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들의 선전과 경기침체로 인해 궁지에 몰린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컴퓨터 업계에서 추락한 자사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
썬은 IBM과 HP에 급습을 가한 장비인 '서버' 컴퓨터 판매의 성공과 MS OS의 지배력을 갉아먹는 크로스 플랫폼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 소프트웨어로 1990년대 후반 대형 컴퓨터 업체들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썬의 수익과 주가는 2000년을 정점으로 폭락했으며, 경쟁사들은 마치 상어와 같이 썬을 옭아매고 있다.
그러나 이제 썬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썬의 이러한 노력은 썬이 하이엔드 컴퓨팅의 작은 틈새로 격하되는 것으로 결말이 날지 혹은 수익성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계속 산업을 이끌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썬의 복귀 계획의 증거는 이번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을 썬네트워크 컨퍼런스에서 보여질 것이다. 18일 썬은 MS의 데스크톱 컴퓨터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리눅스를 사용하는 전략을 설명하고, 19일에는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을 컴퓨팅 파워의 단일 풀로 모으기 위한 N1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썬이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나는 진자가 너무 비관적인 면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에 썬이 아슬아슬한 순간에 저항하는 것을 봤던 가트너 분석가 폴 맥구켄이 말했다. 일례로 썬은 2년 동안 계속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HP와 IBM을 자사의 유닉스 서버 판매 왕관으로부터 따돌려 왔고 실제로 시장 점유율을 탈환했다.
새로운 계획
썬은 자바로 그랬던 것처럼 또 다시 MS의 지배력에 대해 불만을 품는 것에서 이익을 얻을 방법을 찾고 있다. 썬은 웹서퍼와 사이트 운영자들이 MS의 패스포트 인증 시스템을 보류하면서도 한 번의 데이터 입력만으로도 사이트 사이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리버티 얼라이언스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썬은 잽싸게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제너럴 모터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 비자, 뱅크 오브 아메리카, 노키아, 시스코 시스템, 스프린트와 보다폰을 포함한 많은 이름있는 회사들로부터 리버티 얼라이언스에 대한 지원을 이끌어냈다. 이제 썬은 협력자들이 리버티 얼라이언스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제안했던 회사들이다.
"비자는 우리에게 전화해서 리버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맥닐리는 최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썬은 리버티의 후속 작업중이라고 말하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조심성을 보였다. 이번 반MS 동기는 음악이나 비디오 파일 같은 독점적인 데이터 복사나 사용을 통제하는 수법인 DRM에 있다. MS는 윈도우에 자사 고유의 DRM 기능을 포함했다.
"우리는 리버티에서 많은 성공을 봤고, 리버티같은 중립 플랫폼, 컨텐트, 벤더 표준을 개발하려하는 미디어 업계와 접촉을 가져왔다"고 썬의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 조나단 슈와츠가 CNet 뉴스닷컴에 말했다.
썬은 자사의 리눅스 데스크톱 전략에 대해서는 얘기할 것이 많다. 어쨌든 초창기 캠페인은 수백만 명의 일반 컴퓨터 사용자가 아니라 직원들이 사용할 소프트웨어를 규정하도록 기업(예를 들면 수백만 명의 전화 교환수가 일하는 콜 센터)을 유도할 예정이었다고 슈와츠가 말했다. 썬 직원들은 그들 스스로 리눅스 데스크톱을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썬은 전에도 이 시장에 침투하려는 시도를 했었고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썬은 대부분의 프로세싱 작업을 하기 위해 중앙 서버에 의존하는 썬 레이같은 '씬 클라이언트'를 채택하도록 조장하는데 실패했다.
서버와 스토리지 장비에 관련된 N1 계획은 썬의 전문기술 영역과 비싼 충돌 방지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고객 기반에 더 밀접하다. HP의 유틸리티 데이터 센터와 IBM의 'e리자' 자율 컴퓨팅 이니셔티브도 N1과 유사하지만, 썬은 현존하는 다른 컴퓨팅 회사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사의 N1이 두드러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N1을 실제로 만들기 위해 썬은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와 오라클, i2, BMC, 피플소프트와 SAP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들, 그리고 고객 컴퓨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캡 제미니 어니스트 앤 영같은 '시스템 통합업체'와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 썬은 협력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절했다.
