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등산을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 해서 '天登山'이라고도 하고 금탑사 (金塔寺)를 비롯해 많은 사찰들이 있었을 옛날, 스님들이 정상에 올라 천 개의 등불을 바쳤다는 설과 금탑사 스님들이 도를 닦으려고 많이 올라 밤이면 수많은 등불이 켜져 있었다 해서 '天登'이라 했다고도 한다.
고흥읍에서 율리치를 지나 고개를 넘어 송정리로 들어서면 천등산과 벼락산이 한눈에 든다. 천등산 정상부와 함께 겹쳐 보이는 바위산이 그 앞에 보이는데, 이 산 이름은 딸각산이다. 바위를 밟고 오르노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 해서 그곳 주민들은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산행은 산 중턱을 가로넘는 임도가 세 가닥이 나 있어 어떤 면에서는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지만 임도 때문에 오히려 산행의 맛이 덜할 수도 있다. 이 산의 맛을 진하게 맛보려면 임도를 생략한 코스를 택하는게 좋다. 다만 암릉에서 조심만 한다면.
가장 권할 만한 코스는 월송 마을-딸각산 정상 -임도-천등 마을로 돌아내려 서는 것이다. 천등산 산행에 딸각산을 빼놓으면 이 산을 반밖에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많다.
금탑사와 비자나무숲
천등산 동쪽 사면에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는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는 100년 이상 된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239호)이 절 밑에 짙게 자생하고 있어 더욱 멋있는 비구니 사찰이다.
금당인 극락전(전남 유형문화재 제102호)을 중심으로 좌우에 삼성각, 종각, 명부전, 요사체들이 들어서 있고 마당 한가운데에는 조성한지 얼마 되지 않은 세존진신사리탑 (5층석탑)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