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림부)의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농어촌” 사업에 따른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날이다. 양 부처의 협력사업 중 영덕프로젝트 PM(Project Manager)인 류재현 감독을 따라 스무 여명의 대학생 농촌문화기획단도 함께 업무 협약식에 참석하였다. MOU체결이 예정보다 1주일이 미뤄졌지만 다행히 영덕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열정을 보여주기에 부족하지 않은 인원이었다. 식이 시작되는 오후 2시에 맞춰 들어선 문광부 회의실엔 다과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밥도 못 먹고 뛰어온 몇몇에겐 때마침 소중한 양식이 되었다. 농문단은 실내에 있던 프레스와 직원들의 신선한 눈길을 받으며 뒷좌석에 자리했다. 협약식에는 문광부 유인촌 장관과 농림부 장태평 장관을 비롯하여 영덕과 강진 군수 및 시범사업 PM ‘상상공장’ 류재현 감독과 사회적 기업 ‘이음’ 김병수 대표 등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관계자들의 소개와 인사 후, 대학생 농촌문화기획단도 뜨거운 박수와 함께 소개를 받았다.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농어촌" 프로젝트
양 부처의 협력이 처음 시작되는 것으로서 의미가 큰 이번 프로젝트는 서로가 가진 장점을 시너지 화한다. 농림부가 농촌 지역의 시설 지원과 지역 내 인적 네트워크 확립 등 외적인 프레임을 만들면, 문광부는 그 속에 들어갈 문화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고 문화기획 전문가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최종적인 협력사업의 시범지역은 한옥길을 필두로 한 영덕 인량리 마을과 하멜표류기를 테마로 한 강진으로 총 2곳이 선정되었다.
농림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외적으로만 개발되어온 농촌을 좀 더 정신의 안식처,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고장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하였다. 도농간의 교류를 늘려 지역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기존의 농활을 문활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교류활동으로 이어가 대학생들이 잠들어 있는 전통의 숨결을 살려내자며 마무리를 지었다. 문광부 장관 역시 도시와 지역간의 문화적 불균형을 문제로 꼽으며, 두 부처간의 협력을 통해 좀 더 지역특성을 살리고, 문화와 수익을 함께 상승효과를 내어보자고 하였다. 마지막에는 "거기 뒤에 대학생 여러분들, 잘 오셨습니다" 라고 하며, 대학생들이 농촌으로 내려가 어르신들과 말동무도 되어 드리고 새로운 문화도 배우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자며 힘찬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케이스가 되어야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였다.
영덕군수가 영덕이란 말은 ‘덕이 꽉 찬’이란 뜻이라 설명하며, 영덕의 자연, 먹거리들을 말해 주었다. 산과 강,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데, 더군다나 너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농문단이 대개 좋아하는 대게부터 송이버섯, 재첩 등 건강하고 맛도 일품인 먹거리들까지. 아직 영덕에 가보지 않은 농문단들이 대부분이라 다음 주에 있을 답사가 더욱 기다려 지는 눈치들이었다. 강진군수 역시 다산 정약용과 김영랑 시인, 청자의 고장인 강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아 스포츠팀의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하멜 이야기를 테마로 기획되는 강진 프로젝트도 기대가 되었다. 마지막엔 농촌도 도시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을 붙였는데, 유인촌 장관이 그것을 대번에 오류를 지적하며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좀 더 확실히 했다.
농문단이 떴다! 모두의 관심 속에서 찰칵
농문단은 프로젝트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끝내고, 짧게 유인촌 장관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유인촌 장관은 지금까지 농문단이 대학생 문활 ‘문화배달부’거나 직원일거라고 생각했다며, 우리 모두가 ‘영덕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들인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농문단의 어깨를 격려하듯 두드리며, 유능한 PM분과 함께 첫 협력사업을 멋지게 성공시켜보자고 한 사람씩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리는 오늘 농문단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는 소정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 ‘대안농촌문화’ 전파의 물꼬를 트는 농문단.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글 / 손소영_PM단
사진 / 박창현_PM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