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이식 후 수액관리
출처 : 서울성모병원 소아외과 김신영
소장이식 수술 후 약 일주일간은 장기이식 중환자실에서, 이후 퇴원하기 전까지 약 한달 정도는 장기이식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한다.
소장이식 수술 후 급성기에는 중환자실에서 적절한 수액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식 수술 중 혈액 손실, 혈관 차단(vascular clamp) 및 장시간의 수술로 인한 탈수 등으로 많은 양의 수액공급이 필요로 하며, 혈액학적으로 안정화가 되고 소변량이 충분히 유지되면 정맥영양주사(TPN) 요법을 병행하면서 일반 병실로 이실하게 된다.
병실로 이실 후 식이요법이 시작이 되면 정맥영양주사(TPN)를 서서히 줄이게 되는데 이식 수술 후 경구 섭취가 생각보다 쉽게 늘지 않고 이식편에서의 흡수율도 높지 안힉 때문에 정맥영양주사(TPN)를 줄이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로 하게 된다. 정맥영야주사(TPN)뿐만 아니라 일반 수액(crystalloids)도 계속 주입하는데 이는 면역억제제로 인한 신장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소장이식 환자들은 FK506 이라는 면역억제제 복용에 대한 신독성이 다른 장기이식보다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이식편으로 혈액이 많이 몰리게 되고, 또 감시편으로 만들어 놓은 장루로 수분 손실이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면역억제제로 인한 신독성이 발생하면 신장수치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신기능 저하로 전해질 불균형 및 환자 몸의 산-염기 평형도 깨지게 되면서 대사성산증을 자주 보이게 된다. 이런 산증 교정을 위해서는 탄산수소나트륨(sodium bicarbonate) 주사가 필요하게 된다.
정맥영양주사(TPN)는 환자의 식이 상태에 따라 차차 줄이게 되는데 개인별로 다양한 기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퇴원하기 전까지 최소한의 필요량만 주입하는 경우가 많으며 외래 통원치료를 통해 차차 줄여나가게 된다. 혈중 면역억제제 약물농도 수치와 신장기능이 잘 유지되고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 안정화 상태라면 정맥영양주사(TPN)를 주입하고 있더라도 퇴원은 가능하며, 집에서 부분적으로 정맥영양주사(TPN) 및 수액치료를 하면서 통원치료를 받게 된다.
퇴원 후에도 병원에서와 같이 들어가는 양(수액과 식이)과 나오는 양(소변과 대변량)을 최대한 정확하게 기록해서 외래를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기록이 있어야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액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신장기능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신장기능에 따라 정맥영양주사(TPN)는 빨리 중단하게 되어도 일반수액 주입이 추가적으로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 소변량이 적어도 1000 ~ 1500cc 이상 나오고 신장수치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되며, 혈중 면역억제제 약물농도 수치가 원하는 레벨에서 유지되면 일반 수액요법도 서서히 줄일 수 있다. 장루로 인해 수분 손실이 계쏙 발생하므로 생각보다 소변량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고수액치료가 길어질 수 있다. 길게는 장루 복원까지도 계속 추가 수액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으나 시간이 충분히 지나고 거부반응이 없을 경우 면역억제제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보통 3개월 정도 안에 일반 수액까지 끊을 수 있다. 또한 대사성산증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외래에서도 탄산수소나트륨(sodium bicarbonate) 주사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다.
소장이식 수술 후 수액관리는 특히 신장기능 유지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면역억제제 부작용으로 인한 신독성이 흔하게 나타나고, 소장이식 환자들은 장기간 의 정맥영양법으로 인해 중심혈관이 좋지 않거나 막혀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게도 말기 신부전 증세가 발생했을 때 투석요법을 통한 치료도 힘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신장 기능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퇴원 후 통원치료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수액치료의 중요성을 알고 최상의 수액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주의하고 관리하는것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