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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에 내가 태어나서 맨처음 외국땅을 밟으며 긴장하고 느낀것들을 여과없이 그대로 옮겨봤습니다..혹 마음에 반하는 내용아이라도 이해바랍니다.
동남아지역을 다녀와서
시골에만 살던 촌놈이 서울에 가면 눈 깜짝할 순간에 코 베어간다는 말에 눈을 부리번 거리며 코를 쥐어 잡고 바짝 긴장하듯이 세상 태어나 처음으로 1991년 외국땅을 밟으며 긴장하는 것도 나만이 아닐 것이다.
해외여행을 안내하는 각종서적이나 인터넷에 떠있는 내용들이 하나 같이 소매치기를 조심하고 특히 여권(passport)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었기에 김포공항에서 6시간동안 태국 돈무앙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한증막같은 찜통더위가 온 몸으로 엄습해오지만 여권을 넣은 손가방에 은근이 신경이 써진다.
돈무앙공항에서 파타야해안에 있는 royal cliff호텔까지 가는 버스안에 들어오니 창밖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길거리에는 세계에 좋다는 벤츠,볼보,BMW,SABB,크라이슬러등 이름도 알수 없는 각종 외제차의 전시장과 같았다.
태국의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훨씬 못미친다는데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차가 많은지 의아하여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곳은 빈부격차가 아주 심하여 잘사는 사람은 관세등 많은 세금을 내고 2~3억원정도 하는 차도 쉽게 타고 다닐 수 있으나 서민들은 자동차를 구입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낸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전세 살면서 중고소형차쯤은 큰 무리없이 구입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비하면 우리와 비교가 될 수 없음을 새삼느끼게 된다.처음 와보는 이국땅이라 단단히 마음먹은 탓에 지나가는 풍경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촌놈이 서울구경 하듯이 신기하듯 구경하니 현대에서 생산한 “소나타”가 지나가지 않는가! 타동네에 가면 내 동네 개만 봐도 반갑다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차량이 많지 않건만 모든 차가 속도를 내려고도 않고 느긋하고 급하지 않으며 앞지르는 차도 없고 경적을 울리는 차도 없음은 이곳 국민의 성품을 읽는 것만 같아 우리의 조급한 성품을 비교하면 부럽기도 하다.
이곳은 트럭을 개조한 차가 대중교통수단으로 사용되고 화물칸 위에 타고 다니는 것을 쉽게 목격 할 수가 있었다.
젊은이들은 자동차를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인지 오도바이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전붓대가 동그란 원형이 아닌 사각이지 않는가?!이곳은 적도부근으로 태풍이 없어 잔잔한 바람만 불기 때문에 강한 전붓대가 필요 없다고 한다.
신기한 것은 또 있었다.바로 강이나 하천위에 기둥을를 세워두고 집을 짓고 사는 것이 마냥 낭만스럽다.우리나라 같으면 장마철에 갑자기 휩쓸고 가는 홍수에 목숨마져도 위태할덴데 안방을 나오자 마자 강물이라니 신기하기만 하다.
호텔까지 가는 중간에 한국교포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들어가는 중에 아이들이 지갑과 벨트등를 싸게 준다고 유혹했지만 가이드의 친절한 안내에 의하면 길거리에서 아무리 싸다고 해도 전부 가짜이니 사지말라던 말에 순종(?)하여 뿌리치고 식당에 들어갔다
태국에 와서 처음먹는 저녁(한정식)이였지만 진기가 없는 쌀밥에 매운 맛이 없고 김치와 생선찌개에 이상한 향내까지 났다.
기내에서 어설프게 점심을 먹어 배고픈 탓도 있었고 우리식성에 맞을리 없다고 각오한 탓인지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었지만 아내는 역겨운 향내 때문에 먹을 수 없다고 수저를 놓았다.
식당에 나오니 벌써 캄캄한 밤이 되어 우리나라의 한여름밤처럼 시원한 기운이 감돌았다.
가이드는 태국에 와서 세계3대 쇼 가운데 하나인 알카자쇼를 보지 않고는 태국에 왔다고 말할 수 없다고 거창하게 떠들어 댄다.
‘쇼’에 대하여 별 흥미를 느끼지 않지만 이나라의 풍속이나 특이한 것이 있다면 견문을 넗히는 것도 괜찮다 생각되어 따라나셨다.
