위원회의 최종결의로, 총회세계선교부 실행위원회의 인증을 거친 이 개정안은 2018년 9월 13일 제103회 총회에서 결의한 후 공포되었다. 우리의 선교신학 총회선교신학(제103회기 개정) 해설과 함께 17
-총회선교신학-
Ⅰ. 총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19세기부터 개신교 선교사들을 한국에 보내어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다. 우리 민족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고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과 구속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보혜사 성령의 안내를 따라 신앙공동체를 이루어 삼위일체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의 예배를 드리며 구원의 삶을 살아왔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교회는 1907년 이 땅에 첫 장로교회를 세우게 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먼저 언어와 문화와 풍속이 본토와 크게 다른 제주도에 선교사 파송을 결의하고 실시하였다. 또한 1912년 우리 교회가 처음으로 총회를 조직하면서 중국 산동성 선교를 결의하고 이듬해에 3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여 타문화권 선교를 시작하였다. 이는 세계선교역사에서 특기할만한 일이었다.
당시 땅 끝으로 알려진 한국의 작은 신생교회가 재정을 부담하여 중국에 복음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우리 선교사들은 중국교회와 연합하여 협력선교와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통전적 선교를 행하였다. 이렇듯이 처음부터 선교를 강조하고 성장한 우리 교회는 오늘날 거의 300만 성도를 가진 대교단으로 성장하여 1,500여 명의 선교사를 전 세계로 파송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사회가 배금주의와 성공주의와 권력지향주의에 빠져 있듯이 우리교회와 선교도 이러한 세속주의에서 예외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공신력 하락은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교를 점점 어렵게 하고 있다. 또한 세계의 여러 교회들이 한국교회의 물량주의적 선교와 일방주의적 선교를 우려하고 선교갱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러한 국내외 선교현장의 위기 외에도 지구화의 심화, 이슬람의 발흥,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속한 도래 등 변화하는 선교 상황에 대응하는 선교신학이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이렇듯 변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교회의 초기 선교에 드러난 통전적 선교의 유산을 이어가며 오늘날 변화하는 선교 현장을 파악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를 바탕으로 우리는 미래지향적인 총회 선교신학을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Ⅱ. 우리의 선교신학
1.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
인류와 세계 구원의 선교는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행하신다. 창조주시고 구속주시며 화해의 주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각 위로서 활동하신다. 그리고 각 위는 서로 신비스러운 결속 관계에서(perichoresis) 상호 내재하여 상호 사랑과 상호 존중과 상호 섬김과 상호 친교의 방식으로 인류와 세계와 생명계에 대하여 구원의 선교를 행하신다.
이러한 삼위일체 하나님은 세상을 통치하는 행위로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며 창조와 구원과 화해와 치유의 선교를 수행하신다. 특히 성자 그리스도는 성부 하나님의 독생자로서 십자가에서 대속적 죽음을 맞으시고 성령의 능력으로 부활하셔서 이를 믿는 인간들을 죄로부터 구원하시고 선교 사명을 주셨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룰 사람들을 택하시고 불러 모아 언약으로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를 세우시고 샬롬의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오셨다. 성경이 강조하는 이 백성공동체는 정의와 평화를 이루고 창조세계를 돌보는 사명을 갖는다. 한편, 이러한 백성공동체는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하는 세례공동체로서 존재하는 교회이다.
구속 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선교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며, 또한 각 성도는 주어진 은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몸의 성장과 성숙에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교회는 말씀 선포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 창조세계를 돌봄으로써 질적, 양적으로 그리고 내적 외적 외연을 확장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의 선교와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로서 선교는 모두 삼위일체 하나님에 근거하여 실행된다.
하나님의 모든 교회의 선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와 활동 방식을 따라 하나님의 통치를 통해 발생하고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파송 행동의 선교로 드러난다. 하나님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으로 파송하여 죄로부터 만인을 구원하고 그리스도는 교회를 세상 속으로 파송하여 협력과 연대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신다.
