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계종교의 모체는 민족종교
단군성조는 배달민족의 시조이기 때문에 단군님을 교조(敎祖)로 하는 대종교(大倧敎)는 분명히 민족종교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대종교의 신앙과 사상을 인류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여러분은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국가를 이루는 기본단위는 가정이다. 그러므로 많은 가정이 모여서 국가가 된 것 같이 인류의 기본은 민족이므로 모든 민족이 바로 인류입니다. 그래서 인류의 문화는 민족문화가 세계화된 것을 말한다. 지금 세계적인 종교가 되었고 사상이 된 이들을 규명해 보면 그것은 본시 어느 민족의 종교와 사상을 보편화(普遍化)하여 인류의 종교로 사상으로 승화한 것에 불과하다.
유교(儒敎)는 원래 중국민족의 정통사상이며, 그 중국의 민족종교이다. 이것을 중국민족인 공자가 나와 보편화시켜 세계사상으로 승화한 것이다.
• 대종교 신앙과 사상은 인류의 것
인도민족인 석가모니는 인도민족의 민족종교인 브라만교를 계승하여 그것을 세계사상으로 개혁한 것이 불교(佛敎)이다.
기독교(基督敎)는 유대민족의 민족종교인 유대교를 유대민족인 예수가 나와서 인류의 신앙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세계종교라 하는 이 모든 종교는 전부 본래는 민족종교에서 나온 것들이다. 그래서 민족종교가 세계종교의 기본이며 모체인 것을 알 수 있다. 왜 그런가하면 인류의 기본은 민족이므로 민족종교를 기본으로 하지 않고서는 세계종교가 일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민족종교는 그 민족과 함께 일어난 것이며, 그 민족은 그들의 민족종교의 사상을 뿌리로 하여 성장하였다.
다시 말하면 중국민족이 먼저 성립되고 나서 그들이 필요로 하여 유교를 만든 것이 아니고, 그들의 민족종교인 원시 유교의 사상에 의하여 중국민족이 발생하였고 성장한 것이다.
불교를 낳은 브라만교도 인도민족이 먼저 성립되고 나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 브라만교의 사상에 의하여 인도민족은 성장되고 발전한 것이다. 유대교도 마찬가지이다. 유대교의 창세기(創世記) 사상과 더불어 유대민족은 생겨났고 성장한 것이지 창세기를 만들어놓고 그 창세기에 맞추어서 일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민족종교가 그 민족이 시작된 시원역사(始源歷史)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이 뒤에 와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그 민족의 민족종교가 아니므로 그러한 민족종교에서는 세계종교가 나올 수 없다.
이 사실은 위에서 예를 들어 말한 바와 같이 유대민족의 유대교가 서양선천(西洋先天)의 세계종교로서 기독교를 낳았고, 인도민족의 민족종교도 브라만교가 동양선천의 세계종교로서 불교를 낳았다는 이 엄연한 역사적 사실만으로도 가히 알 수 있다.
지금은 선천과 후천이 교체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동서를 합일한 인류최초의 세계종교가 출현하게 되어 있다. 기독교 성경(聖經)의 예수 2천 년으로 예수교 시대는 가고 재림주(再臨主) 종교시대가 와서 지상천국을 이룬다고 하였고, 불교의 경전은 석가 3천 년으로 불가가 끝나고 미륵불 종교가 서서 용화세계(龍華世界)를 이룬다고 한 이 예언이 바로 동서의 종교를 합친 인류최초의 새로운 세계종교가 나온다는 약속으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근세에 이르러 백 년 전후로 하여 여러 개의 민족종교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단군교(檀君敎)인 대종교를 제외하고는 거의가 배달민족의 개국(開國) 역사와 그 시조이신 단군 한배검과는 아무런 직접적인 연관을 맺음이 없이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이러한 민족종교는 수천 년의 기나긴 배달민족을 대변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배달민족의 민족종교는 될 수 없기 때문에 세계종교로 변화하고 발전하기에는 미흡한 데가 있고, 그렇다고 해서 단군에다 연원을 한 순수 민족종교로 복귀하기에도 어색하여 결국은 기형적(畸形的)인 민족종교로 남고 말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기형적 민족종교를 신흥전통의 민족종교라고 말한다. 이에 비해 대종교는 단군을 교조로 하고 단군역사를 교사(敎史)로 하고, 단군교훈을 경전으로 하여 배달민족 수천여 년의 기나긴 역사를 대변하는 종교이므로 대종교를 배달민족 고유전통의 민족종교라고 한다.
