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09. 3. 24(화)07:30 출발
산행지 : 거제도 계룡산
거제도 계룡산
사방이 전망대… 이래서 더 좋다
아직도 억새꽃… 가을 온기 '물씬'
능선사이 기암괴석, 남해바다와 '기막힌 조화'
12월로 접어들었다. 산에 오를 때 제법 단단한 무장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따뜻한 남쪽의 섬 거제도에는 아직도 가을의 온기가 남아있다.
억새들의 꽃들이 여전히 살아있고 가끔 철을 잊은 단풍이 붉은 빛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계룡산의 매력은 가을의 흔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방으로 탁 트인 섬 산의 매력을 백분 만끽할 수 있다.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암릉이 스릴을 안겨주면서 천혜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여기에 의상대사가 지은 절터가 남아있는 의상대와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의 통신시설 유적 등 볼거리가 곳곳에 늘려 있다.
공설운동장 뒤 실내체육관 앞에는 샘터와 인공암장이 있다
경남 거제시 신현읍의 거제공설운동장 뒤의 거제체육관 앞에서 출발해
전망대와 정상을 거쳐 통신탑, 여사바위를 거쳐 고자산치에서 내려오는 코스다.
걷는 시간만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거제체육관 앞 인공암벽 위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5분여 만에 거제공업고등학교 정문을 지난다. 정문을 지나면 곧 도로가 끝나며 이곳에서 바로 왼쪽길로 오른다.
고개 위에 충혼탑, 장평, 전망대, 정상 푯말이 서있다.
고개 아래에 운동장 0.65km, 전망대 1.4km, 산림욕장 1.6km 산림욕장 안내도가 있다
2~3분 만에 철탑을 만나게 되며 곧 신현읍 외곽을 지나는 순환도로 공사현장을 지난다.
공사현장을 지나 곧 오른쪽으로 가면 2분여 만에 갈림길을 만난다.
샘터 30m, 정상 2.1km 푯말
이어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가파른 길을 10여분 이상 오르면 넓은 빈터가 나온다. 빈터에서 5분여를 오르면 푯말이 있는 임도가 나타난다.
정상 1.8km, 심적사 3.9km, 용산마을 5.1km, 하산길 0.9km
임도에서는 왼쪽 5m 지점에서 산길로 다시 오른다.
임도를 넘어서자마자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바다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기 시작한다.
고현만 삼성조선소
곧 벤치가 있는 쉼터를 만난다. 지능선길을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오른쪽으로 가파른 길을 10여분 오르면 무덤 터를 지나고 이곳부터는 암릉구간이 본격화된다. 암릉구간을 5분여 헤치고 올라가면 정자가 있는 전망대에 설 수 있다.
신현 시가지 뒤로 옥녀봉, 국사봉이 보인다
전망대에선 부산 가덕도의 연대봉 뿐 아니라 마산의 무학산, 멀리 지리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 데크
전망대 이후부터는 주능선을 타게 된다. 암릉으로 이뤄진 주능선을 타고 가다보면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룬 남해바다의 절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주능선 이정표 억새군락지 0.4km, 동물농장 1.7km, 운동장 2.2km 장평 2.6km
암봉인 561봉을 지나며 암릉을 15분간 타고가다보면 계룡산 정상아래 안부에 세워진 철탑을 볼 수 있다. 나무계단을 걸어 내려가니 안부 좌우로 억새밭이다.
암릉이 시작된다
암릉 너머 고현만
우리의 해양조선이 가슴을 뿌듯하게한다.
철탑안부에서 뒤돌아 본 암봉
계룡산 정상은 5분이 채 안 돼 닿을 수 있다.
정상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니 거제면의 평야를 넘어 바다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은 듯하다.
정상 이정표
선자산-2.8km-고자산치-2km-계룡산-0.9km-억새-3.5km-팔골재
정상 남쪽 아래에는 신라 화엄종의 개조(開祖) 의상대사의 절터가 남은 의상대가 자리 잡고 있다. 정상부 암봉에서 내려서 가다보면 곧 갈림길 오른쪽에 철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이를 오르면 역시 사방이 탁 트인 훌륭한 전망대에 이른다.