계속되는 압력
썬에 대한 비관론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썬의 현재 사업에서 가장 큰 부담은 이윤 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분기에서 썬은 34억 달러의 수익을 내면서 일시적으로 이익율을 되찾았지만, 썬의 마진은 분석가들로 하여금 썬의 이윤폭이 증가할 것이라고 믿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
썬은 수익없이는 자사의 조직내 디자인을 IBM의 기술자 군단이나 인텔-MS 동맹의 저항과 계속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R&D 투자를 할만한 여유가 없다.
투자가들 사이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깊다. 썬의 주가는 지난 13일 3.11달러로 마감됐는데, 이는 1996년 이래로 최저치이다.
내부적인 문제도 있다. 썬은 COO 에드 잰더와 다른 오래 근무한 경영진들의 이탈을 정비하기 위해 경영진을 재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는 2001년 3900명 감원을 시작으로 2002년 말까지 1000명을 더 감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위협은 썬 외부에 있다. 주로 MS의 소프트웨어 파워와 IBM, 델 컴퓨터, 그리고 HP의 하드웨어 파워가 그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에서 일반적으로 구동되는 인텔 서버와 윈도우와 리눅스 OS는 끊임없이 썬의 영역을 침해하고 있다.
폴리메디카의 자회사인 리버티 메디컬은 당뇨와 호흡기 치료 약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윈도우 사용에 만족하고 있다. 리버티 메디컬은 주문 프로세싱과 정해진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주문이 선적됐는지와 같은 정보를 모니터하기 위해 16 프로세서 유니시스 윈도우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고 폴리메디카 CIO 조지 나르가 말했다.
"만약 내가 5년 전에 거대한 10억 달러 규모의 기업이었다면 썬을 사용했을 것이다. 오늘날 MS는 더 경쟁력있는 제품을 갖고 있다"고 나르는 말했다.
SAP의 기업 회계 소프트웨어의 사용은 특히 하이엔드 사업을 침범하고 있는 MS의 거점이다. SAP 서버를 구동하는 버라이존 콜 센터는 윈도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용자 부문에서 상위 5%안에 있다고 MS 윈도우 서버 그룹의 공동 부사장 빌 베이트가 말했다.
윈도우의 주도권은 인텔의 아이태니엄 칩의 출시로 현재 더 높은 상태다. 펜티엄이나 제온 프로세서용으로 작성된 소프트웨어가 아이태니엄에서 잘 구동되도록 개정되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아이태니엄 칩은 몇 년 늦어졌고 판매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아이태니엄 칩은 오늘날의 대부분의 하이엔드 서버보다 수십억 배 이상의 더 많은 메모리를 다루는 능력으로 심각한 경쟁자가 되고 있다. 인텔은 또한 자사의 아이태니엄 라인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주요 프로세서 제조용으로 개발된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2세대 아이태니엄 2 후속 제품은 전 제품이 실패한 후 몇 가지 약속을 하고 있다. 썬의 경고는 윈도우 닷넷 서버 2003을 구동하는 32 아이태니엄 2 프로세서를 장착한 NEC 서버와 MS SQL 서버 데이터베이스가 하이엔드 서버 속도 테스트에서 5위를 달성했다는 지난주의 발표였다.
윈도우 여전히 뒤쳐지다
그러나 문제는 미숙한 성능보다 고객을 설득하는 것에 있다. MS는 충돌없는 하드웨어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뿐만 아니라 다른 직무를 다른 범위로 분리하기 위해 윈도우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그들은 정말 그 문제를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퍼스트 알바니 보안 분석가 월터 위니츠키가 말했다. "메인프레임으로 몇 십년이 지났고, 유닉스 기반도 제대로 잡히고 있지만, 윈도우-인텔 시스템에서는 겨우 겉핥기를 하는 정도다."
윈도우는 아직 하이엔드 작업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데 콜게이트-팔모리브 CIO 에드 토반은 동의한다. 토반은 900명의 IT 직원을 지휘하며 최근 썬 유닉스 서버에서 IBM 유닉스 서버로 글로벌 사업 운영을 전환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의 비즈니스를 구동하고 있다. 지금 현재 모든 것은 유닉스이다. 우리는 유닉스에 만족하고 있다. 만약 전통적인 데이터 센터로부터 한 발 물러서서 인터넷 서버에 대해 얘기한다면, 그 전망에 약간은 눈을 뜰 수 있을 것"이라고 토반은 말했다.
