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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그래도 잘 잤다. 코를 고는 사람이 있었지만 나도 잠이 들어서는 알바가 아니다. 자다가 한번 일어났지만 5시가 넘어서 일어나서
세면을 하고 준비를 하고 침실에서 나왔다. 율게스트하우스는 법환마을 해안가에 바로 범섬이 바라보이는 경관이 참 좋은 곳이다.
지금까지 주인이 직접 관리하여 좋은 호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관리인이 대리하여 그렇게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사람 대하기가 꼭 쉬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식빵 두조각을 먹고 네 조각을 싸들고 6시경 집을 나섰다. 사방이 깜깜하다.
해안가 동네 마을은 더욱 어둡다. 가로등도 없다. 10분도 안되어 그래도 큰길가로 나올 수 있었다. 바로 오르막이다.
오늘은 가능하면 종주를 끝내고 완도로 배를 타고 가서 광주를 거쳐서 대전, 세종으로 갈려고 한다.
맞바람을 받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쇠소깎부터 온평, 그리고 종발바당에서 해녀박물관까지는 올레길을 걸어서 낯설지가 않다.
오늘도 아름다운 경관을 보며 옛날을 회상할 수 있는 좋은 라이딩이 되기를 기도하며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 일자 및 기상 2016년 10월 12일 수요일~13일 목요일
▶ 세부 일정
10월 12일
05:59 – 06:03 율게스트하우스-0.4km-법환바당인증센터
06:03 – 14:54 법환바당인증센터-108.67km-조천사거리
06:03법환바당인증센터-14km-07:07쇠소깍인증센터-28km-09:00표선해변인증센터-22km-11:16성산일출봉인증센터
-29km-13:11김녕성세기해변인증센터-9km-14:05함덕서우봉해변인증센터-3.2km-14:20조천사거리~14:54펑크처리
14:54 – 15:33 펑크, 택시부르기, 지나가는차 세우기→모두 되지 못함
15:33 – 17:08 조천읍-18.8km-제주항국제선터미널(7부두)
① 조천사거리 근방 조천읍 보건소 옆 오토바이 수리점에서 바람을 넣음
② 바람넣고 오토바이수리점-7.2km-벌낭포구까지 라이딩
③ 벌낭포구-11.6km-제주연안여객선터미널(2부두) 바람이 빠져 택시이동 *택시비 6,400원
④ 연안부두(2부두)-1.5km-국제선부두(7부두) 도보이동
17:08 – 18:40 제주-부산행 레트스타 탑승대기 *37,900원
18:40 – 10월 13일 07:00 제주-부산이동
10월 13일
– 07:00 부산연안여객선부두 도착
07:15 – 07:45 연안부두-1.8km-부산역 도보이동, 식사(순두부) *6,000원
09:20 – 13:16 부산역-조치원역(무궁화), 10분연착 *14,100원
13:26 - 승용차 이용 세종시 귀가
▶ 거리 및 소요시간 126.22km/10h29m(1h06m 식사 및 휴식, 펑크대처 등 포함)
05:59 밖은 아직까지 깜깜하다. 잠은 더 이상 오지 않을 것 같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미등을 잃어버려 조금 불안했지만 가기로 한다.
06;03 법환바당 인증센터를 지나고.
서귀포 시내를 들어설 무렵 날이 훤히 진다. 천지연폭포나 정방폭포등을 둘러보고 싶지만 통과하기로 한다.
06:34 정방폭포로 들어가는 입구.
06:37 정방폭포 입구, 쇠소깍도 이제 6.8km 남고 시내를 다 통과했다.
06:50 조그마한 마을로 들어가면서 고개길을 오른다. 이제 쇠소깍이 3km 남았다.
06:57 멀리 쇠소깍이 보인다.
07:07 쇠소깍인증센터. 올레길 5구간이 끝나고 6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남원포구에서 시작된 5구간을 걸어보아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올레5코스 남원포구-쇠소깍 바로가기 http://cafe.daum.net/7770navy/Bena/8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물을 마시고 둘러보고 또 떠난다. 어둠속에서 맞바람에 그래도 1시간만에 14km를 달려왔다.
07:48 올레 5구간과 거의 같이 가는 자전거길은 정말 아름답다.
07:51 남원포구 올레5구간 시작점이다. 전에는 남원포구 앞에 시작점이 있었는데 안내소도 지어져 있다.
08:03 저 파란 하수처리장 앞을 지난다.
08:17 멀리 오른쪽에 샤인빌리조트가 보인다. 샤인빌리조트에서 해안가로 올레길이 아름닫게 나 있다.
08:25 샤인빌리조트 앞도 지나고 이제 표선까지도 머지 않았다.
09:00 표선해비치해변인증센터.
해변으로 들어가서 조망한다. 올레길을 걸을때는 무진장한 관광객이 있었는데 오늘은 조용하다. 오른쪽 멀리 올레 4구간 시작점이 있다.
