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덴무천왕(天武天王)은 고구려 막리지대상(莫離支大相)
작가는, 여류시인 액전왕(額田王)의 시가에 그녀와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의 왕, 덴지천왕(天地天王)과 덴무천왕(天武天王)이 암호문처럼 등장하고 있다고 단정한다.
덴지천왕(天地天王)은 백제 무왕(‘서동요’에 등장하는 서동)의 아들 <교기(翹岐; 「일본서기」에는 ‘게우키’로 발음한다고 함)>이며 그를 쿠데타로 몰아내고 집권한 이가 덴무천왕(天武天王)인데 그가 바로 연개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 근거로 제시하는 작가의 주장은 이러하다.
액전왕의 시가 앞 구절을 모아놓으면 12개의 한자가 나오고, 이 한자를 암호문을 해독하는 것처럼 조합해 보면 「막리지 대상」과 「중대형」이라는 단어가 나타난다.
「막리지 대상」은 우리가 알다시피 고구려시대 최고위 관직의 이름이고, 시가가 지어진 시기가 658년인데 그 당시 고구려의 대막리지는 연개소문이었다. 따라서 「막리지 대상」과 연개소문의 연관성을 주장한다.
연개소문의 사망 시기에 대해 「삼국사기」에서는 666년이라 밝히고 있지만, 「일본서기」에는 664년 10월 대목에서 연개소문의 사망 소식을 전한다. 그런데 그 대목에서 연개소문의 세 아들 남생, 남건, 남산에게 남긴 유언장까지 기록하고 있다. 아니 자기 나라 역사 기록에 남의 나라 재상이 자식에게 남긴 유언까지 기록하는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일본서기」는 7세기 말까지의 정치사에 대해 심한 역사 왜곡의 흔적이 역력하지만, 7세기의 사건 묘사는 놀라울 정도로 극명하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는 일본 고대사학자의 말을 인용하여 덴무천왕(天武天王)은 연개소문이며 그의 아들로 하여금 편찬케 한 역사책이 「일본서기」라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즉 664년 10월에 일본으로 망명한 고구려의 대막리지 연개소문이 쿠데타를 일으켜 백제계의 덴지천왕(天地天王:661-671))을 죽이고 덴무천왕(天武天王:673-686)이 되었는데 자신이 편찬한 「일본서기」이기에 자기 이야기를 소상히 기술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따라서 연개소문은 「삼국사기」에서 말하는 666년에 죽은 것이 아니라 664년에 일본에 피신하여 고구려계 정권을 세웠다는 것이다.
또한 ‘중대형(中大兄)’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덴지천왕(天地天王)의 즉위 전 이름이고, 그는 바로 백제 무왕의 아들 ‘교기’ 왕자라는 것이다. ‘천지’와 ‘천무’, 이 두 인물을 염두에 두고 나머지 추출 문구 ‘마대칠조알(圓大七爪謁)’이라고 읽히는 문자를 우리의 고대어로 풀어보면 액전여왕은 ‘두 왕의 사이를 크게 나눈 조그만 존재’라고 자신을 묘사하며 두 왕과 사랑을 나눈 것을 은유한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서기」에서는 액전왕이 덴무천왕(天武天王)의 첫 번째 여인이었다고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고 언급한다.)
아무튼 작가는 ‘고대의 크로스 워드 퍼즐’을 푸는 기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30년 전 쯤에
‘93년 6월 20일(일)자 뒷면은 <방송마당>이라는 섹션이다.
- 취재 위해 룸살롱 일부러 가봤어요
그 당시 시청율 최고였다는 드라마 <댁의 남편은 어떠십니까>의 작가 서영명 씨와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53년생이니까 그 당시 딱 마흔 고개였으니 지금은 일흔 고개를 넘었다. 드라마로는 <이 여자가 사는 법>, <이 남자가 사는 법>, <이 부부가 사는 법>, <금쪽같은 내 새끼> 등이 있다고 네이버에서 알려준다.
- SBS <주병진 쇼> 사과 명령
특정 업체의 상표명을 자주 보여주었고, 특정 기업 사장과 여승무원을 출연시켜 사과 명령을 내렸단다.
- 김현희, 6.25특집프로 진행
평생 KAL기 폭파범이라는 딱지가 붙은 여인 김현희씨가 6.25특집 방송에서 북침설을 주장하는 북한의 왜곡된 정치선전의 실상들에 대해 출연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고 소개하고 있다.
신문 하단 광고가 새롭게 느껴진다. 옛날에는 간첩들 소통 수단이라는 설도 있었는데....
이 글은 1993년 5월 30일부터 조선일보 일요판에 연재된 기획물 ‘노래하는 역사’를 간추린 내용이다. 더불어 스크랩한 신문의 뒷면에 실린 30년 전의 사회 실상을 추억하는 내용을 덧대었다.
작가 李寧熙(1931-2021) 선생은 이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화작가, 한국일보 기자, 논설위원을 역임하였다.
만엽집(萬葉集·まんようしゅう /만요슈)
8세기 나라 시대에 편찬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 모음집( 20권 4,516수).
5세기부터 8세기까지의 시가이지만 대부분 7세기 초반에서 8세기 중반에 지어짐.
당시 일본에는 문자가 없어 우리의 향찰(이두 문자)와 비슷하게 일본어 발음을 한자로 표기.
그러나 문자에 대한 해석이 완전하지 않아, 여러 가지로 번역되고, 현재도 정확한 의미가 불분명한 것들이 있다. 만요슈의 많은 노래는 중국, 한반도(특히 백제)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