근세에 와서 만들어진 신흥전통의 민족종교에는 천지창조에 관한 우주론이나 인류발생에 관한 인류론(人類論)이나 천궁, 지옥에 관한 내세론(來世論) 등이 구체적으로 전개되지 못하고 있어서 더욱 세계종교로 발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배달민족과 함께 발생하고 발전해 온 고유전통의 민족종교인 대종교는 우주 창조론과 인류 발생론과 천궁 지옥의 내세론이 아주 자세히 구비하고 있어서 대종교는 세계종교인 기독교를 낳은 유대교와 같이 불교를 낳은 브라만교와 같이 세계종교를 낳을 수 있는 세계적 종교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한편 세계종교를 낳은 민족종교는 또다시 세계종교를 낳을 수 없다. 그래서 유대교나 브라만교는 더 이상 세계종교를 낳을 수가 없다. 또한 노인은 청년이 될 수 없는 철칙이 있으므로 선천과 더불어 노인이 된 기독교나 불교와 같은 선천의 세계종교는 그 자체가 후천의 세계종교로 재창조가 될 수는 없다.
그래서 후천 5만 년을 영도할 새로운 세계종교는 한번도 세계종교를 낳아보지 못했던 역사가 긴 어느 다른 민족에 간직해 온 고유정통의 민족종교에서가 아니면 낳을 수가 없다. 이 역사가 긴 어느 민족의 고유정통의 민족종교는 바로 배달민족이 수천 년간이나 간직해 온 단군의 대종교이다.
그러므로 대종교는 동서와 남북을 통일할 후천의 세계종교를 낳아 인간을 홍익(弘益)하고 세계를 이화(理化)하는 인류의 것이라고 먼저 전제하면서 다음은 대종교 교리의 세계성을 몇 가지 들어 이를 입증해 보겠다.
2. 우주관에서 본 세계 종교관
대종교는 단군의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기본경전으로 하고 있다. 천부경(天符經)은 삼일신고(三一신誥)의 관계가 체용(體用)관계로 되어 있다. 천부경은 주체가 되는 경전이고, 삼일신고는 천부경의 작용이 되는 경전이다.
「천부경」에,
‘일시무시일 석삼극 무진본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一始無始一 析三極 無盡本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이라고 한 이 진리 말씀은 하나(一)이신 한얼님으로부터 하늘과 땅과 사람이 나왔다는 뜻이므로 이것은 숫자로써 표현한 하나의 우주 창조설이다.
삼일신고는 천부경의 작용경전이므로 해서 이 천부경의 창조설을 삼일신고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전개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한얼님께서는 위에 없으신 첫 자리에 계시사 큰 사랑(大德)과 큰 슬기(大慧)와 큰 능력(大力)을 가지시고, 한울을 낳으시며(生天), 셀 수 없는 모든 누리를 주재하시며(主無數世界), 온갖 만물을 만드셨느니라(造甡甡物). 그러므로 한얼님의 조화에서 티끌 하나라도 빠진 것이 없으며, 밝으시고 신령하시어 감히 이름을 붙여 말할 수가 없으시니라….’
「규원사화」(揆園史話)의 조판기(肇判記)에는 이 「삼일신고」 신훈의 우주 창조과정을 더욱더 자세하게 적고 있으나 시간상 여기에서는 그 일부만 다음과 같이 소개하면,
‘태고(太古)에 음양(陰陽)이 갈라지지 아니하고 홍몽(鴻濛)한 채 오래 닫치어 있었다. 천지는 혼돈(混沌)하고 신(神)과 귀(鬼)들도 수심에 잠기어 비참하였다. 일월성신(日月星辰)도 잡것에 쌓여 윤기(倫紀)기가 없고, 바다는 흐르고 깊어 뭇생물은 자취가 없고 우주는 다만 암흑의 큰 덩어리일 뿐이었다. 물과 불은 잠시도 쉬지 않고 서로 밀치기를 수백만 년이 흘렀다. 천상세계에는 한 큰 주(主)님 되시는 하느님(一大主神)이 계시니 한임[桓因]이시오 한임은 온 세계를 다스리시는 무량한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계신다. 그 형체는 나타나지 않으시고 가장 높은 하늘에 앉으셨으니 그곳은 수만 리나 떨어졌지만 늘 환하게 빛나고 있고, 그 아래에는 다시 수많은 작은 신들을 거느리셨다. 한[桓]이란 것은 광명 즉 환하게 빛나는 것으로서 그 형체를 말함이요, 임[因]이란 것은 본원 즉 근본으로서 만물이 이에서 연유하여 나는 것을 뜻한다. 이때에 한 큰 주님 되시는 한임께서 두 손을 마주잡고 잠잠히 생각하신 뒤에 말씀하시기를 “지금 우주라고 하는 이 큰 덩어리는 어둡게 닫힌 지 이미 오래였구나. 혼원(混元)한 가운에 쌓여 계생(啓生)하고 화육(化育)하기를 바라고 있으니 만일 때를 당하여 개판(開判)하지 않는다면 어찌 무량한 공덕을 이루랴.”하시고 한웅천황을 불러 천지 배판하는 신업(神業)을 행하도록 명을 내리셨다(이하 생략).’
