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트레킹을 마치고 난 후 2015년의 마지막날 고기 무한리필 파티를 하였습니다. 한국 바베큐집인데 태국사람들이 많이 오네요. 끼리가 1인당 두접시만 된다고 장난쳤는데 그대로 믿네요. 다시 숙소에서 쉬고 난 후 11시부터 새해 맞이 축제 구경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장터 한 바퀴 도니 1시간이 훌쩍 지나네요. 태국어로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네요. 3 2 1 드디어 새해입니다. 하늘엔 풍등이 별이 되어 소원을 날려보냅니다. 달팽이도 하나 구입 소원을 이야기합니다. 게임 많이 해달라는 것부터 가족 건강 저 결혼까지ㅎㅎ 소원을 담아 풍등을 띄웠습니다. 저는 무엇을 빌었을까요?
다음날 늦게까지 새해맞이 했고 트레킹도 끝나서 푹 쉬었지요. 오후에 모여 두 팀으로 나뉘어 미션을 수행하러 갑니다. 왓 쩨디루앙과 왓 프라싱 갔다오기. 치앙마이 대포적인 사원이지요. 왓 쩨디루앙은 60미터의 불탑인데 원래는 90 미터라네요. 1500년대 지진으로 무너졌지만 아직도 웅장함이 멋있습니다.
두 팀으로 나뉘어 출발. 지도 한장을 가지고 씩씩하게 잘 돌아다닙니다. 단체사진과 개인사진도 잘 찍어왔네요. 늘 길을 잃어버리지 않나 걱정하지만 한번도 스스로 찾아가 본적이 없기 때문에 방법을 모를 뿐입니다. 저도 길치이지만 잘 여행 다닙니다.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여행이지요. 쉽게 택시 타고 갈 수 있지만 천천히 길을 헤메기도 하면서 돌아다니다 보면 차에서 볼 수 없던 것들을 볼 수 있지요. 여행은 삶과 마찬가지로 효율을 따질 수 없는 과정이라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숙소에서 그동안 밀린 여행기도 쓰고 여행자금 중간 정산도 했습니다. 7시부터 시작된 달팽이들의 개개인 대화의 시간. 이 시간이 저에겐 참 좋습니다. 아이들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지요. 달팽이 여행이 길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습니다. 지출금액이 맞지 않아서 통과 못한 친구도 있고 여행기가 자기 색깔을 찾지 못해서 불합격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시간은 많기 때문에 천천히 기다립니다. 학교에서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글만 적다가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친구들이 대부분입니다. 왜 글을 쓸까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글인데 그 글이 남에게 보여주는 글이 되고 있지요. 여행기 외 평소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지요. 어떤친구는 30분 넘게 이야기합니다. 한 친구가 특별한 것들에 대해 칭찬해주니 눈물을 흘리네요. 또 다른 친구는 한국에서 답답한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울고. 다른 친구는 또 다른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정답도 해결방법도 모르지만 그냥 현재 아이들 마음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그것들이 쌓이다 보면 조금씩 좋아지겠지요. 이야기가 길어져 다음 날까지 진행된 아이들 여행기. 여행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계속됩니다. 시간은 많으니까요.
다음날 므앙마이 시장과 와로롯 시장 갔다오기. 한국인 만나서 사진찍고 태국의 좋은 점 알아오기. 한팀은 한국식당 가서 라면 먹고 미션수행 했네요. 좋은 생각이지요. 다른 팀은 한국인이 없어서 외국인과 대화했는데 좋은 점은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영상을 찍었다네요. 어쨌든 성공 여부를 떠나서 다들 재미있게 잘 합니다.
1월 2일 치앙마이 마지막 날이네요. 내일은 라오스 가기위해 국경까지 이동입니다. 저녁에 깔레 나이트 바자에 갔습니다. 현지인보다는 외국인을 위한 시장이지만 온갖 상품들과 선명하고 이쁜 색깔들의 상품들이 아이들을 유혹하네요. 다시 모인 아이들 손에 여러가지 물건들이 많네요. 가지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하지만 돈은 적고 어떻게 써야할지 그 또한 아이들의 생각이고 좋은 경험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