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특정 집단의 전통의 형성은 심원한 근원과 오랜 역사 그리고 역대에 걸친 다양한 구성원들의, 소속 집단에서의 생활과 체험의 총화로서 이루어진다. 고대전통의 형성 또한 마찬가지로 설립자 및 역대 운영자들을 비롯해 교수, 학생, 교직원, 졸업생 등 모든 고대인들의 정신과 기질, 고대의 학풍 등이 오랜 역사를 통해 어우러지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대정신과 전통을 크게 △고대의 설립자금이 순수 민족자본이었다는 사실 등을 바탕으로 하는 ‘민족·민주적 전통’ △일제 식민통치와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모습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비판·저항적 전통’ △고대생들의 애교심, 졸업생들의 모교애, 선·후배간의 돈독한 의리, 사제간의 긴밀한 情誼(정의)를 통해 알 수 있는 ‘화합·신의적 전통’ △고대를 대표하는 막걸리 이미지에서 비춰지는 ‘서민 대중적 전통’ 네 가지로 나누고자 한다. 전통은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비판과 반성을 통한 창조와 계승에 그 참 뜻이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고대 전통은 새로운 시대에 부응해 높은 차원의 세련된 전통으로 재창조 돼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기존의 전통에 대한 근본적 부정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고대의 전통은 항상 영원한 것으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검토를 통한 창조적 계승만 있음을 모든 고대인은 명심해야 한다.
한국 근현대사와 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