한얼님의 우주창조는 자기 존재의 한 표현수단이겠으나 최초의 창조는 조제품인 혼돈우주(混沌宇宙)로 만드신 그 과정을 그린 것이 「규원사화」의 조판기인 것이다.
「삼일신고」에서의 우주창조에는 생천(生天)과 주재(主宰)와 조물(造物)이라는 세 가지 과정으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조물’이라는 말은 유대민족의 창세기에서의 천지창조와 같은 뜻이 되나 ‘생천’이라는 말은 특이하여 유대민족의 창ㅅ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표현법이다.
최근의 우주 물리학은 엔지시(NGC) 188이라는 산개성단(散開星團)을 팔로마 천문대에서 연구한 결과 1백60억 년이라는 나이로 밝혀졌기 때문에 우주의 생성은 약 2백억 년 전으로 보게 되었다.
서기 1929년 ‘핫불’에 의해 우주 팽창설이 발표된 이래 가모우 교수의 진화 우주설(進化宇宙說)이나 호일 교수의 정상 우주설(定常宇宙說)은 똑 같이 최초에 우주는 어떤 한 덩어리 원소의 폭발로서 우주의 기본구조가 현재의 우주를 생성할 수 있도록 순간에 분산하여 이루어졌고 이 원시물질이 모여 천체(天體)들을 만들면서 무한히 팽창해 가고 있다고 한다.
우주 물리학에서의 이 기초 우주폭발설은 삼일신고의 원리인 우주 생천설(宇宙生天說)과 일치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출생한다는 것은 모체인 어머니에 의지해서 완성품이 된 뒤에 폭발적 방법의 수단으로 어머니의 뱃속을 뚫고 일시에 출현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출생자체가 일종의 폭발적 출현이므로 원리적 하늘을 낳았다는 우리 「삼일신고」의 생천 우주는 우주물리학의 폭발우주와 같으므로 이 우주는 원소우주(元素宇宙)인 미시우주(微視宇宙)이며, 「삼일신고」의 조물 우주는 우주 물리학에서의 팽창우주와 같으므로 이 우주는 천체우주(天體宇宙)인 거시우주(巨視宇宙)가 되겠으므로 우주생성에 관한 원리는 「삼일신고」(三一신誥)의 말씀과 일치되고 있다.
불교에서는 연기설(緣起說)로 우주와 만물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기독교의 창조설을 받아들일 수가 없도록 되어 있다. 연기라는 뜻은 만물이 인연에 따라 생겨나고 없어진다는 것이라고 말들을 하고 있지만 인도의 파리어에서는 ‘파티가아 삼 우파다’라고 하며, 산스크리어에서는 ‘파라티티아 삼 우파타’라고 한다.
이 인도말의 본뜻은 ‘의지(파라티티아, 파티카아)하여 한목에(삼) 일어난다(우파다)’ 는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아기(우주)가 어머니(한얼님)의 뱃속에 의지해서 다 자란 뒤에 한목에 태어난다는 말과 같기 때문에 불교의 연기설의 본뜻은 대종교의 생천설과 같은 개념이라고 하겠다. 오늘날 동서가 하나 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의 하나가 우주만물의 생성방법에서 불교와 기독교의 연기설과 창조설이 지닌 상반된 견해이다. 즉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창조설을 주장하고 불교는 연기설을 주장하고 있는데서 오는 상반성(相反性) 때문에 동서와 남북이 만날 수 없다. 이것을 만나게 할 수 있는 교리가 바로 대종교의 생천설(生天說)과 조물설(造物說)이다.
