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마면(炒碼麵)
중국 국수의 한가지. 국수에 해물과 야채를 섞어 서 볶은 다음 돼지나,소,닭뼈를 우려낸 국물을 부어서 만든다. 라고 사전에 나와 있었다. 일본어로는 짬뽕이라고 한다고도 적혀 있다. 초마면이 뭔지 궁금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알아보았다. 워낙 처음 듣는 음식이름이라...
부광반점은 18년전에 열심히 배달시켜 먹던 중국집이었다. 동래시장에서 알바할적에... 그때만해도 동래시장 상인들에게 부광반점은 괜찮은 곳이었다. 그리고 배달하시던 아주머니를 가끔씩 목욕탕에서 만났지만 집에서는 집밥이 최고라는 생각과 부광반점은 내 머리속에서 잊혀지고 있었는데 짬뽕에 꽂히면서 당감동까지 버스타고 짬뽕 먹으러 갔다가 실망하고 그냥저냥 홍콩반점동래점에 다녔는데 그나마도 작년에 칼국수 집으로 바뀌어 버렸다. 홍콩반점 연산점은 내 입맛에 안맞아 별로고... 온천장에 있다는 동운반점인지는 온천시장이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몰라 찾아가기 귀찮고... 그러다가 그옛날의 부광반점이 꽤 유명한 중국집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초마면이라는 독특한 음식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고...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오늘은 아침은 별 할일이 없어(매일이 거의 그렇지만) 대충씻고 디카하나 달랑달랑들고 부광 반점을 찾아갔다. 가게옆으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고 주민여러분께 고맙다는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다. 보통은 그냥 상받은 것만 찍어서 걸어놓는데... 자랑삼아.
매주 화요일 오전 열한시반부터 한시반까지 무료급식을 하신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너무 일찍가서 (열한시가 조금 넘은 시간) 밖에 늘어서 있는 의자에 잠시 앉아 있다가 들어가니 반갑게 맞아 주신다.
초마면을 주문하니 바로 조리에 들어간다. 표고를 썰더니 이내 불쏘가 시작되고 조금있으니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
가게옆의 현수막.
부광반점 간판. 오래되어서 뒤쪽의 번호가 떨어져 나가있다.
부광반점 음식 가격표.
방안에 붙어 있는 가격표.
부광반점 초마면 가격표. 육천원.
각종 신문 스크랩과 표창장.
테이블 네개가 있는 방. 왼쪽으로는 작은방이 또 있다. 단체모임을 해도 좋겠다.
원산지 표시. 요즘은 포장김치도 국내산이 많은데...
드디어 나온 초마면. 색이 독특하다. 위에 올려진 표교버섯과 목이버섯에서는 불향이 났다.
단무지와 양파,김치가 나왔다.
위에 있는 야채를 밀어내고 면을 살짝 보니 짬뽕면보다 약간 가는 면이 나온다.
초마면은 일단 국물은 담백하다. 딱히 뭐라고 대변할 말이 없다. 짬뽕국물처럼 칼칼하거나 맵지도 않고 내가 먹어본 어떤 국물과도 비슷한 맛이 없다. 일본식 라면이나 우동을 먹어봤으면 알겠지만 난 한번도 먹어본 경험이 없으니 딱히 표현할 말이 없다. ㅎㅎ
국물은 담백하고 면은 부드럽고 식감이 좋다. 다 먹고 난 후에도 더부룩함이나 신물이 오르지 않아 좋다. 가끔씩 짬뽕이나 자장면을 먹고 난후에 신물이 올라 고생을한적이 있다. 먹을땐 좋았는데...
맵거나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겐비추. 호불호가 제법 갈릴거 같은 음식이다.
그래도 내 입맛에는 잘 맞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