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2조, 수도 고치고 전등 달았대요
어제 오늘 이틀 간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잘 나오던 수돗물이 멈추질 않나 올 여름 야심작 서치라이트 설치에 애를 먹었거든요.
올 해 두 번이나 침수의 아픔을 겪던 수도 모터가 더운 날에 열을 받았지 뭡니까. 안 되면 두어 대 때리면 되었기에 큰 걱정하지 않고 지낼만 했거든요. 어제 드디어 멈춰버렸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니 ‘붙어버렸다’나 어쨌다나. 해체하여 수리할 생각에 아랫마을 형님을 불러 간신히 분해하여 곡성 옥과를 들러 손재간에 명성이 있던 순창까지 갔지 뭡니까.
아침을 걸러 모터 두 개를 맡겨놓고 국밥을 맛나게 배불리 먹고 가보니 벌써 다 고쳤더라구요. 허나 이름값 뒤엔 비싼 댓가가 기다리고 있었죠. 개 당 4만원 씩 8만원을 지불했습니다.
같이 간 분은 워낙 술보이며 술에는 장사라 머릿고기국밥에 홀짝 한 병, 오산면에서 두 병을 물보다 쉽게 술술 마셨습니다. 거기까진 좋았죠. 술이 세 병에서 한 잔 남았을 때부터 잔소리에 내가 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했다며 우기고도 모자라 비난을 하더군요 날씨도 더운데.
급기야 둘이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고성이 오가다가 중도에 헤어지고 말았는데 참으로 술을 끊고보니 사람들 행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냥 참고서 집에 거의 다 와서는 물골에 매번 조금만 큰비가 오면 잠기고 마는 모터를 혼자서 설치하는 게 덜컥 겁이 났어요. 아랫집 펜션에 오가는 후배 에게 전화를 하여 수고비 챙겨주깄노라 하고는 불렀답니다.
남부 내륙은 어제 오늘 34도 까지 올라 무척 무더웠지만 도리가 없었어요. 미지근한 물 아니면 목욕을 하지 않으므로 물이라도 어떻게든 나오게 해야 하니까요.
평소 인근 읍면이 30도 중반대에 머물러도 여긴 최고가 27도 선이거든요. 하여튼 블럭 달랑 2개 썼는데도 아주 근사합니다. 18장 갖다놓았으므로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시간 날 때 마무리 하렵니다.
뽕나무 가지를 자른 건 그저껩니다. 어제 집에서 두시간 옆선을 연결해보았으나 불이 켜지지 않았고 마지막 두번은 합선이 되었는지 정전이 되어 어둠에 포기하고 자야했습니다.
씼지도 못 했으니 개운치 않았고 일을 하다 말았으므로 더 찜찜핬죠. 가로등은 3선인데 집에서 나오는 선은 2줄이라니! 접지선이 있다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어떤 한 가닥 선을 빼야하는 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짜릿함도 가끔씩 느끼며 내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는 계기로 삼았죠. 경우의 수를 놓고 사다리 위에서 머리를 굴리자니 적잖이 힘들었습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긴장한 탓에 땀이 절로 줄줄~
방금 냇물 소리에 흠뻑 빠져 있는데 아 이놈의 고라니 새끼가 멱따는 소리를 “꽤엑-꽥!” 기분 나쁘게 지릅니다. 뭐 ‘두가지 해결돼서 축하드린다’나 뭐라나. 잠시 긴장을 했더니 더 시원하네요.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았어도 일이 잘 풀려선지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내일부턴 하는 일마다 잘 될 거라 확신합니다.
모두 덥고 습한 하루를 보냈네요. 이번 주가 휴가 피크라면서요. 잘 준비해놓을 게요. 다녀가세요. 힘들게 용기내지 마시고 애들 말로 그냥 오세요.
제 맑고 우렁찬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으시면 010-9043-4549 전화하시고 부끄러우면 문자 남기세요.
아까 샤워하고 냇가에 나와서 좀 쉬었더니 몸이 기분좋게 식어서 오늘 잠도 잘 오겠습니다.
첫댓글 혼자서 누리는 이 아름다운 밤이 참으로 아깝도다
새 보리밥에 갈치를 구을까 아니 고등어? 햄? 그래 갈치가 낫겠지.
기름을 두르면 생선구이가 아주 느끼해지죠. 팬을 달군 다음 불을 최소로 맞추고 조기든 갈치든 고등어든 올려놓고 조금 기다리면 육즙이 빠져 타지 않고 구수하게 구워집니다. 그 사이 밥 푸고 반찬 꺼냅니다. 한 번만 뒤집으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