거북바위란 별칭을 가진 이곳에는 의상대사가 장기를 뒀다는 장기바위가 있다.
의상대 아래 절터
암릉을 타고 내려서면 의상대사가 세웠다는 절터가 있다.
대나무숲 뒤로 불끈불끈 솟은 기암괴석들이 이 절터를 지키는 파수꾼 같은 느낌이다.
가야 할 통신탑 봉우리
이곳에서 통신탑을 바라보고 능선을 따라 걸으면 10분이 좀 지나 통신탑이 선 559봉에 닿을 수 있다.
산불초소를 지나 직진하면 곧 발아래로 포로수용소 통신시설의 유적을 볼 수 있다.
절터에서 내려선 안부(고산치)의 이정표
그 옆으로 선 기암괴석은 마치 칠레의 이스트 석상을 보는 듯 기이하다. 통신시설 유적 왼쪽 대형 자연보호 간판 앞쪽이 산 아래서 보면 여우 모양을 띤다는 여사(여시)바위다.
통신탑에서 내려서면서 본 안부 통신대 잔해 그 뒤로 선자산이
안부 통신대 잔해
통신시설 유적을 지나 543봉에 올라서니 암릉이 또 이어진다.
543봉에서 530봉까지 암릉은 15분여 동안 이어진다.
뒤돌아 본 통신대 봉우리 아래 암봉
암릉이 끝나는 지점 아래로는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아직 억새꽃들이 그 빛을 잃지 않아 장관을 이룬다.
姑者山峙 할머니가 손자의 손을 잡고 넘었다는 고개
억새밭을 지나 안부에 내려서면 이곳이 바로 고자산치다.
고자산치는 임도가 지난다.
용산 2.7km, 계룡산 2km 거제면 3.4km
임도를 타고 왼쪽으로 30여m 가면 푯말과 바로 옆에 차량 차단기가 있다.
차단기를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하산한다.
낙엽을 밟으며 하산을 하면 6~7분 만에 너덜을 지나고 다시 7~8분 만에 편백숲을 만난다.
편백숲에서 5분이면 도로를 만난다. 도로가 개설되면서 편백숲이 끊어진 것이 아쉬울 뿐이다. 도로에서 산행이 끝나는 용산마을까지는 약 1.5㎞거리다.
용산마을에서 임도가 시작되는 이곳까지 확포장공사가 되어 있다
거리 1.5km 호젓한 임도가 변해버렸다. 계룡산 등산안내도가 서있다
# 산행보너스
계룡산(鷄龍山)은 산정상이 닭볏 같이 생겼고 몸뚱이는 용의 형상을 띠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치 닭볏을 쓴 용과 같다하여 이름붙여진 충청도의 계룡산과 그 기원이 비슷하다. 산행을 하다보면 거제도 계룡산이 충청도 계룡산의 이름을 빌린 것이 아니라 그에 버금가는 나름의 기상을 지니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산행을 마치고 산행출발지 인근에 위치한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055-639-8126)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산에서 본 포로수용소 통신시설 유적의 역할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입장료 3천원.
산행지 인근에는 계룡산온천(055-638-0002)이 자리하고 있어 산행 후 피로를 풀 수 있다. 입장료 성인 5천원. 찜질방까지 이용할 경우 7천원이다.
고현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거제도해수온천(055-638-3000)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성인 5천원이며 찜질방 이용시 6천원.
먹을거리로는 거제시청 옆 백만석(055-637-6660)의 멍게비빔밥이 유명하다.
숙성한 멍게젖갈로 밥을 비벼 먹는 음식으로 이미 언론에 수차례 소개된 맛집이다. 1인분 1만원.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건너편쪽으로 내려가 거제우체국 맞은 편에 자리잡은 5계절밀면(055-637-4289)의 밀면 맛도 잘 알려져 있다. 각종 한약재를 넣어 우려낸 육수가 자랑이다. 밀면 4천원, 비빔밀면 5천원.
시청 맞은편 고현중앙시장 내 충남식당(055-632-1332)도 인근에서는 소문난 맛집이다.
순대국밥 한가지만 한다. 1인분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