올레4코스 표선해비치해변-남원포구 바로가기 http://cafe.daum.net/7770navy/Bena/5 , http://cafe.daum.net/7770navy/Bena/7
09:10 탐라뚝배기 집에서 늦은 아침을 들었다. 고등어구이인데 자그마치 12,000원이다.
구이는 좋았으나 다른 반찬은 별로다. 거의 30분 이상은 쉬었다.
09:44 다시한번 표선해비치 해변을 바라보고 달린다.
09:53 성산읍 진입
10:30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제주 일주 자전거도로는 해안도로와 1132도로로 이어져 있다. 해안도로는 경관이 참 좋다.
간혹 자전거길에 주차와 미역을 말리는등 길이 막히고, 깨어진 병조각이 많아 겁이 난다. 1132도로는 오르내리막과 소음이 심하다.
그러나 제주자전거길은 이름대로 환상자전거길이다.
10:35 올레3코스 온평포구-당케포구,표선해비치해변 시작점이다. 한낮에 도착하여 왼쪽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올레3코스 온평-당케포구 바로가기 http://cafe.daum.net/7770navy/Bena/4
11:04 광치기 해변. 성산일출봉 서쪽을 통과한다. 1970년 5월 처음 제주도를 방문한 이래 얼마나 많이 이곳을 왔던가.
올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고 정이 드는 곳이다. 하와이에서 온 분들이 제주도가 하와이 보다 낫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와이는 여름에 흐덥지근한데 이곳은 공기가 맑고 상쾌하단다. 하와이도 좋아서 정말 자주 가지만 제주도가 가깝고 더욱 좋다.
11:10 멀리 성산갑문이 보인다. 인증센터는 갑문을 지나서 왼쪽에 있다. 지난 봄에 가족들과 올랐던 성산일출봉이다.
어린 승민이 수민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올랐던 그때는 벌써 추억이 되어 버렸다. 섭지코지에서 타던 말들은 잘 있는지...
11:16 성산일출봉 인증센터. 예상보다 무척 빠르다. 아무래도 오늘 완도로 해서 집으로 가야할 것 같다.
연인인지 젊은 사람 두 사람이 오손도손 자전거를 타는 것이 참 보기 좋다. 중년부부도 자주 보인다.
11:34 올레21코스 해녀박물관-종발바당 마지막 종점이자 제주올레 마지막 끝점.
이곳은 지난 봄에 아내와 같이 21코스를 종주하며 들렀던 곳으로 감회가 새롭다.
올레21코스 해녀박물관-종발바당 바로가기 http://cafe.daum.net/7770navy/Bena/9
12:16 세화해변
12:16 해녀박물관 갈림길. 원래 계획은 오늘은 이곳까지 또는 조금더 함덕서우봉해변까지 할려고 했으나 너무 빨라 계속 가기로 한다.
12:39 이곳은 북부 풍력발전기 단지인가 보다. 풍력발전기가 참 많이 보인다.
12:49 행원(어등포)포구, 광해군 제주도 귀양 첫 기착지.
올레 20코스 중간지점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포근한 포구이다. 온갖 권세를 누리던 광해군이 이곳으로 기착하면서 얼마나 낙담을 했을까.
13:03 월정포구 제주시 쪽 끝자락 같은데 너무나 해변이 너무나 아름답다.
13:11 김녕성세기 해변 인증센터
김녕성세기의 아름다운 해변. 모래가 이렇게 하얗고 잘고 부드러우며 아름다울 수가 있는가. 오늘은 생각이상으로 빠르다. 여기서 함덕서우봉
해변까지는 불과 10km 남짓하다. 예정시간 15시보도 한시간은 빠르게 가고 있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14:05 함덕서우봉 인증센터. 드디어 열번째 마지막 인증센터에 도착하였다. 옆에 라이더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한장 남겼다.
이곳 해변도 너무나 아름답고 관광객이 넘쳐난다. 시내는 보도블록으로 깔아서 멋을 더했다. 이제 한시간반 20여km를 가면
아름다운 제주 환상자전거길 종주도 끝나게 된다. 함덕 해변을 지나면서 깨진 병들을 지나게 되면서 지금까지 견뎌온 자전거에게 고맙다
를 연발했다.
그런데 앞바퀴가 이상해졌다. 내려서 눌러보니 바람이 빠지고 있다. 빠지는 상태에서 그래도 달렸다.
4km를 더 가다가 조천사거리 오른쪽에 있는 타이어 교환 및 정비소에 들러 바람을 넣어 보았다.
그렇지만 공기주입구가 맞지 않아서 할 수가 없었다. 비상공구와 타이어 바람 넣는 것을 가졌지만 2년 동안 아무 일이 없어서
만져 보지 않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제주시 삼양동에 자전거 센터가 있다니 조천, 함덕 택시를 불러 보아도 모두가 바빠서 못 온단다. 지나가는 차를 세워 보아도
그냥 지나친다. 절을 열번을 넘게 굽실 거렸다. 육지에서는 차를 세우면 대부분 서서 도와주거나 태워 주는데....
