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당 소개에 이어 시화바오로 성당을 소개하겠습니다.
왜 시화바오로 성당인가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임근배 사장님 작품이기도 하고, 제 작품이기도 해서입니다.
임근배사장님이 디자인 하시고, 제가 설계와 상주감리를 하였습니다.
시화바오로 성당을 막상 소개하려니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일기장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건축가이든지 비평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믿음으로 사진 몇컷과 거기에 설명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먼저 전경입니다.
보시기에 검소한 느낌이 드십니까?
검박함과 밝음이 이 시화바오로 성당의 주제라고나 할까요?
외장재는 벽돌과 외단열코트(일명 드라이비트)를 사용하였습니다.
신자들에게 되도록이면 부담을 주지 않도록 검소한 성당을 짓고 싶다는 주임신부님의 뜻을 지키도록 노력한 결과입니다.
준공했을 때 스테인드 글라스 등 성미술품을 제외한 총공사비가 평당 296만원이었습니다.
신자석에서 제단을 바라본 내부 회중석의 모습입니다.
천정 조명이 있기는 합니다만, 측창과 고창에서 들어오는 빛 때문에 낮에는 굳이 조명을 밝히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특히 측창은 스테인드 글라스를 염두해 두고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때문에 빛에 의한 실내 분위기는 여느 성당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단 위에서 천정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제단 상부 경계벽에 만든 원형의 빈창을 통해서 언뜻언뜻 보이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들이 제대 후면 벽과 어우러져 신비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서울대 남용우라는 여교수님이 디자인 하였습니다.
제대를 바라보고 오른쪽 두개의 큰 창인데, 사도신경을 형상화 하였습니다.(다른 스테인드 글라스 창들도 많지만 같이 묵상해 볼 수 있는 주제로 두개의 창만 선택하였습니다.)
9번창 : 전능하신 천주 성부~저는 믿나이다.
10번창 : 그 외아들~잉태되어 나시고,
11번창 : 본시오 빌라도~묻히셨으며
12번창 : 저승에 가시어~부활하시고
13번창 : 하늘에 올라~심판하러 오시리라 믿나이다.
14번창 : 성령을 믿으며
15번창 : 거룩하고~통공을 믿으며
16번창 : 죄의 용서와~영원한 삶을 믿나이다. 아멘.
보시고 어떤 느낌을 가지셨는지 궁금합니다.
기탄없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또 배울 수 있고, 그래서 또 행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첫댓글 건물뿐 아닌 성물 사진 자료도 올려주세요:.. 그리고 어떤 분의 작품인지도 알수 있으면 좋겠어요. 스테인드 글라스 뿐만 아니라... 십자가. 등등이요
14처(테라코타)와 제단 벽면(도자기)은 이양재교수가 맡았고요. 문짝과 외부 십자가는 신부님과 제가 디자인했고요. 제대, 독서대 등은 OGI에서, 제대 후면 십자가는 장의자를 제작하는 곳에서 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외에는 더 올려드릴 사진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