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군위 엄흥도 묘소 ‘미스터리 묘’ 비밀을 풀 수 있는 key word,
‘인향(引香)’
글·사진 : 대구선비 송선비 송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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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향(引香)’
전통 예법에 ‘인향’이 있다. 용어는 낯설지만 뜻을 알고 보면 대번에 ‘아 그거’ 한다.
인향(引香)
묘제(墓祭)를 지낼 때, 고위(考位)의 묘소와 가까이 있는 비위(妣位)의 묘소에서 분향(焚香)한 다음, 신(神)을 고위(考位)의 묘소로 모셔 오는 것. 일반적으로 독축(讀祝) 소리가 들릴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묘소가 있을 때 인향(引香)하여 함께 묘제를 지낸다.
-전통예학용어 해설 사전(이원균, 송은석)
풀이하자면 부부의 묘가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부인의 묘 앞에서 향을 피워 부인의 혼을 모신 후(분향), 그 혼을 남편의 묘로 모시고 가서(인향) 함께 묘제를 지낸다는 말이다. 인향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혼승백강(魂昇魄降)’과 ‘분향강신(焚香降神)’을 알아야 한다. 한자어라서 그렇지 절대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혼승백강(魂昇魄降)’과 ‘분향강신(焚香降神)’
유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혼승백강’ 현상이 일어난다고 본다. ‘혼은 하늘로 오르고, 백은 땅속으로 내려간다’는 말이다. 그래서 제사를 모실 때 제일 먼저 하는 절차가 하늘의 혼과 지하의 백을 부르는 ‘분향강신’이다. 분향강신을 할 때 제일 먼저 향을 세 번 불사르는데, 이는 하늘로 오르는 향 연기에 의지해 혼이 내려오시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어 술을 모사기나 퇴주 그릇에 세 번에 걸쳐 나눠 지우는데, 이는 땅속으로 스며드는 향긋한 술로써 지하의 백을 부르는 행위다. 어쨌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향을 불사르는 행위가 ‘혼을 불러 모시는 의식’이란 점이다.
‘군위 엄흥도 묘제, 누구의 혼을 인향하는 것일까?’
군위 엄흥도 묘제는 매년 음력 10월 7일경 모신다. 이때 제일 먼저 행하는 절차가 바로 인향이다. 인향 장소는 ‘B묘’ 또는 이번에 발견된 ‘미스터리 묘(C묘)’ 또는 ‘B묘’와 ‘C묘’ 사이다. 여기에서 두 가지 행간을 잘 읽어야 한다. 바로 ‘인향 장소’와 ‘누구의 혼’을 인향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엄흥도는 족보를 비롯한 그 어떤 자료에도 부인의 존재가 나타나지 않는다. 아들 셋(광순·호현·성현)을 뒀으니 분명 부인이 있었을 것인데 알려진 바가 없다.(사실 다른 성씨들도 대부분 마찬가지다) 이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엄흥도의 부인. 과연 군위 엄흥도 후손들은 엄흥도 묘제 때 이 할머니를 어떻게 할까? 함께 모신다면 할머니 혼을 인향한 게 되고, 엄흥도만 모신다면 엄흥도의 혼을 인향한 것이 된다.(이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묘제 진설도와 축식 등을 찾고 있다)
‘군위 엄흥도 묘소, 인향에 얽힌 비밀’
이 글을 쓰면서 힘든 점이 있다. 묘 하나를 두고 시·공간적으로 얽히고설킨 비하인드 스토리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이 모든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 소화해 내야 비로소 군위 엄흥도 묘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찾아낸 첫 번째 키워드가 ‘인향’이다. 현재 군위 엄흥도 묘제 때 인향을 하는 장소. 바로 거기에 군위 엄흥도 묘소 진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비밀이 숨어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현재 군위 엄흥도 묘제는 제일 위쪽에 있는 ‘A묘’에서 지내고, 인향은 ‘B묘’ 혹은 ‘C묘’ 혹은 ‘B묘-C묘’ 사이에서 행하고 있다.
(다음에 계속)
2026년 7월 25일 토요일
대구선비 송선비 송은석 拜
첫댓글 선생님 읽을수록 대단합니다.
발굴을 해서 유골이 나오든지, 아니면 묘지석(墓誌石)이 나오든지...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현재까지 확인된 여러 자료를 이리저리 조합해가며 추론해 볼 뿐입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송은석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