대종교의 이 두 가지 설은 한얼님께서 하늘을 내놓으시고 만물을 있게 하는 신공성덕(神功聖德)을 나타내시는데 쓰시는 한얼님의 두 가지 방법이다. 그러므로 단군원리에서는 연기설이나 창조설이 상반된 것이 아니고 두 가지가 다 한얼님의 우주공사(宇宙公事)의 두 가지 공법(工法)이므로 대종교의 우주 생성론은 이로써 동양의 연기설과 서양의 창조설을 서로 만나게 하는 위대한 교리이므로 이것 하나만으로도 후천 건설의 세계종교를 대종교만이 낳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3. 인류관에서 본 세계 종교성
인류 창조설에 관해서는 먼저 유대민족의 창세기(創世記)를 들추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구약 창세기에 의하면,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生氣)를 불어넣으시고 사람이 생령(生靈)이 된지라(창세기 2장 7절)’
이렇게 하여 남자 아담을 만들고,
‘여호와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에 두시(창세기 2장 8절)’
이었는데 혼자 사는 아담이 측은하여 아담을 잠들게 해놓고 아담에게서 갈빗대 한 대를 슬쩍 뽑아내어 여자 하나를 만들었다고 하였다.
아담이 창조된 연대는 지금으로부터 5천7백42년 전이다. 5천7백42년 전에 여호와신이 아담이라는 사람을 흙으로 빚어서 만들었다는 이 유대민족의 여호와와 인류 창조신화는 고고학적 재료를 가지고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된 현대 인류학과는 너무나 어긋나고 있어서 현대인의 안목으로서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분명히 이 여호와의 인류 창조신화는 잘못 되었다. 이 신화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창세기 자체도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아담와 하와가 큰 아들 가인을 낳았고, 둘째 아들 아벨을 낳았다. 그런데 가인은 농사꾼이 되어 그가 농사지은 곡식으로 여호와신께 제사 드렸고, 아벨은 양치는 자가 되어 그의 첫 새끼 양과 그 양의 기름으로 여호와신께 제사를 드렸더니 아벨의 제물을 받고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았다. 이것을 질투한 형 가인은 아우 아벨을 쳐 죽였다. 가인은 아우를 죽인 죄로 여호와신으로부터 살고 있는 곳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이때에 가인은 여호와신에게 다음과 같은 소원을 말하였다.
‘내가 땅에서 피하며 떠도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가 나를 죽이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않다. 가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7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가인에게 표를 주사 만나는 누구에게든지 죽음을 면케 하시니라(창세기 7장 14-15절).’ 고 하였다.
인류가 생겨난 뒤 오랫동안 농사짓고, 짐승 기르는 법을 몰랐다. 그래서 이때의 경제는 열매 채취와 고기 어로(漁撈)의 생활이었다. 그리고 모계사회(母系社會)가 있었다. 그런데 이 여호와 신화에는 처음부터 부계사회(父系社會)였고, 그보다 썩 후기에 해당되는 문화단계에 든 인류의 원시 농경시대(農耕時代)를 그린 여호와 신화이다.
더욱이 가인이 아우 아벨을 때려 죽였기 때문에 이 창세기의 기록대로 따지면 당시의 인류라고는 아담과 해와 가인뿐인데 가인이 부모인 아담과 해와의 슬하를 떠나간다고 해서 누구에게 맞아죽겠는가?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인을 때려죽일 사람들이 그들의 주변에 있다고 해서 여호와가 가인을 죽이지 말라는 표까지 만들어주었다는 이 말은 이미 그들 주변에는 아우를 죽인 가인과 같은 악한 사람을 벌줄 문명인류(文明人類)가 살고 있었다는 창세기 자체의 증언임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아담과 해와 이야기는 유대민족의 시조에 관한 설화이지 인류시조에 관한 설화는 아니다.
