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江津을 건너 三南으로 이어지는 옛길 나룻터길과 三南道路
- 서울의 관문 경부고속도로는 옛길의 재현
한강진(漢江津)은 현재 한남대교가 있는 곳으로 옛부터 水上交通의 길목이었다.
신라 때는 북독이라하여 이곳에서 큰 제사를 지냈으며, 고려 때는 사평도라 하여 진선(津船)이 배치되어 교통편을 제공하였고, 조선시대에는 한강 제1의 도선장(渡船場)으로 송파(松坡).노량진(鷺梁津)과 더불어 경강 3진을 이루었다.
한강진은 대모산 기슭의 헌.인릉과 나루 동쪽의 선정릉으로 가는 길목으로 역대왕(歷代王)들의 도강(渡江)이 있었고, 봉은사(奉恩寺)에 불공을 드리기 위한 도성사람들의 왕래가 많았던 곳이다.
연산군 때는 청계산 수렵을 위한 부교가 가설되기도 했으며, 임진왜란 때 왜군이 부교를 설치하여 도성을 함락하려고 하자 의병들이 이를 파괴하여 작전을 교란시키기도 하였다.
현재 한남대교가 경부고속도로에 이어지는 것은 옛날 한강진을 건너 옛길의 재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옛 三南道路는 안양,수원,과천으로 통하는 노폭 8m의 넓은 도로였다. 이 도로를 거쳐야 전국 각지로 갈 수 있었다.
三南道路는 서빙고나루터(현재 반포둔치)와 한남동나루터(현재 잠원둔치)에서 주막거리(현재 잠원동사무소 주변)로 합쳐져 싸리재공원(현재 먹자골목 사거리-고려화학 건물 아래쪽)에서 왜고개(임진왜한 때 일본군과 싸웠다하여 왜고개라고 한다는 구전이 전해옴)를 넘어 교보빌딩(제일생명) 부근의 스무고개를 넘어 말죽거리로 이어졌다.
스무고개는 옛날 이곳에 도적이 않아 장정이 20명이 함께 넘어야 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막거리(현재 잠원동사무소 주변)에는 삼거리 주막집이 있었고 부근에 여러대에 걸쳐 대장장이를 하던 맹서방네 대장간과 상승이 서 있던 장승고지(현재 내고향본가 식당-잠원동 17번지)가 있었다.
또한 논 귀퉁이에 우물이 있었는데 옛날 황새가 앉았다 하여 황샛물(우물)이라 하였는데 물이 잘나왔다고 한다. 이곳은 현재 잠원동사무소 바로 뒤편에 있는 금호베스트빌아파트 경비실이 있는 곳(구 잠원동사무소가 있었던 곳)이다.
- 상전벽해(桑田碧海)라더니 지난날 번성했던 뽕밭을 지형을 바꿔 개발을 했어도,
풍수사상의 땅이 갖는 초자연적인 힘을 일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옛날에 주민들이 씨름 등을 즐겼던 넓은 돈대마당터(한신아파트 347동) 부근에 지금
은 5,000여 평의 잠원체육공원(대림상가 앞)이 조성되어 있다.
또한 옛 삼남도로가 지금은 경부고속도로 기점이며 서울의 관문으로서 과거나
현재나 교통상의 중요한 길목임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는 과거가 누적된 결과이며 미래는 현재 모습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
역사의 영속성 내지는 지리적 위치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