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구약성경 해석학'의 세 번째 강의로 '구약성경의 해석에 의한 구약성경의 설교'를 다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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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의 해석에 의한 구약성경의 설교
이천우
‘구약성경 해석학’(Old Testament hermeneutics or Old Testament interpretation)은 ‘성경해석학’의 한 부류이다. 성경해석학은 ‘구약성경 해석학’과 ‘신약성경 해석학’으로 분류하여 다루기도 하며, 이 모두를 통합하여 다루기도 한다. 여기서는 성경해석학에서‘구약성경 해석학’분야만을 다룬다.‘구약성경 해석학’은 성경에서 구약성경을 해석하는 학문으로, 구약신학의 한 과목을 다루는 것으로, 구약성경의 해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곧 구약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를 배우는 것이다.
구약성경의 해석은 구약성경을 설교하고 가르치는 목회자와 교사(교수)에게서도, 또한 이들을 통해서 설교를 들으며 가르침을 배우는 성도와 학생들에게서도 모두 필요하다. 구약성경의 해석은 목회자와 교사(교수)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와 교사(교수)들을 통해서 듣는 이들도 읽은 구약성경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 설명으로 말미암아 내용을 해석함에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읽은 구약성경의 내용에 대해서 이해를 갖게 되는 것이다. 목회자와 교사(교수)들은 성도들이 구약성경의 내용을 올바르게 해석하여 그 이해에 있을 수 있도록 먼저 해석자로서의 위치에 있게 된다. 그런 까닭에 목회자와 교사(교수)들의 구약성경 해석은 참으로 중요하다. 이들이 구약성경을 어떻게 해석하여서 설교를 통해서나 가르침을 통해서 전달하느냐에 의해서, 이들에게서 듣고 배우는 분들이 자신들이 읽고 보는 구약성경의 내용이 지닌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는데 필요한 해석을 해 나가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거에 성경해석을 ‘영적으로 한다’며, 구약 또는 신약 성경 본문의 구절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이 주신 영감으로 한다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의 설교는 하나님이 주신 영감에 의한 성경해석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것을 구실로 자기 마음대로, 자기 생각 되는대로 성경을 해석하여 설교하는 것일 뿐이었다. 그런가 하면, 구약 또는 신약 성경에서 본문으로 선택한 구절에서 여기에 어울리는 주제 또는 제목을 따 놓고는 여기에 맞춰서 목사는 자신이 성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설교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에 여러 가지 예화를 들며 알레고리적으로 설교를 한다. 이러한 설교는 하나님의 본의에 입각한 설교가 아니라, 자의적인 설교일 뿐으로, 하나님이 계시해 주신 구원의 진리와는 상관없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실컷 말하는 것일 뿐이었다. 그러므로 여기에는 있어야 할 성경 해석이 없다. 그럼에도 성경을 가지고서 설교한다는 것 때문에 설교를 들으며 가르침을 받는 분들은 그것을 성경해석이 되어져서 설교되고 가르쳐지는 것으로 여겼다. 이러한 자기 마음대로의 설교에서는 성경 해석을 하여도 그릇된 성경 해석이거나, 아예 성경 해석이 없이 행해지는 것이기에 하나님이 교회에 맡겨 온 세상에 전파하게 하신 복음의 진리를 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설교는 성경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하며, 그것은 하나님께서 말씀을 기록으로 주신 것에서 의도하고 있는 의미를 드러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사 및 교사(교수)가 성경을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에는, 그 성경이 구약성경이라면 이곳에 하나님께서 기록하여 주시고 있는 말씀이 지닌 의미를 충실하게 드러내주는 성경 해석이 있어야만 한다. 라은성은 설교가 갖는 성경해석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여 강조한다.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해석하여 적용한다는 면을 가지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설교에는 해석을 빼놓을 수 없다. 교회사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연구하고 해석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설교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해석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두 관계-교회사와 설교의 관계-는 이미 그 공통성을 가진 셈이고 관련성을 찾은 셈이다. 그것이 바로‘해석’(interpretation)이다. 종교개혁시절에 외쳤던 선배들의 구호는 "sola scriptura"였고, 그 말씀을 바로 전달하고 지키는데 모든 힘을 기울였다. 설교단과 설교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종교개혁자들의 후배들인 우리 역시 말씀의 권위성(authority)과 무오성(inerrancy), 설교의 강조점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 이 말은 성경 해석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았다는 것이고 성경 본래의 의미에 관심을 가졌고, 즉 meant에 관심을 가졌고, 해석된 하나님의 말씀이 나와 지금에 어떤 의미, 즉 meaning이 있는지에 관심을 가진다. 현대에 와서는 해석된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applying)하는데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의 말씀이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에 정확한 해석이 아니면 정확한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정확한 해석을 위해 신앙의 선배들이 강조했던 것처럼, 성경 원어들 - Greek과 Hebrew - 에 신학도들, 즉 목사후보생들은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는다. 