우리 인류는 이렇게도 불합리한 유대민족의 시조신화를 인류의 시조신화로 그릇되게 믿어왔기 때문에 종교와 과학은 만날 수가 없었다. 종교와 과학이 만날 수 없게 된 데서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협력이 깨져서 인류사회는 파멸하지 않으면 안 되는 큰 위기를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인류는 종교와 과학이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진리종교가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우리 배달민족의 창세기인 「신사기」(신事記)에는 한얼님께서 현생인류(現生人類)의 시조를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이라고 말씀하셨고 나반과 아만은 백두산의 송화강(퉁아리, 天河) 상류 변에 출현하였다고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만물 가운데 가장 영특한 것은 사람이니라. 그 비롯은 한 사나이와 한 계집이었으니 나반과 아만이니라. 이들은 하늘강(天河, 松花江下流)의 동쪽과 서쪽에 나타나 처음에는 서로 가고 옴이 없더니 뒤에 만나 짝이 되었느니라. 그 자손이 나뉘어 5색 인종이 되니 황색인종과 백색인종과 현색(玄色, 黑)인종과 적색(赤色, 紅)인종과 남색(藍色, 灰)인종이니라. 황색인종은 대황원(大荒原)에서 살았고, 백색인종은 사막 사이에서 살았고, 현색인종은 흑수(黑手) 가에서 살았고, 적색인종은 대영해(大瀛海) 해안에서 살았고, 남색인종은 섬 가운데서 살았나니라. 다섯 겨레 가운데 오직 황색인종이 커져서 지파가 넷으로 더 퍼졌으니 개마고원(백두산) 남쪽에 사는 겨레가 양족(陽族)이 되었고, 그 동쪽에 사는 겨레가 간족(干族)이 되었으며, 속말수(粟末水) 북쪽에 사는 겨레가 방족(方族)이 되었고, 그 서쪽에 사는 겨레가 견족(畎族)이 되었느니라.’ 고 말씀하였다.
지금 살고 있는 인류의 참시조인 나반과 아만이 백두산에 출현했던 연대는 다음과 같이 「신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주님(단군)께서 가라사대 야 너희 선관과 신장들아 땅이 열린지 이미 이만 일천구백 주(週)가 되었으니 사람이 생겨난 지도 오래니라.’
고 하셨으므로 이 2만1천9백 주를 다음과 같이 계산하면, 21,900×7+4,337= 157,637
지금으로부터 15만7천6백22년 전이나 된다.
15만 년 내지는 16만 년 전이 되는 나반과 아만의 백두산 출현연대는 이것이 현대 인류학에서 말하는 현대 인류의 시조가 되는 슬기슬기 사람인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연대와 아주 비슷하다.
인류학에서의 인류의 발생과 진화(進化)에 대한 연구는 해수를 거듭할수록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1950년대의 인류학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이 1백만 년 전에 출현하였다고 연구되었고, 60년대에는 2백만 년 전이라고 수정되었고, 70년대에는 3백만 년 전이라고까지 그 연대가 수정되었다.
시간관계상 인류학에서의 연구내용을 장황하게 말씀드릴 수가 없으므로 최근 1979년에 한상복(韓相福) 교수가 번역하여 발간한 유네스코 탄젠트문고 제12권 「인류의 기원」에 부록으로 붙인 ‘호모 사피엔스의 기원에 관한 주요결론 10가지’ 중에서 소개하여 보면,
1) 오랫동안 현대 모습의 인류가 출현한 것은 기원전 3만5천 년경이라고 생각되어 왔으나 근래에 발견된 여러 화석(化石)으로 그 연대는 뒤집어지고 있다.
6만 년 이상이나 되는 화석인류들이 네안데르탈인이 아닌 명백한 현대 모습의 인류이고, 이들은 아프리카나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에도 존재했었으며 아마 아시아에도 존재했던 것 같다.
2) 유물이 나온 프랑스 서남부의 무스티에 지방의 지명에 따라 이름 붙여지고 기원전 9만 년에서 3만5천 년 사이라 알려진 무스테리안(Mousterian) 문화가 전에는 네안데르탈인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 것으로 인류학자들은 생각하였다. 그러나 무스테리안 형태의 유물이 이스라엘의 과프제와 같은 곳에서도 발견되어 이제는 이 유물들이 네안데르탈인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 현대 모습의 인류가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힌 이 새 사실에 의하면 현대 인류의 조상들이 남긴 원시문화 단계의 유적들이 자그마치 기원전 9만 년 전이나 된다고 하니 이들이 원시문화 단계에 들어가기 이전이 또한 수만 년은 되었을 것이므로 우리 단군종교에서 보존해 온 현대 인류의 시조로서의 나반(인류의 첫 아버지)과 아만(인류의 첫 어머니)이 15만 년 내지 16만 년 전에 백두산에 출현했고, 그 자손이 5색인종이 되었다는 이 기록은 참으로 놀라운 문헌학적 재료라고 자랑하지 않을 수 없다.
