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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 호감을 사라 관심을 끌어라 이해를 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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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 설명 | 명확하게 설명하라 간결하게 설명하라 신빙성 있게 설명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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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증 | 입증하라 반박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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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강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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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종영 서울대 –배열의 수사학)
신기하게도 고대의 ‘수사술’과 현대의 디베이트는 말하기의 형식이나 소통을 위한 기본 테제(these-원래는 '하나의 계기'를 뜻하는 헤겔 철학의 용어로, 정립(定立)이라 번역되는 말)에도 공통된 맥을 이루고 있다. 디베이트가 단순히 지식 스포츠로 논쟁한다는 부정적 시각을 벗어나기 위해선 인문 고전을 읽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야 한다. 말하기는 주장하기가 아니고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공감해야 한다는 전제를 구태여 강조하지 않아도, 다양한 맥락에서 디베이트하기에 적절한 텍스트가 인문 고전인 거 같다.
실제로 수업 중에 해냄 교육에 고전 교과서에 실린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텍스트로 선정하고 학생들과 토론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신에 대한 불경죄와 청년 타락 죄”란 악의적인 누명을 벗기 위해 아테네 법정에 서서 1인 변론을 멋지게 하고도 사형 언도를 받은 희대의 사기극을 그의 제자 플라톤의 기록으로 남긴 리얼(진짜와 유사한 실화지만 사실을 재구성한)기록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란 책은 이해하기 위해선 플라톤의 ‘국가’란 책을 쓰게 된 맥락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정치학’이란 책을 통해 아테네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한 개연성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고등학교 사회탐구 시간에 발췌된 텍스트로 인문 고전을 접하기는 하지만 입시를 위한 내용 이해라 텍스트 이해가 다소 제한적이다.
디베이트를 하려면 자기 주도적인 텍스트 이해가 중요하다. 텍스트에 선정된 도서를 이해하지 못한 디베이터는 무기를 두고 맨손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어리석은 군인이다.
필요는 필요로 하는 사람에 의해 창출된다고 한다. I need to work harder if I want to get over(내가 극복하려면 더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어)란 문장을 인문고전 독서 디베이트를 위한 책 읽기로 응용하면 I need to read this.( 난 이걸 읽을 필요가 있어)가 되리라 기대하며, 이번 여름 방학엔 767페이지의 플라톤의 ‘국가’를 꼭 읽어 보길 권하고 싶다.
디베이트를 하기 위해선 맥락(脈絡)을 이해하는 힘이 필요하다.
‘맥락’이란 한자어는 최근 들어 다양한 장르에서 빈번하게 쓰이고 있다. 여기서 맥락이란, 사물 따위가 서로 이어져 있는 관계나 연관을 말한다. 디베이트는 가치 논제를 다루는 토론이나 정책 논제 혹은 사실 논제를 중심으로 디베이트를 한다 하더라도, ‘맥락’을 이해하는 힘이 없으면 논점을 잡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타당한 근거를 내세우는 거 역시 불가능하다.
학생들과 수업 중에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텍스트로 디베이트를 준비하면서, 생전에 단 한 권의 저서도 쓰지 않은 말하는 현자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는 걸 강조해서 가르쳐야 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은 왜 스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스승의 법정 변론을 글로 남겼는지? 그 걸 이해하기 위해선 플라톤의 ‘국가’를 읽어야 한다고, 그리고, 아테네 법정이 무고한 소크라테스를 억울하게 죽음으로 내몬 맥락을 이해하려면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정치학’과 ‘윤리학’을 반드시 읽어야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란 작품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고 역설(力說)했다.
소피스트들은 ‘질문하는 현자’인 소크라테스의 교차 질문의 타겟이 되는 것이 두려워 그를 “신에 대한 불경죄와 청년 타락 죄”로, 아테네 법정에 세웠다. 그리고 타락한 아테네 사법제도는 소크라테스의 죄를 묻는 일차재판에서 나온 유죄 280표, 무죄 220표를 통해 220명은 소크라테스가 죄가 없다고 판정을 했는데도 그의 형량을 결정하는 이차재판에서 나온 사형 360표, 벌금 140표로, 그에게 독배를 내린다. 이는 아테네 사법제도가 얼마나 모순이었는가를 보여주는 극명한 실례다. 죄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소크라테스에 대해 개인적인 괘씸죄를 적용했거나 주변인들이 선동하는 대세에 휩쓸려 무죄를 주장했던 80명의 배심원들이 그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이로써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을 선고한 아테네 법정은 위대한 철인을 죽인,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게 된 것이다. 이는 타락한 민주주의가 어떤 잘못을 범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란 텍스트를 읽고 디베이트 하려면 다양한 맥락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경우 인문고전 텍스트 읽기는 독서를 위한 텍스트이면서 동시에 논증을 통한 다양한 생각 나누기의 소통의 텍스트로 아주 훌륭한 소재가 된다. 토론은 화자와 청자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 디베이트는 이런 과정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말하기이면서 공감적 말하기다.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 요즘 다양한 매체에서 쓰이고 있다. 맥락(context)이란 것은 단어와 구로 이루어진 문장의 연결에 대한 용어다. 즉 이어지는 방법과 양태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맥락에 대한 이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장은 ‘그리고’로 연결될 수도 있고 ‘그러나’로 연결될 수도 있고 때로는 ‘그런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단 이어지고 나면 하나의 문장이 가지는 의미는 뒤에 이어지는 문장에 따라 사뭇 달라진다.
(출처 .http://blog.naver.com/solopia1/220416924807)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선 책을 읽고 디베이트해야 한다. 왜냐하면, 디베이트는 입장을 달리하면서 상대방의 맥락 이해의 관점을 바라봄과 동시에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 비판하는 것이 중요하기 말하기기 때문이다.
또한 맥락을 이해하는데 가장 적합한 텍스트가 인문고전 텍스트다. 인문 고전 도서를 읽고 디베이트를 하면서 맥락에 대해 가르치고 배우는 일이 이루어진다면 사실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대해서 가르치고 배우는 효과가 증대될 것이다. 왜냐하면 맥락은 수없이 많은 가능성을 가진 ‘미지태(未知態)’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와우! 멋진 글이네요.
종종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티브잡스는 개발자이며 탁월한 경영자이기도 하죠. 그는 생전에 "소크라테스와 점심을 함께하며 대화할 수 있다면 전재산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라고 했구요. 이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되죠. 개발자도 경영자도 창의적인 생산성을 위해 인문학의 가치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재산을 훨씬 넘어선다는 것입니다. 형이상학적인 가치로만 보는 것이아니라 인문학이 미치는 생산성을 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토론은 질문과 답변 그 사이의 사고과정이 있기 마련이겠죠. 이러한 사고과정을 확산하기 위해 즉, 메타인지의 확산적 발문을 위한 디베이트의 기법이 필요할 것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귀한 글입니다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