그리고 썬의 고객 충성도 역시 문제다. 지리적 분석 서비스를 판매하는 직원 80명 규모의 기업인 퀘스테라(Questerra)는 썬 서버와 스토리지를 사용한다. "우리 개발자들 대부분은 썬에 깊은 배경지식을 갖고 있다"고 부사장 패트릭 커크스가 말했다.
수많은 회사의 서버를 사용하고 있고, SNL(Sandia National Laboratories) 프로젝트를 구동하고 있는 디저트 스카이 소프트웨어는 이전 프로젝트에서 나쁜 인상을 갖게 된 후 윈도우 사용을 거부했다.
"내가 윈도우를 버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던 문제를 해결할 만한 이슈가 생기기 전에는 MS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디저트 스카이 사장 루크 홀튼이 말했다.
그렇지만 윈도우와 관련된 영역에 있는 MS와 달리 IBM은 엄청나게 많은 고객 경험이 있었고, 자사의 파워4 프로세서에 기반한 유닉스 서버로 몇 년에 걸쳐 잃었던 관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BM의 파워4는 최소한 일년은 늦었지만 (썬의) 울트라스파르크 III와는 다르게 목표를 달성했다"고 업계 뉴스레터 마이크로프로세서 리포트의 수석 편집장인 케빈 크레웰이 말했다.
"IBM은 엄청나게 강력해지고 있다"고 일루미네이타 분석가 조나단 유나이스가 말했다. 그리고 썬이 IBM의 글로벌 서비스 부서를 돈을 빨아먹는 컨설턴트 무리로 비웃고 있는 동안 "IGS는 많은 고객들이 정보 기술의 부분으로서 신뢰할 수 있는 다른 것을 원한다는 것을 이유로 크게 성공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IBM은 썬을 몰아내지 못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썬은 2001년에 IBM에 잃었던 판매량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시대 동안 썬의 성공은 몇 년 동안 가장 많은 서버 판매량으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IBM에 가깝게 끌어올렸다. IDC에 따르면, 2002년 1분기에 인터넷 붐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IBM은 21%, 썬은 1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썬이 지난 10년간 경험했던 최저 수준이 일부에서 나타나면서 두드러졌다.
1990년대 중반 썬 서버는 "그다지 잘 설계되지 않았고 윈도우는 서버에서 더 경쟁적인 위협이 되었다"고 맥구켄은 말했다. 썬은 바깥에서 기업 컴퓨팅 운영의 중심에 있는 데이터 센터 계정에 이르기까지 썬을 뛰어넘었던 크레이로부터 64 프로세서 서버를 구입함으로서 탈출구를 발견했다.
그러나 사용된 썬 장비의 판매량과 새로운 울트라스파르크 III에 기반한 썬 서버의 느린 변화와 함께 IBM 침략은 썬을 강타했다. 2001년 후반기에 썬의 시장 점유율은 IBM이 34%를 넘어 증가한 반면 12% 이하로 하락했다.
그러나 2002년 썬은 이러한 손실을 뒤집었고 2분기에는 17억 달러의 판매 수익으로 17%의 점유율을 얻어 29억 달러의 IBM과 통합 HP-컴팩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IDC가 말했다.
그렇지만 썬은 현재의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계속 제품 경쟁을 해야할 것이다.
"썬에 가해질 압력은 상당할 것이며, 비록 썬이 반응하지 않는다해도 심각하게 되기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이라고 기가 인포메이션 그룹 분석가 리차드 피체라는 이달 보고에서 말했다. 그러나 결국 리눅스와 인텔 기반 서버는 썬의 이윤 폭을 침식할 것이다.
피체라는 썬이 다른 업체의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소프트웨어 회사로만 살아남아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그리 멀지않은 미래의 한 시점에 근원적인 스파크 프로세서 기술의 계속되는 향상을 고려하지 않고도 썬이 인텔에 기반한 시스템에 자사의 증명된 지적 재산권을 통합할 것을 고려하도록 강요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피체라는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썬이 파격적인 할인과 강력한 IBM의 기술에도 불구하고 전체 서버 시장의 가장 큰 파이인 유닉스 서버 범주에서는 상위의 업체임에 틀림없다.
"IBM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던졌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여기에 있다"고 썬의 새로운 수석 판매 부사장인 로버트 영존스가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