삼양까지 걸어가기로 하고 300미터는 가다가 한진택배가 있어서 제주시로 가면 태워 달라니까 조천읍에 가면 오토바이 상회에서
고칠 수 있을 것이란다. 다시 조천읍으로 1km 정도를 되돌아가서 조천파출소 옆에 대림오토바이점에서 바람을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펑크가 난 것 같다고 자신은 때워 줄 수 없으니 빨리 가셔야 할 것 같단다. 그래 가는데까지 가보자, 달리자.
조천 사거리에서 맴돌다가 바람을 넣고 달려서 8km정도 까지 달리다가 벌랑포구앞에서 택시를 타고 제주 연안여객선부두(2부두)로 가고,
완도행 여객선이 휴항이어서 다시 1.5km를 걸어서 제주항 국제선부두(7부두)까지 간 항적이다.
조천 사거리에서 벌낭포구까지.
조천사거리 주변
조천사거리 옆 타이어교환 및 자전거 수리점. 조천읍내 대림오토바이 상회
거의 두시간을 지체하고 바람을 넣고 다시 달렸다.
제주시 삼양3동 벌낭포구. 이곳에서 동네에서 나오는 택시를 타고 제주항으로 향했다.
비록 완도행 선박은 화요일이 휴항이었지만 국제여객선부두에서 18시40분발 레드스타호을 승선할 수 있었다.
지나보면 조천사거리 자동차수리점 정비사분과 오토바이점을 가르쳐준 한진택배 직원, 차를 세울때 쳐다보며 눈길을 준 분들,
오토바이점 주인, 그리고 자전거를 어렵게 뒷좌석에 싣고도 태워 준 택시기사분... 모두가 고맙기 그지없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마지막 10km에서 이러한 경험을 하게 해준 것도 너무나 감사하고 즐겁고 기쁜 시간이었다.
다음주 기상을 보아서 이번에는 항공편으로 다시 제주도를 찿아서 올레길을 계속할 것이다.
18시 제주시 국제선부두에서 부산행 레드스타호에 승선했다. 배는 크고 시설이 무척 좋았다. 목포에서는 화물과 승객이 많았는데, 이 배는
승객도 없고 화물도 없다.
그 큰 3등실 방6119-1 호에 달랑 두명이다. 샤워를 하고 식당에서 육계장(6,000원)으로 저녁을 들었다. 얼마나 친절들 한지 계속 더 드시란다.
정리를 하고 제주도 라이딩을 다한 기쁨에 충만하여 잠을 청했다.
2016년 10월 13일 07:00시 레드스타호는 정확히 부산항연안여객선 부두에 도착하였다.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무궁화호는 09시20분에 있다. 펑크난 자전거를 끌고 1.8km 떨어진 부산역으로 가서 아침을 들고 쉬다가
09시20분 기차를 타고 13시26분(연착10분)에 조치원 역에 도착하니 아내가 나와 있다.
이틀후 대전시내에 있는 자이언트 대리점에 가서 자전거를 완전히 검사했다. 앞바퀴 펑크는 확실하다. 튜브를 갈았다.
자전거 체인도 갈고 미등도 구입했다. 자전거는 이상이 없고 양호하단다. 그리고 비상공구 사용법을 확실하게 배웠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상공구로 충분히 펑크도 때우고 바람도 넣을 수 있었다. 처음 그냥 듣기만하고 확실히 해 두지 않아
두어시간을 소비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이제 국토종주를 완전히 마친 상태(강원도 임원에서 부산까지는 아직 미개설)에서
겨우 비상공구 사용법을 알고 있으니 웃음이 나온다. 그래, 그렇게 재미있게 살아가는거겠지....
사랑의 하나님, 그동안 자전거길에 동행하여 주셔서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기상을 보아 제주도에 올레길 하러 갑니다. 늘 지켜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홀로 영광 받아 주시옵소서.
10월 18일 세종보인증센터에 가서 제주도라이딩 결과를 인증받았다.
패스포트 상에 나온 자전거길은 다 했다. 내년 상반기에 강원도 임원에서 부산까지 자전거길이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한강 77km, 남한강 132km, 북한강 70km, 새재 100km, 오천 105km, 낙동강 385km, 금강 146km, 영산강 133km, 섬진강 154km,
제주환상 234km, 동해안(강원도) 242km, 계1,776km, 4대강, 국토종주인증을 받았다.
국토완주그랜드슬램달성은 앞으로 자전거길이 계속 나올때까지 인증이 보류된단다. 계속 새로운 자전거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1차 완주를 경험으로 앞으로 계속 자전거를 열심히 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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