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8일 (토) 흐린후 비 제3구간 (만보계 35,200보)
감포읍-계원-양포-대진-모포-장길-구룡포읍 (26km)
참여자: 이 동언,허 남도,김 영기,박 일흠,박 미은,강 은주,정 명애 (7명)
오전 8시 울산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박 과장과 미은이 와 함께 감포행 버스에 올랐다.
부녀과장이 창녕 연수원에 행사 다녀와 피곤한지 참석을 하지 못하였다.
오늘이 절기상으로 입동이다. 정자로 넘어가는 추수가 끝난 들판은 군데 군데 짚을 태우는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고 까마귀들 무리가 날아드는걸 보니 가을이 깊어 겨울이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허 상무 일행들이 정자에서 우리와 합류해, 감포읍 에 도착하여 출발하니 시간이 9시 20분 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감포 장날이라 버스정류장 주변에 노점을 차려 놓은 촌부들과 상인들이
손님 맞을 채비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출발 사진을 한장 찍고 감포읍 해변길 을 돌아 오류리 쪽으로
나와 31번 국도를 따라 걸었다. 해변 모래사장에서 무리 지어 졸고있는 갈매기들을 바라보며 1시간
가량 걸으니 경주 와 포항 경계가 나타나고 포항 장기면 이라는 표지판과 경계석이 우리를 반긴다.
양포리에 도착하니 양포 항은 제법 규모가 큰 편이고 방파제 끝에 있는 빨간 등대가 인상적이다.
양포 고개를 넘어가는 도로가 잘 꾸며져 있어 절벽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오늘 처음 나온 대송 지점 정명애 직원이 힘들어 하면서도 기분 좋은 모습으로 잘 걸어간다.
국토순례 대장정에 참여한 정명애 직원의 파이팅을 바라며 끝까지 우리와 함께 완주하기 바란다.
12시가 되니 흐리던 날씨가 기어이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을 한다. 도로변 버스대기실에서 준비해온
우의를 입고 우산을 들고 걷기 시작 하였다. 도로변에 예쁜 버섯모양의 집이 있어 점심을 하러 들어
갔는데 경양식 집이라 먹을 만한 것이 없어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른 식당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비바람이 세어지기 시작하더니, 일기예보상 5~20mm의 비가 온다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영암리 바닷가 길로 들어섰을 때는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바지와 신발이 모두 젖어 든다.
지름길이라 생각하고 영암마을 바닷가 길로 왔는데 방파제 옆길을 걸을 때는 비바람에 얼굴을 들수없을
정도로 심하게 뿌린다.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고개를 숙이고 걷다 경적소리에 깜짝 놀라 길 옆으로
피한다. 배도 고프고 비도 잠시 피할 겸 식당을 찾으니 바닷가에 변변한 식당하나 없다.
길가 남의 집 처마밑에서 잠시 피를 피하며 준비해온 과일과 간식을 먹으니 모두 맛있다고 한다.
장시간을 걸었고, 빗속을 걸었고, 점심시간이 지났으니 어찌 맛있지 않겠는가.
우리가 가는 길이 어찌 따뜻한 봄날만 같을 수 있으랴? 비도 만나고 눈도 만나고 어려운 일도 있지
않겠는가? 힘든 역경 뒤에 성공의 기쁨이 더 크지 않을까!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바로 인생인 것을!
모포리 부근 억조식당에 1시40분 경 도착하여 메기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식사를 마치고 3시가 넘어서는데 비가 여전히 오고있다. 장길리 를 지나니 구룡포가 멀리 보인다.
빗속을 계속 걸어 어두워 지기 시작하는 5시10분 구룡포에 도착을 했다.
여기까지 와서 과메기를 맛보지 않을 수 없기에 식당을 찾아가 과메기와 함께 소주 한잔으로 오늘의
피곤을 풀고 6시 20분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가서, 울산행 버스로 갈아타고 8시40분에 울산 도착
하여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표 (7시간50분)
9시20분 : 감포읍 출발
10:25분 : 포항과 경주 경계 도착
11:40분 : 양포리
14:20분 : 모포리
15:50분 : 포항과 구룡포 갈림길
17:10분 : 구룡포 도착
첫댓글 만보계 35,200 보하면 만보에 2시간 정도 걸리는 걸로보면 보통 통상 거리는 모르지만 하루 걷는 시간은 몇시간 정도 일까??? 보통 7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될려나???ㅎㅎㅎㅎㅎ 궁금타....
그래.맞다. 거리가 멀거나 짧거나 상관없이 식사 시간외에는 걸으니까 하루 7시간 정도 걷는다 생각하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