또 성경해석의 제방법을 터득하려고 한다. 예를 들면, 성경을 해석하고 설교하는데 사용되는 용어들로서 귀납법적, 모형적, 문자적(literal), 서술적(narrative), 수사적(rhetorical), 문학적, 철학적, 상황적, 등등을 열거할 수 있고, 신학적으로 반드시 점검을 받아야할 사항들이지만, 성경을 해석하는데 여러 방법들을 소개되어 있다. 그만큼 설교에는 meant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즉 해석하는데 강조를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설교의 중요성은 곧 성경해석의 중요성을 뜻한다. 구약성경의 설교는 곧 구약성경의 해석에 의해서 하게 된다. 구약성경의 설교가 구약성경의 해석에 의해서 올바르게 되어질 수 있기 위해서는 구약성경의 본문이 말씀해 주시고 있는 내용과 함께 이 내용이 지닌 의미가 제대로 파악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구약성경의 본문이 말씀해 주시고 있는 성격과 함께 그 개념을 알고서 여기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
첫째는, 구약성경은 하나님의 옛언약의 말씀이시라는 것이다. 이는 성경이 구약이란 용어로 사용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구약은 한자(한문)로 ‘舊約’이니, 그 뜻은 ‘옛언약(약속)’을 이름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책이 ‘성경’이라고 불리는 것은 한자로는 거룩한 경전을 뜻하는 ‘聖經’에서 인데, 영어로는‘Bible’이다. 이는 한자로는 ‘구약(舊約)과 신약(新約)’, 영어로는 ‘Old Testament and New Testament’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용어에서 보게 되듯이 ‘옛언약과 새언약’을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시고 있는 것이 구약과 신약인 성경이란 것을 알게 해주시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에서 자신의 택한 백성을 죄에서 구원해 나가시는 일을 구속(救贖)을 통해서 해 나가시는데, 이를 언약에 의해서 해 오셨으며 그 언약의 성취로 주어진 새언약에 의해서 해 나가신다. 이 새언약의 주가 그리스도이신 예수이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따라 난 자들과 새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신실히 이루어 가신다.
둘째는,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옛언약이 주어짐과 그 성취, 그에 따라 주어진 새언약과 그 성취를 해 나가실 하나님의 구속사를 말씀해 주시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구약과 신약의 성경해석은 하나님의 구속사를 언약적 관점에서 해 나가야 하므로‘하나님의 언약적 구속사’에 의한 해석을 취하여야 한다. 그러나 아직은 기독교에서 이 해석을 해 나가는 것에서의 설교는 미미하며, 그만큼 생소해 한다. 기독교 역사에서 설교를‘하나님의 구속사적 관점’에서 하게 된 것도 1930년대에 이르러서이므로 그리 오래 되지 않다. 더욱이 한국교회의 실정에서는‘하나님의 구속사적 설교’가 있어온 것은 훨씬 후에의 일이다. 그런데다가 이‘하나님의 구속사적 관점에 의한 성경해석’을‘하나님의 언약’에 의해서 하게 된 것은 더 더욱 짧다.‘하나님의 언약신학’이 있어왔으나, 하나님의 구속사를 하나님의 언약적 관점에서 연결하여 해석하고 이것이 교회에서 설교되어지는 것은 필자가 겪기는 그 필요성을 갖게 된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 이다.
셋째, 구약성경의 해석이 ‘하나님의 언약적 구속사의 관점’에서 되어져야 한다고 할지라도, 이것이 아무런 원칙 없이 성경을 해석하는 목회자나 교사(교수)에 의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헨리 A. 버클리는 그의 성경해석학에서 성경해석을 위한 몇 가지 기본적인 정의들이 있다며, “전문적인 의미로 헤석학은 종종 성경해석의 과학, 또는 기술(the science and art of biblical interpretation)로 정의된다. 해석학을 하나의 과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규칙들을 가지고 있고 도 이 규칙들이 하나의 일정한 체계로 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기술로 고려되는 이유도, 의사소통이라고 하는 것이 유동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에 그 규칙들을 기계적이고 정연하게 적용한다는 것이 그 의사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해석자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든지 해석학의 규칙들뿐만 아니라 그 규칙들을 적용하는 기술을 동시에 배워야만 한다.”라고 하면서, “해석학 이론은 대개 두 분야 – 일반해석학과 특수해석학 – 로 구분되는데, 일반해석학은 성경 전체의 해석을 총괄하는 규칙들을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역사적-문화적, 상황적, 어휘-구문론적, 그리고 신학적인 분석을 포함한다. 특수해석학은 이러한 규칙들을 어떤 특별한 문학장르, 이를테면 비유, 풍유, 모형, 그리고 예언 등에 적용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달리 표현하여 성경해석학의 원리로 말해지며, 학자들에 의해서 각각의 특징 있는 표현의 용어로 말해진다. 필자는 성경해석학적 관점에서 (1) 하나님 자기 게시의 원리 (2) 언약신학의 원리 (3) 모형의 원리 (4) 구속(속죄)의 원리 (5) 신학(교의신학)의 원리로 설명해 나가되, (1) 문법적-역사적 해석법 (2) 비유-상징적 해석법을 구약성경 본문의 문맥 속에서 파악하여 적용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갖는다.
이러한 것을 견지해 나가야 하는 것은 구약성경의 해석이 해석자(설교자)에 의해서 자의적으로 행해져 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 해석자(설교자)에 의해서 자의적으로 행해져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목에 걸면 목걸이가 되는 식으로 마음대로, 멋대로 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