복잡하고 요란한 것을 싫어하는 나와 아내는 맨뒤에 조용히 앉아 구경을 했다.세계28개국의 춤을 보여주며 하루공연은 3회공연에 1회에 70분이나 소요되는 이 알카자쇼는 아름답고 늘씬한 아가씨들이 관광객의 마음을 빼았는다지만 미(美)에 대한 가치관이 그들과 다른 차이가 있는지 별로 예쁘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하며 그들의 춤사위가 너무 단순하고 동작이 크지 않고 단순이 흉내를 내고 있다는것을 우리의 전통춤인 부채춤과 장구를 치는 흉내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섬세하고 부드럽고 우아하고 유연하고 역동적인 동작과는 비교가 되지않는다.그러나 무대배경에 그려진 색상의 조화와 조명이 어우러져 우리민족보다 색상이 호화스럽고 민감하다 생각하며 왜 그럴까 생각해보고는 이곳에 와서 오고가는 동안 주변의 다양하고 화려한 꽃들을 보고 우리나라의 단순한 꽃들을 비교하며 우리 인간들의 미적감각의 발달이 생활주변에서 영향을 받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무용수들중에 여자들은 하나도 없으며 모두 게이(gay;남성이지만 남성을 포기하고 여성으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란다.
하나님께서 남성과 여성으로 정하여 태어나게 해주셨건만 마음대로 자기의 성(性)을 바꾸고 성전환수술까지도 한다니 내 상식으론 납득이 가지않아 구경했던 시간과 관람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늦은밤 호텔에 도착하여 룸에 들어와보니 주택은행장명의로 태국산지의 과일바구니와 태국에서 좋다는 술병이 놓여 있었다.
망기스,람부딴,스리까야,끌렝깽,잠부등 알수 없고 처음보는 과일을 아내와 함께 맛을 보며 술을 조금 맛보았지만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맛의 진미를 느끼지 못하고 한쪽에 두었다.
아내는 은근이 자랑한다. 마누라덕분에 동남아일대를 구경하고 처음보는 열대과일에 몇십만원(?)하는 호텔에서 잠을 자니 출세한 것 아니냐고 득이 만만하다, 공무원인 나로서는 마음놓고 아내에게 한번도 돈을 써보지 못했기에 큰소리 칠 수 없지만 자존심은 있어 그까짖것 가지고 뭘 큰 소리치느냐고 얼버 무리고 과일을 이것저것 뒤젖거리며 딴 청을 부렸다.
과일을 좋아하는 나는 이것저것 먹고 피곤하여 자리에 누워보니 벌써 깨어나라 전화벨소리가 울린다.1층식당에 내려와 간단한 식사가 끝나자 산호섬으로 가기전에 패러글라이딩을 탄다고 바닷가운데로 배를 몰고 갔다.아내는 낙하산을 보트에 매달고 높이 떠서 달린다니 신이 나는지 그 많은 여자들중에 용감하게 제일 먼저 나서서 한바퀴 돌았다.
위험하고 스릴있는 것을 좋아하는 아내를 씁스럽게 바라보고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나는 구태여 쓸데 없이 돈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사진만 찍어주고 패러글라이딩을 타지 않았다.
배를 타고 산호섬으로 한시간 가량 달리니 바다속의 바닥이 훤히 보이고 아름답다.
이곳은 우리나라 동해나 서해의 바닷물보다도 염분의 농도가 높아서 해수욕을 하면 피부 불순물 제거에 좋다고는 설명을 들었지만 수영복을 가져 오지 않은 우리는 발만 적시고 그늘에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가이드는 미안했던지 과일의 황제라는 ‘두리안’을 가져와서 “두리안을 평생 먹게만 해준다면 결혼해주겠다”고 할 만큼 맜있다는 맛있기로 그 유명한 과일이라고 자랑하기에 호기심에 입에 대는 순간 역겨운 냄새(인분냄새?)로 코를 막고 몇번 입에 대어 보곤 먹을 수가 없었다.역시 우리입맛은 우리 과일이 최고라는 말이 새삼스러웠다.
수많은 관광지를 가지고 있는 태국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미니사암에서 점심을 먹고 1/25비율의 소형모델로 축소하여 만든 1백여개이상 되는 세계의 역사적 유물과 건축물을 바라보니 신기하고 정성들여 만들어진 건축물들을 이곳에서 다 볼 수 있다는 기쁨에 흥분하여 카메라에 모두 담아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 러나 너무나 많은 건축물을 카메라에 담기에는 시간이 많이 소비되고 준비한 필름이 적어 함께온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타서 우리(나,아내,주택은행검사부 장검사)를 기다리기에 마음에 드는 일부만 선택하여 촬영하고 나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축소 된 건물이였지만 전세계의 명소에 있는 유명한 건물들을 제대로 감상도 못하고 대충 보는 관광코스를 원망하며 언제나 내가 다시와서 하나하나 감상해 볼 기회가 있을지 아쉬워 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특징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했으면 하는 아쉬움에 버스에 올라탔다.만약 내가 다시 태국에 온다면 미니사암에 다시 와서 카메라에 담아보리라.
버스에 올라타고 방콕근교에 있는 농눅빌리지로 향하였다.
농눅빌리지를 가는 길 주변의 민가 문앞에는 부처상을 모신 상(象)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국민의 93%가 불교인이라고 하니 태국의 모든 것이 불교와 관련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전세계에는 아직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겠구나 생각되어진다.