생명과 선교의 영인 성령은 주변부에서 해방과 변혁을 일으키고 교회의 선교를 활성화하면서 생명공동체를 세우신다. 성령은 교회를 이루는 각 개인과 집합적 교회에 대하여 회개를 일으켜 새로움을 만드신다. 특히 성령은 교회갱신을 일으켜 만인에게 복음을 전하여 창조세계의 치유와 회복과 변혁을 이루신다.
2. 선교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전체적으로 선교의 책이다. 성경에 계시로 드러난 하나님은 삼위일체로 존재하고 하나님 나라 사역을 수행하신다. 이 하나님은 우주와 인간과 피조세계를 창조하시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하신다.
하나님은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지평에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피조 세계의 구원을 위하여 통치하시고 하나님의 주권을 실현하여 하나님 나라를 약속하였다. 또한 백성공동체를 부르시고 파송하여 구원과 자유와 해방을 선물로 주신다.
성경 말씀에 따라 우리는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음으로써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속하여 하나님 나라를 만드는 선교에 참여한다.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고 또 앞으로 완성될 하나님 나라 선교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성장시킨다. 이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우리가 세상을 구원하는 구세주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고난을 짊어지고 십자가의 길을 따름으로써 이루어진다.
이 고난의 선교는 종말론적으로 우리들이 부활의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은혜로운 약속이다.
3. 삼위일체 하나님과 통전적 선교
하나님의 선교는 내용이나 방식에 있어서 통전적이다. 신비의 결속관계로 존재하고 활동하시는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 하나님은 이 세상과의 관계에서 각 위의 상호성을 존중하면서 통전적으로 구원 사역을 실행하신다.
창조와 구원과 화해와 치유와 변혁을 이루는 파송 활동으로서 교회(그리스도의 몸과 백성공동체)의 선교는 복음 선포와 사회봉사, 그리고 창조세계 돌보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교회의 친교와 성장을 동반한다. 이러한 파송 활동은 공시적 통시적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성장과 확대를 추진한다. 이는 모든 교회가 하나 됨의 친교를 통하여, 교회의 거룩함을 이루는 고통스런 회개과정을 통하여, 지역 토착교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며 그리고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을 통하여, 또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도들과 선교사들과 제자들의 순교자적 증인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킨다. 이러한 증인 활동과 교회성장은 역동적으로 생명을 살리고 선교하게 하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구체화된다.
4. 선교와 복음전도
교회의 미래는 주님의 선교명령에 대한 순종에 달려있다. 선교는 세상을 그리스도와 하나님께로 이끌어 하나님과의 본래의 관계를 회복하도록 하기 위해 보냄 받은 모든 활동이다. 선교는 하나님의 왕 되심이 온 세상 가운데 인정되어 모든 민족이 그의 선하신 뜻을 이 세상 가운데서 실천하도록 돕는 모든 활동이다.
교회는 복음 전도, 교회 개척, 빛과 소금의 삶, 사회봉사, 사회행동, 생태계의 보존 등 통전적으로 활동을 수행하는데, 특히 복음 전도를 강조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불행의 근원인 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으로 보내셔서 이 세상의 구원과 변혁의 핵심 원천이 되게 하셨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파송을 받고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선포하고 증거하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통전적 복음 전도를 실시해야 한다. 죄와 반역을 저지르는 인간에게 그리스도의 구원 소식은 참되고 복되며 기쁜 소식이다. 이 복음은 그리스도의 삶과 인류와 피조물을 위한 십자가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 그로인한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담고 있다. 이러한 복음은 온 피조물을 변화시키는 가장 근원적인 능력이다. 물론 복음이 전 세계를 하루 아침에 다 부요하게 만들고 모든 구조악을 순식간에 해결하여 유토피아를 이 땅위에 실현하는 것은 아니다. 또 인류의 문제가 물질 문제나 구조악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복음 전도는 교회의 선교에서 가장 긴급하고 우선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5. 선교와 교회
하나님은 자신의 선교에 교회를 동역자로 초대하여 함께 일하시며 하나님의 선교를 행하도록 능력을 주신다. 이러한 교회는 공교회와 지역교회로 구분된다.