대종교의 이 인류관은 한얼님의 생천(生天)과 조물(造物)의 우주공법을 통하여 먼저 인류의 원종인간(原種人間)이 창조되었고, 이것이 진화라는 과정을 거쳐 현대의 우리 인류로 발전되었다는 교리이므로 대종교는 종교상의 창조설과 과학상의 진화설을 조화하여 종교와 과학을 합일한 과학적 진리가 되겠다.
그러므로 우리 단군 할아버지의 대종교가 하루속히 후천세계의 새 세계종교로 재 창립되는 날이 와야 종교와 과학은 서로 만나고 인류의 위기는 극복되어 지상낙원(地上樂園)이 건설될 것이다.
4. 내세관에서 본 세계 종교관
대종교의 내세관(來世觀)은 「삼일신고」 천궁훈(天宮訓)과 「회삼경」 삼계(會三經, 三界) 편에 자세히 밝혀 있다. 여기에서는 그 중 몇 가지만 들어보겠다.
‘순전히 착한 것을 한얼님도(神道)라 하고, 순전히 악한 것을 마업(魔業)이라 하고, 착한 것도 있고, 악한 것도 있는 것으로 인사(人事)라 하나이다.
한얼님의 세계는 상계(上界)가 되시고, 마귀의 세계는 하계(下界)가 되어 그 길이 서로 반대가 됨으로 한얼님 세계는 크고, 마귀세계는 작으며, 한얼님 세계는 밝고, 마귀세계는 어두우며, 한얼님 세계는 즐겁고, 마귀 세계는 괴로우니라.
착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권장하고, 악한 것이 있으면 반드시 징계함은 하늘과 사람이 한 가지 이치이니라. 그러므로 사람 나라에는 상벌의 법이 있고, 하늘나라에는 화복(禍福)의 징험이 있나니라. 이러함으로 하늘나라의 천궁(天宮)에는 삼부(三府)가 있어서 한얼님의 벌을 시행하시나니라.
삼부는 첫째가 하느님이 계신 신부(神府)요, 둘째가 신령(神靈)들이 사는 영부(靈府)요, 셋째가 밝은이들이 사는 철부(哲府)이니, 신부는 가운데 있고, 영부와 철부는 그 앞에 있어서 지극히 존귀하며 엄숙하고, 지극히 빛나며 장하고, 상서로운 빛이 뭉게뭉게 피어서 가히 이름 지어 형용할 수 없나니라.’ 고 말씀했다.
여섯 지옥은 몸이 굳어지는 뇌옥(牢獄)과 몸이 불에 타는 항옥(炕獄)과 몸이 마구 흔들리는 탕옥(湯獄)과 몸이 물속에 잠기는 침옥(沈獄)과 몸이 추워 떨리는 능옥(凌獄)과 몸이 어둠에 갇히는 명옥(冥獄)을 말한다. ‘이승[現世]을 몸앞[身前]이라 이르고, 저승[來世]을 몸뒤[身後]라 이르나니 몸앞인 이승은 부생계(浮生界)요, 몸뒤인 저승은 영생계(永生界)니라.
착함과 악함의 보답이 또한 두 지경으로 나누었으므로 빠르면 그 보답이 몸앞인 이승에서 있고, 더디면 그 보답이 몸뒤인 저승에 가서 있기 때문에 이승의 일은 사람이 다 보지만 저승의 일은 오직 밝은이이라야 살펴서 볼 수 있나니라.
그러므로 착한 이가 이승에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저승에 가서 영생락이 있고, 악한 이가 이승에서 괴로움을 요행으로 면하면 그에게는 반드시 저승에 가서 영생고(永生苦)가 있나니라.’ 고 말씀하였다.
다음 「삼일신고」 천궁훈에는 한얼님이 계신 삼부를 천궁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늘은 한얼님의 나라이므로 천궁이 있어 만선계(萬善階)로 계단을 하고, 만덕문(萬德門)으로 대문을 하였고, 한얼님은 신령(神靈)들과 밝은이들이 모시고 있어서 지극히 대길상하며 대광명한 곳이라 오직 성품을 트고(性通) 공적을 마친(攻完)이라야 한얼님을 뵙고 영원히 쾌락을 얻나니라.’
