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들어가기
must는 크게 두 가지 용법을 갖습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 ~할 필요가 있다 (necessity)'
'확실히 ~인 것이 틀림없다 (near certainty)' |
'~해야 한다'에 해당하는 표현은 must 말고 많이 있습니다. 다음을 보세요.
You must stop drinking.
You should stop drinking.
You ought to stop drinking.
You'd better stop drinking.
You're supposed to stop drinking. |
일단 '~해야 한다'의 뜻 중 가장 강한 말입니다.
말하는 사람은 "이렇게 하지 않고 다르게 할 수 있는 선택권은 없어"라고 생각하며 말하는 겁니다. 일종의 불가피한 의무라고나 할까요... 강제성도 들어가 있구요... 명령입니다.
알콜 중독 상태의 환자에게 의사가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세요. "당신 술 안 끊으면 죽어요"라는 뉘앙스가 들어가 있습니다.
must는 상당히 강한 표현입니다. 실제 회화에서 must를 쓸 때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You should stop drinking.
You ought to stop drinking. |
이 두 가지는 같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르다고 나오는 책도 있지만 거기까지는 가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must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굳이 우리 말로 하자면 must는 '~해야돼, 안 하면 안돼.' 정도이고 should나 ought to는 '(내 생각에는) ~해야 될거야' 정도로 할 수 있습니다.
must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should나 ought to는 다르게 할 수도 있다는 뜻이 들어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말해, You must stop drinking.이라고 말할 때는 말을 듣는 사람이 술을 끊을 거라는 확신이 있지만, should나 ought to의 경우에는 그런 확신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강제성도 조금은 다릅니다.
유권자에게 '꼭 선거하세요.'라고 할 때, "You must vote."라고 하면 듣는 유권자는 '안 하면 어떻게 할 건데?'라고 반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You should vote." 나 "You ought to vote."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도덕적인 의무나 그렇게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should나 ought to 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른 건 기억 못해도 좋습니다. must는 '강제적인 명령', should는 '권유, 충고', 즉 should나 ought는 must보다 그 강도가 약하다는건 꼭 기억하세요.
You'd better stop drinking. |
had better는 우리 문법책에 대표적으로 잘못 나오고 있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하는 것이 더 낫다'로 나오지요? 꼭 무슨 권유같이 들립니다.
그러나 had better는 어떤 두 가지 중에 이게 더 낫다는 뜻의 말이 아닙니다. 그럴 때는, 즉 문법책에 나오는 '~하는 것이 더 낫다'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은 It would be better 입니다.
- It would be better to accept the offer.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을 겁니다)
had better는 should나 ought와 같은 의미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You'd better go. 라고 하면 '넌 가야 해' + '안 가면 알아서 해'라고 알아두세요.
그리고 주어가 2인칭일 때는 즉, 상대방을 앞에 놓고 말할 때는 우리 말의 윗사람이 아래 사람에게 하는 기분이 납니다. 이 때는 '~해야 한다' 보다는 '~하는 게 좋을걸'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나가라는데 안 나가고 있는 사람에게 'You'd better get out of here.' 이라고 하면 '너 안 나가면 알아서 해' 정도의 뉘앙스라고 할까요?
그러나 모든 상황에 맞는 설명은 아니네요. (참 한마디로 이렇다고 설명하기가 힘들군요..)
had better는 우리가 생각하듯이 'It would be better to do ~'의 뜻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해야 한다' 쪽이라는 기본 내용은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You're supposed to stop drinking. |
위 문장의 be supposed to 역시 should와 같은 선상에서 보면 무난합니다.
이 표현은 실제 회화에서는 상당히 많이 나오지만.. 글쎄요, 우리 입에서는 잘 안 나오는 대표적인 표현 중 하나입니다.
흔히 'be supposed to do ~' 표현은 '~하기로 되어있다'라고 우리 책에는 나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하면 '~하기로 되어있다'라는 말과 '~해야 한다'라는 말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기로 되어있다'만 알고 계신 분은 하나 더 추가하세요. 오늘 나온 '~해야 한다'를 꼭 알아 놓으세요.
be supposed to do 는 이렇게 설명 드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suppose의 뜻이 '~라고 생각하다, 전제하다' 입니다. 즉, 미리 어떤 생각을 깔고 들어가는 겁니다. You're supposed 부분만 보세요. you는 suppose 되고 있습니다. 뒤집으세요. 사람들이 you는 이럴 것으로 suppose 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그럴 걸로 생각하고 있느니까 '~해야 한다'라는 뜻을 갖는 겁니다. (너무 어거진가??)
예를 들어, 알콜 중독에 걸려 병원도 갔다 온 아저씨가 있는데, 어느 날 보니까 술을 마시고 있는 거에요. 사람들이 그 아저씨가 stop drinking 할 걸로 생각했겠지요... 그러니까 stop drinking 해야 되는 겁니다.
아까 위에서 should나 ought to는 어떤 도덕적인 의무나 그렇게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에 의해 그렇게 여겨지는 게 도덕적인 의무이고 합당한 게 아닐까요? (또 어거지 같다)
내일 학교 MT를 가는데 다른 친구들과 9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럴 때는
- What time are you supposed to be there? (몇 시까지 가야하니?)
- I'm supposed to be there by nine. (9시까지 가야 해)
라고 하면 자연스럽지요... (왜? 다른 애들은 내가 9시까지 올 걸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9시까지 가기로 되어 있으니까 9시까지 가야 하는 겁니다.
- You're not supposed to be here; it's a restricted area. (여기 있으면 안 됩니다. 제한 구역이에요)
- You're saying I'm not supposed to call her because she's married? (그 여자가 결혼했기 때문에 내가 전화해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는거야?)
'be supposed to do ~'에 대해 할 얘기는 더 있는데 그만 하구요...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따로 하겠습니다. 하여간 상당히 사용 폭이 넓은 표현입니다. 꼭 알아 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