그리스도에게 속한 모든 교회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지역의 문화와 상황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특성과 형태로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교회를 형성하는 신학, 교리, 예전, 전통 등에서 모든 교회들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런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보편적 교회를 주장하는 것이 공교회이다.
지역교회는 이러한 공교회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장소이며 보편적 교회는 이러한 지역교회들의 코이노니아를 통한 연합과 일치의 근거가 된다. 또한 모든 교회는 공교회로서 세상에 대한 공적 책임을 수행하는 공적 교회이다.
교회는 머리이신 그리스도로부터 세상으로 보냄을 받은 선교공동체이다. 이 보냄을 받은 사명은 우선적으로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해당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복음서에 기록한 몸을 가진 역사적 예수의 삶과 사역을 위임받아 이 땅에서 실천한다. 그것을 위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장애물과 차별의 경계선을 넘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실천한다.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이다. 교회가 성장하고 생명력이 있다는 것은 교회의 규모가 아니라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성도들의 성장과 성숙을 가리키는 것이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선교적 공동체로서 세상 속에서 복음 전파와 섬김을 실천하는 봉사와 창조세계를 돌보는 사명을 수행한다.
지역교회는 교회 내부적 일을 수행하는 장소로서 성도의 교제와 예배와 교육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 준비하고 동시에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전도와 사회봉사, 그리고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을 담당한다. 이런 점에서 교회의 두 가지 특성, 즉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역교회 중심의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교회가 생명력을 가진 선교적 운동성을 유지해야 한다.
6. 선교와 사회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를 수행하는 교회는 사회와 세상을 변혁하기 위해 파송받은 사도적 공동체다. 그러나 종교적 자유가 제한된 선교지에서는 거센 저항과 도전으로 사회변혁을 추구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종교적 자유가 보장된 현대 서구사회도 근대화와 세속화를 거치면서 과거 교회가 가졌던 독점적 지위가 상실되어 사회변혁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종교기관들 간의 경쟁 상황은 전 지구적인 종교시장화 현상을 낳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기독교 신앙도 상대화, 개인화되어 결국 개인적인 종교적 선호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 가운데 기독교 선교는 어떻게 기독교 신앙의 절대적 가치와 진리,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증거하며 사회를 변혁할 것인지, 어떻게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공적 종교의 지위를 회복하여 사회변혁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선교는 먼저 세속적인 것과 성스러운 것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태도로는 사회를 변혁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리심은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교회 안에서뿐 아니라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려고 하시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하나님 나라를 역사와 사회, 문화와 자연, 온 피조세계에 실현시키는 변혁적 제자도를 수행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사회 속에서 교회는 “세상의 빛이며 산 위에 있는 동네”(마 5:14)의 역할을 하는 대조사회(contrast society)이어야 하며, 동시에 하나님의 통치를 세상 속에 구현해야 하는 선교적 교회,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라는 것을 알리는 세상으로 파송된 사도적 공동체이어야 한다.
“세상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은”(요 17:16),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교회는 항상 그 사회의 문화적 상황을 주목해야 하며, 그상황에서 하나님의 사명과 소명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 이 사명을 위해 세상으로 보냄받은 선교사가 바로 성도다.
선교는 타문화권 선교사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믿는 모든 성도가 수행해야 할 궁극적 사명이다. 그런 면에서 성도의 가정과 일터, 나라와 민족, 온 세상이 선교지요, 성도가 만나는 모든 피조물이 선교의 대상이다.
본질적으로 선교적 공동체인 교회와 이 세상에 보냄 받은 성도는 지역사회와 다문화사회, 남북한이 처한 시대적 상황에서의 평화통일과 전 지구적 차원의 모든 영역에서 공적 제자도, 선교적 삶의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뿐 아니라 피조세계의 회복과 변혁을 함께이루어야 한다.