고 말씀하신 이 천궁(天宮)에 대하여 발해(渤海)의 자수대부(紫授大夫) 임아상(任雅相) 선생은 왕명을 받고 주를 내어 풀이하기를,
‘천궁은 유독 천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지상에도 있으니 이 지구가 한얼님의 나라이고, 한얼님께서 강림하셨던 백두천산이 천궁이며, 사람에게도 있으니 몸이 한얼님의 나라이고, 머릿골이 천궁이니 이 셋 천궁은 하나니라.’ 고 말하였다.
오늘날의 종교들은 천당이나 극락세계가 저 보이지 않는 천상세계에만 있다고 가르치는 관계로 천당이나 극락세계가 저 보이지 않는 천상세계에만 있다고 가르치는 관계로 천당 극락으로 가기 위해 종교를 믿고, 착한 일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중동(中東)의 종교들도 적과 싸우다 죽으면 천당 간다고 가르치면서 성전(聖戰)이라는 것을 곧잘 일으켜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파괴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러한 내세관은 극단적인 이기주의(利己主義)이다. 이러한 이기주의적 내세관으로 말미암아 세상의 인심이 독선, 배타, 살륙, 강탈만을 일삼게 되어 하루도 평안한 날이 없다.
그러므로 세계종교가 하루속히 대종교에서 나와 이 대종교의 천궁관으로 온 인류의 내세관이 바꾸어져야 한다. 천궁은 내 몸에도 있고, 내 나라에도 있고, 저 하늘에도 있는 천, 지, 인 일체의 다목적 내세관(多目的來世觀)인 대종교 천궁만이 나의 천궁이라고 믿게 되어야 남을 해치고 남의 것을 파괴하는 일을 아니하게 된다. 내 몸에 천궁이 있으면 남의 몸에도 천궁이 있고, 내 나라가 신국(神國)이면 남의 나라도 신국이라는 이 천궁관이 설 때에야 남을 해침은 곧 나의 천궁과 나의 신국을 해친 것과 같기 때문에 남을 나처럼 아끼고 돌보고 존중하는 세상이 된다. 이것이 바로 홍익인간․이화세계이다.
5. 신관(神觀)에서 본 세계 종교관
「삼일신고」(三一신誥) 신훈에, ‘한얼님께서는 위에 없는 첫 자리에 계시사 큰 사랑(大德)과 큰 슬기(大慧)와 큰 능력(大力)을 가지시고, 하늘을 낳으시며(生天) 셀 수 없는 누리를 주재하시며(主宰) 온갖 물건을 만드셨나니라(造物). 그러므로 한얼님의 조화에서 티끌 하나라도 빠진 것이 없으며, 밝으시고도 신령하시어 감히 이름을 붙여 말할 수가 없으시니라. 한얼님께 음성과 기운을 다하여 빌면 반드시 친히 보이시나니, 제 성품에서 한얼의 씨알을 찾으면 너의 머릿골에 이미 한얼님은 내려와 계시나니라’ 고 가르쳐주셨다.
한얼님의 삼위(三位)이신 한임, 한웅, 한검은 이 「삼일신고」 신훈에 말씀하신 한얼님의 삼대작용이시 큰 사랑 대덕(大德)과 큰 슬기 대혜(大慧)와 큰 능력 대력(大力)을 고유명사화한 것이지만 이것이 ‘한’의 기원점이 된다.
한얼님은 큰 사랑 대덕이 있어 우주와 만물의 생산(生産, 生)하시므로 한얼님은 아버지이신 임[因은 옛글 父]이 되시고, 한얼님은 큰 슬기 대혜가 있어 우주와 만물을 화육(化育, 化)하시므로 한얼님은 스승이신 웅(雄은 옛글 師)이 되시고, 한얼님은 큰 능력 대력이 있어 우주와 만물을 완성(完成, 成)하시므로 임금이신 검(儉은 옛글 帝)이 되시는 세 가지 자리 쓰임이 있어 삼신일체(三신一體) 또는 삼위일체(三位一體)의 한얼님이라고 한다.
