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나면 가제거이와...."
박교수님의 독특한 음색의 카랑하면서도 가녀린 소리가, 간조의 갯벌에 넘실거리는 날물처럼 잔잔하게 스마트폰 스피커로 흐른다.
미뤘던 일을 마치고 늦은 시간 놓친 저녁밥 식곤증에 차선이 아물거린다. 코앞의 집이 멀어 수성아트피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혔다.
잠들기는 뭣한 시공이라 잠시 쉬어갈 심산이다. 덮치는 잠을 쫓을 심산으로 노래나 들으려 라디오를 켜도 채널이 마땅치 않다.
수일전 카페에 올라왔던 인터넷방송 안내가 생각나서 아이폰의 파드캐스트를 눌렀다.
첫 방송에서 들었던 졸망 작가와 멀대 피디의 멘트가 이어지고 절망 엠씨가 방송을 주도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지만 연합회장의 대중을 향한 어나운싱은 호가나 있다. 행사 때마다 회장으로 하는 인삿말에 아나운서 출신이냐고 물어보던 지인도 있었지만 마이크를 통해 나오는 말에 에코나 잡음이 전혀없다.
세 명의 진행자가 우리 가곡의 현주소를 한탄하며 안타까워했다. 진행중인 가곡방송으로 우리가곡의 세계화가 빨리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말미에, 졸망 작가가 오스트리아 빈 지하철에서 박 선생님의 불타는 강대나무가 흘러나오는 소망을 펼치다가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며 멀대 피디로부터 싫지않은 핀잔을 받았다.
조용한 가곡으로 식곤증이나 달래려 하던 내귀가 번쩍뜨였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밖에서 가곡을 듣고싶어도 들을 방법이 없다. 호사스럽게 자기가 듣고싶은 곡을 듣겠다는 것이 아닐지라도 어느 라디오 티비 채널에도 가곡 가자도 나오는 곳이 없는 현실이다. 그래도 가요는 정 급하면 교통방송 채널을 맞추고 조금만 기다리면 섬마을 선생이나 만남이라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가곡에 미치면 전혀 방법이 없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내마노 사이트에서나 겨우 가곡을 들을 수 있다. 물론 유투브에서 동영상으로 일부 가곡을 들을 수는 있으나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 곳이면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이 만만찮게 나온다.
사실 내가 지금 인터넷 가곡방송에 들어간 것도 와이파이 없는 곳에서 달리 방법이 없어서 pbc199.8을 청취한 것이다.
그러면, 밖에서 언제나 가곡을 들을 수 있는 유일무이 한 방법이 박범철인터넷가곡방송이란 결론이다.
그냥 남들하는 인터넷 방송 한 번 해 보자고 시작은 그랬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엄청난 사건이 되고 말았다.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 한, 언제나 들을 수 있는 한국가곡방송?
작금의 상황으로 미루어 사건이 된 것은 사실인듯하다.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대구 한 구석의 아마추어 방송이, 전국 아니 전 세계의 한국가곡 애호가들의 유일무이 한 방송이라......
그 시작은 매우 미미했으나 그 후풍은 태풍의 조짐이다.
작은 겨자씨 하나가 하늘을 찌르는 교목을 싹티운다는 어느 믿는 사람들의 교리책의 말씀이, 굳이 종교를 떠나 우리가곡의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씨앗이되고 있다.
스테이 튠드 pbc199.8
ps: '유일무이'를 자주 쓴 것은 멀대pd가 이 말을 좋아해서임.
첫댓글 bra~~~~~~~~vo!!!!
사부님께서 글을 올리셨다하여
까페에 들어 왔더니......
이래 멋진 글이 올라와 있네요 ㅎㅎ
정용철 쌤^^
유일무이한 pbc199.8에 대한 소감문
감쏴~~~~~~~ 합니다!!!!!
정사장님의 해석이 하늘을 더 찌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른는럭비공 같은 멀대피디, 무조건 들이대는 멀대피디,
하고자 하는 일은 무조건 하고보는 멀대피디....의 제안으로 어린시절 방송을 아주조금 해봤던 경험과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응했었는데 정사장님을 비롯 여러 청취자의 뜨거운 반응이 있게 될줄 몰랐습니다
저는 방송을 하면서
가곡교실 입문 19년의 시간을 타임머신 타고 왔다 갔다 하며
제 인생의 황금기를 되돌아 보며 또다른 즐거움을 맛보고 있습니다
우리방송을 통해 박범철 선생님과 우리가곡이 전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으로 더 재밌고 유익한 방송이 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방송에 익숙치 않아 멀대피디와 졸망작가와 함께 늘 티격 태격 하며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졸망작가님 몸살, 멀대피디와 잘생긴 엔지니어의 생업뒷전 으로 만들어 지고 있으니 청취하시는 모든 회원님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질타 부탁드립니다~~
정쌤 말씀대로..박싸부님..여회장님..또..안감독님 같던데...이세분이..아나운서보다..더..목쏘리..발음..말씀쎈쓰..등
더 훌흉하더이다아~~ 진짭니데이..이는 pbc199.8의 찬란한 앞날을 미리짐작케하는것으로 확신함다아~~~^^
감초~같은~작가님^^
뇌섹남~PD님^^
타고 나신~MC님^^
방송~넘~~~재미~있어요^^
사부님~노래~카페 들어가지 않고
쉽게 들을수있어~
넘~좋아요~
누구나~언제~
어디서나~
들을수~있다는것이 장점인것 같아요
가곡을~듣고~배우고~싶어하시는 분들의~방송이 되었음~합니다~
가곡방송을~들을수 있게 되어~
안민호PD님~~~감사합니다~♡♡♡
선희 서기님^^
자손 만대로 복 받으세요~~**
'뇌섹남' 이라니 가문의 영광 입니다.
너무 너무 모두들 수고한 결실이 조금씩 보입니다.
라디오 듣는 맘으로 다운받아서 듣고 즐기고 있답니다. 정말 박쌤 말씀처럼 우리 절망MC님의 목소리 깔끔하고 청량함은 누구와도 비교할수 없는 목소리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