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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연구원의 세미나 모습 |
사찰감상법, 다도체험, 문화재와 사진 등 일반인들이 '쉽고 친숙하게' 배울 수 있는 불교강좌가 열린다.
현대불교연구원(원장 김용환·부산대 교수)은 오는 7일부터 5월30일까지 '수요 불교문화 강좌'를 개설한다.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가람배치 불상 불탑 등 불교문화를 개략적으로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다도, 음악, 무용, 문학 등 불교문화를 속속들이 체험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했다.
첫 강좌는 김준호(부산대 철학과 강사) 씨의 '사찰 감상법'이다. 사찰이 어떤 원리에 의해 구성되고, 절 곳곳에 놓여 있는 각 조형물의 멋은 무엇인지, 또 전체 질서 속에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지 등을 큰 틀에서 살펴본다. 가령 불국사를 예를 들면 이렇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두 개의 다리, 청운교(푸른 구름), 백운교(흰 구름)가 놓여 있다. 아래 다리가 '청운'이고 위가 '백운'이다. 곧 대웅전은 하늘세계가 된다. 신라인들은 석가모니 부처가 하늘에 계신다는 인도인의 세계관을 받아들여 현실공간에 그것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불세계인의 하늘로 가려면 구름을 타고 올라가는 일이 당연한 일일 터. 실제로는 두 개의 돌계단이지만 상징적으로는 푸른 구름, 흰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다
내달 11일 주제인
'선서화 감상법'도 눈길을 끈다. 미술품 전문 수집가인 조성래 씨가 강의를 맡는다. 가정이나 사무실 혹은 사찰에서 흔히 접하는 서예작품이나 달마도, 관음도 중 작품성이 없는 것이 70~80%, 작품성이 뛰어난 것은 불과 1, 2%가 안된다. 이 강좌에서는 좋은 작품과 그렇지 못한 작품을 가려내는 판별법을 슬라이드 화면을 통해 확인하고 좋은 작품을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밖에 승학사 주지인 종학스님의 '범패'(4월4일), 사진작가 박근재 씨의 '문화재와 사진'(4월18일), 부산대 이진오 교수의 '시로 느끼는 부처님 마음'(5월16일) 등이 준비돼 있다.
현대불교연구원 관계자는 "부산은 불교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지만 학문적인 연구는 부족하다"며 "최근 '불교 한문 경전 강독 모임'을 신설하는 등 불교문화에 종합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개원한 현대불교연구원(부산 금정구 장전동)은 부산 경·남북 불교 관련 연구자들이 시민과 나눌 수 있는 불교문화를 공부하는 공간이다. 수강료 9만 원. (051)581-6320, 016-9663-2976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