한임, 한웅, 한검은 한의 임과 웅과 한의 검이라는 말이므로 한은 임, 웅, 검의 주체(主體)가 되고, 임, 웅, 검은 한의 작용(作用)이다. 임, 웅, 검은 다시 체(體), 상(相), 용(用)이 된다. 이로써 ‘한’은 우주의 본체(本體)요, 진리체(眞理體)요, 원인자(原因者)임을 알 수 있고, 한님, 하느님, 한우님, 하나님이라는 말들은 ‘한’을 인격화해서 부르는 존칭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한’은 인간성, 민족성, 지역성 같은 특수성은 전연 혼합되지 않은 초월(超越), 보편(普遍), 완전(完全)한 우주신이므로 한[桓] 또는 환(桓)이 되시고, 인과 웅과 검은 용명(用名)이 되시므로 본명이신 ‘한’은 노자의 도(道)나 공자의 천(天)이나 석가의 법(法)과 같은 초자연적 우주본체가 된다. 그러나 이보다는 원초적 본체이다. ‘한’을 인격화한 것이 한님, 한얼님, 하느님, 한우님, 하나님 등이 되었으므로 이 우리의 한얼님은 민족신이나 세계신이 아니고 유일무이하신 우주신이다. 그런데 기독교가 여호와(야훼)를 하느님이라고 견강부회(牽强附會)한 관계로 그만 우리 우주신 한얼님은 유대 민족신인 여호와 신으로 격하된 셈이므로 그것과 구별하기 위해 한얼님 또는 삼신 한얼님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은 대종교의 삼신 한얼님은 모든 신의 근원이신 우주신이시므로 대종교를 중광(重光, 中興)한 홍암대종사(弘巖大宗師)는 이 한얼님이 신선도교에는 천존(天尊)으로, 불교에는 제석으로, 유교에는 상제로, 예수교에는 여호와로, 이슬람교에는 알라로 조림(照臨)하시고 섭리하신다고 다음과 같이 설파하였다.
‘도 연원 찾아보라 가닥가닥 한얼 빛 도가에 천존숭조 석가에 제석존숭 유씨의 상제임여 예수의 여호와와 회회의 천주신봉 실상은 한얼님(중광가 제10장)’ 이라고 한 것은 전에도 없었고 금후에도 없을 엄청나게 큰 대아적 세계종교관(大我的世界宗敎觀)이다.
또 홍암대종사의 이 큰 신앙을 계승한 백포종사(白圃宗師)는, ‘공자․노자와 석가․예수 같은 성철도 다 한얼님의 나누심이며…’(서일, 오대종지강연). 라고 하였으니 이렇게도 무변광대한 종교의 마음을 그 어느 종교에서 찾겠는가.
그래서 홍암대종사는 대종교의 이 큰 마음이 파멸에 직면한 오늘의 세계를 건지고 사해형제와 세계 일가를 이룩할 새로운 세계종교로 중창(重創)될 것을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다.
‘문명시대 혜봉(兮逢)하여 특별종교 창립하고 국내 나열(羅列) 각 교회를 타성일문(打成一門) 혼합한 후 천하 각 종파 동화되며 오주(五洲) 각족(各族) 귀일하여 태백산 단목(檀木) 하에 총교당을 건축하고 배달민족 중에서 교황 추천하리로다’(경술년 1910 도하신문(都下新聞) 발표).
이 예언은 분명 문명시대인 지금 단군종교인 대종교가 세계종교로 재 창립될 것을 약속한 것이며, 이 세계종교의 교황은 단군자손에게서 난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홍암대종사가 일제의 탄압에 의해 황해도 구월산 삼성사에 들어가 순교하셨는데 이 순교의 궁극목적은 이 새로운 세계종교를 꼭 세워주시라고 삼신 한얼님께 다음과 같이 호소하기 위한 순교였음으로 대종교의 ‘이 신앙 이 사상은 인류의 것’이 틀림없다.
‘누(累) 씻어라 어서가 일루명(一縷命) 쾌히 끊자 천조(天祖)의 크신 은덕 만분의 일 보답할까 동포의 모든 죄악 일체의 대속(代贖)하여 공공(空空)한 한울 길에 어서 뵙자 한얼 빛’(중광가 53장).
‘상제(上帝)께 호소하여 천국을 새로 열어 한 나라 한 신교(神敎)로 큰 지구를 통활케 대소강약(大小强弱) 너나를 한집에 일체 애합 한 세계 한 도(道) 빛에 천민동락 만만세’(중광가 54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