7. 선교와 문화
선교는 항상 다양한 문화적 현장 속에서 전개된다. 하나님의 선교를 수행함에 있어서 복음을 핵심으로 하는 사도적 전승이 다양한 문화권에서 발전한 여러 가지 신학전통을 통해 표현된다고 믿으며, 여러 지역과 종족들의 문화권에서 형성된 신학전통의 독특성과 다양성을 가능한 대로 수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화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이나 무조건적인 거부의 태도를 지양하여 복음의 본질과 상반되지 않는 요소와 상반되는 부분들을 정확하게 식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수용을 넘어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 교류를 통하여 복음과 신학에 대한 더욱 풍성한 이해와 실천을 추구한다.
특정 문화의 우선성을 인정하지 않으나, 기독교 역사에서 먼저 복음을 수용한 문화권의 신앙적 전통도 존중한다. 우리는 문화가 믿는 자를 포함한 인류의 삶에 절대적인 조건임을 인정하여, 복음을 다양한 문화적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상황화하는 작업을 통해 복음의 소통에 힘쓴다. 또한 복음이 그리스도 안에서 문화를 새롭게 창조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고 문화의 변혁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건전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특히 오늘날 세계화의 시대에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을 깊이 인식하여 문화를 갈등 모델이 아닌 평화 모델로 접근하고 세계적으로 보편화되는 다문화사회 속에서 수행하는 기독교 선교는 신앙적 생활방식을 발전시켜 인류의 삶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8. 선교와 타종교
종교는 문화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독특한 양식과 기능을 지닌다. 선교와 타종교의 관계는 역사상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가령 타종교를 악마시하거나 적대시하는 부정적 입장, 세속화의 물결에 맞서는 동맹으로 보는 수세적 입장, 신앙적 동료 순례자로 보는 종교 대화 중심의 긍정적 입장, 사회를 함께 섬기는 동지로 여기는 종교 연대 중심의 기능적 입장 등 다양하다.
우리는 선교와 타종교의 관계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올바로 하면서, 동시에 현대의 다양한 종교현상들, 즉 세속화, 종교근본주의 발흥, 기존종교 이탈 현상, 소속 없는 신앙, 종교가 아닌 영성, 자기 주도적 신앙 등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세계가 다문화, 다인종, 다종교 사회로 변해가는 추세 속에서 우리는 종교갈등 및 종교편향의 문제에 유의하여 화평케 하는 자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언하고 나누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화의 여파로 발생하는 문명간, 종교간, 민족간의 대립과 갈등이 증가되는 상황 속에서 공통적으로 직면하는 문제를 함께 대처하기위해 힘써야 한다. 특히 대화와 협력의 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증거하고 주님의 제자들로서 화해를 이루며 평화를 세우는 일을 능동적으로 감당해야한다.
9. 선교와 동반자적 협력
선교에 있어서 동반자적 협력은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순종에 관한 것이고 그리스도의 몸의 한 부분으로서 상호 연합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우선성과 중심성이 우리 자신의 정체성(인종, 교파, 신학)보다 우선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부름 받은 교회, 선교단체 그리고 선교지도자들과 함께 협력한다. 그리스도에 대한 순종 가운데 의심과 경쟁심과 자만심을 버리고 선교에 참여하는 교회들 간의 우정과 친교,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선교자원의 상호 나눔을 실행한다.
우리는 파송 교회와 현지 교회와의 평등한 동반자 관계 속에서 인적, 물적, 지적인 자원과 함께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겸손한 자세로 선교사역에 참여한다.
동반자적 협력의 바탕은 상호 신뢰이며 이를 통하여 동반자적 협력은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발전한다.
동반자적 협력 안에서 서로 도울 수 있는 은사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을 통해 배우고 도움을 받고 자신의 부족을 채울 필요가 있다. 동반자적 협력은 자신이 선호하는 교회, 슬로건, 프로그램, 시스템, 방법을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는 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동반자적으로 선교를 수행하고 정의와 평화를 이루며 창조세계를 돌보는 일에 헌신하면서, 소외되고 고난당하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연대하는 일에도 더욱 힘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세계선교부 제81회 총회 1996. 9. 14. (제정) 제103회 총회 2018. 9. 13. (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