민속공연은 하루에 4회걸쳐 전통춤,타이복싱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코끼리쇼가 있고 아름다고 잘 가꾸어진 로즈가든은 몇만평인지 모르지만 한사람의 할머니가 소유하며 방콕에 개인소유의 은행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낮의 태양빛을 받으며 말이 아닌 코끼리를 타러 갔다.
기념촬영을 위하여 카메라를 서로 바꾸고 커다란 코끼리를 올라타니 생각보다 너무높고 올라탄 안장이 불안하며 코끼리가 움직일때마다 등이 받쳐서 아프고 불안하기만 하였으며 코끼리 목에 탄 원주민의 까만하고 왜소하고 무표정한 모습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마음과 경제적여유가 없이 원초적으로 살아가는 듯하여 측은한 생각이 든다.
방콕으로 다시 돌아와 태국의 특산품을 사고자 면세점으로 인도하여 주었다.
금세공이 발달한 태국이기에 금붙이가 수없이 나열되어 있지만 목걸이나 반지,팔찌등을 살만한 여력이 없기에 악어지갑이나 가오리 벨트를 사고 싶어 가격을 물어 보니 벨트가 6만8천원이라니 살수가 없었다.
어둑한 밤이 되어 배가 곱아 오기 시작하자 5,000명의 손님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다는 로얄 드래곤(Royal dragon)이라는 식당에 인도한다.
이 식당은 외국인이나 이곳 상류층만이 이용하며 이 식당의 특식을 제공하겠다며 세계에서 알아주는 스프는 그 향이 말할 수 없이 좋다고 한다.
잔뜩 기대하고 음식이 익는 동안 태국의 민속무용을 구경할 수가 있었다.
무용수는 어제보던 게이(gay)가 아니라 여자무용수란다.
춤동작이 알카자쇼에서 보던 동작과 차이가 없으며 발놀림과 몸놀림이 적고 손으로만 이루어진 춤사위는 우리의 역동적이고 우아한점은 찾아볼 수 없음은 아마도 기후탓이 아닌가 생각된다.
너무나 뜨겁고 더워 동작이 크면 땀이 나고 쉽게 지치게 되므로 불필요한 동작을 싫어 하게되어 이러한 춤사위가 발달한 것이 않닐까 나름대로 추측해보았다.
음식이 익고 스프도 익어 기대하던 스프를 입에 넣어보았다.
그 좋다는 향내는 화장품에서 나오는 냄새가 아닌가!
아무리 유명한 스프일지라도 먹을 수가 없었다.
아내에게 눈짓을 하여 김포공항 면세점에서 샀던 김치를 내놓고 먹기 시작하니 옆에 있던 모든 지점장들이 염치불구하고 김치에 손을 대어 순식간에 없어지고 말았다.
세계에서 알아준다는 그 스프을 옆에 두고 김치에만 손이 가다니 왜 이 먼곳까지 와서 매일 먹는 김치를 먹는지 외국관광객들은 이해할수 없으리라.
외국관광객들은 약간의 비위가 맛지 않더라도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하고자 기어이 먹어본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위가 맛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는 말에 우리민족이 너무 배타적이지 않을까!
어제 자던 호텔에 들려 잠자기전에 주변을 관광하려 했지만 길잃어 버릴까 멀리는 나가지 못하고 주변을 한바퀴 돌아와 태국에서의 두번째 잠을 청하였다.
전화벨이 울려 짐을 꾸리고 침대에 2달러을 올려놓고 호텔을 뒤에두고 타일란드의 권위를 상징한다는 왕궁을 향하였다.
왕궁과 에메랄드사원(왓 프라케오)은 1783년 건설된 것으로 전통적인 타일란드양식과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양식이라는 이곳을 들어 갈때는 신발을 신어야 하며 지나치게 노출된 옷을 입거나 반바지 스타일은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를 하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호화스럽고 웅장함이 극치에 달할 정도였다.
더구나 왕궁안에 있는 에메랄드사원(왓 프라케오)은 더욱 화려하고 그곳의 불상은 금으로 장식되었다니 놀라운 일이다.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었으며 태국인과 외국인들이 나름대로 경건한 모습으로 절을 하고 있었다.
각종보석(금,루비,사파이로 되었다 하며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지만)과 유리로 장식된 내외의 황금빛은 우리의 경복궁은 너무나 대조적이고 초라할 정도였으나 우리 조상들의 검소한 생활을 엿보게하며 이러한 호화 찬란한 왕족과 귀족들을 위한 불교문화가 얼마나 많은 서민들의 피와 땀을 흘리게 했을까 생각하며 우리의 양반과 상민제도보다 더 엄격한 신분제도였으리라 짐작하며 싱가폴을 떠나기 위해 돈무앙공항으로 향했다.
2박3일일정이였지만 내조상이 살았고 내가 살고 있으며 내 자손이 살아야 할 대한민국에 태어났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