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랙 :
산행일시 : 2022년 3월 5일 일요일 맑음, 영상 7도 ~ 10도, 남동풍 2m/s, 조망 양호
산행코스 : 제주특별자치도 한림읍 한림항 비양도 선착장 ( 한림읍 협재리 비양포구) ~ 비양봉 일주 ~ 비양도 일주 ~ 비양도 선착장
<산행지도>
<산행요약>
제주 한림항의 비양도행 선착장에서 비양도로 향하여 출발한다. 작은 구슬방울 같은 비양도가 앞에 있다.
비양도 지도를 보면서 어떻게 돌아볼까를 연구한다. 위에서 분화구를 따라 한 바퀴 일주하고 아래로 내려와 해변을 따라 또 한 바퀴를 순환일주 하기로 한다.
시간이 갈수록 비양도는 점점 커진다.
14:13 비양도(해발고도 약2m), 선착장에서 내려 비양도 일주를 시작한다.
선착장 근처에 비양도 천년기념비와 영화 봄날 촬영 기념물이 세워져 있다.
14:15 비양봉 산책로(해발고도 약11m, 누적거리 0.1km, 소요시간 0:02), 비양봉 산책로 이정표를 따라가면 등로가 나올 것이다.
비양봉 산책로는 현재 공사중이지만 작은 돌담을 따라가니 통행에 어려움은 없다.
멀리 한경면 신창항의 남부발전소가 남서쪽으로 비쳐진다.
해안 부근의 오름들이 보인다. 망오름, 정월오름, 널개오름이 해안선을 장식한다.
14:28 약93봉(0.8km, 0:14), 오름은 모두 분화구를 갖추고 있는데 비양봉에는 두개의 분화구가 있다. 이 두개의 분화구는 정상부를 일주하면서 돌아볼 예정이다. 먼저 억새가 무성한 93봉에 올랐다가 북쪽으로 내려간다. 억새들 사이로 산길은 오솔길로 이어진다.
비양봉을 바라보며 뚜렷한 등로를 따른다.
길은 뚜렷하나 경사가 가파르니 등산화를 신지 않았다면 조심해야한다. 좌측 해변으로 빠지는 경사가 심한 갈래 길이 많으니 꾸준히 고도를 유지하며 직진하면 된다.
14:32 분화구 출구(약54m, 1.1km, 0:18), 분화구방향으로는 울타리가 있어 울타리를 우측에 끼고 그 밖으로 돌아간다. 어찌보면 단순한 길이다.
쐐기풀 군락지 주의 ⚠️
등대로 오르면서 시야를 내려 아래를 보니 자생하는 풀이 군락지어 앙증맞은 초록빛을 내고있다. 만져보겠다고 손을 대는 순간 쐐기 벌레에 쏘인 듯한 통증과 함께 엄지와 검지에 마비증세가 온다. 내일 새벽에는 한라산 둘레길을 홀로 돌아야 하는데 산행에 지장을 줄까봐 걱정이 몰려온다. 다행히 이 고통은 5시간 후부터 진정되더니 하루동안 지속되었다. 검색해보니 이 풀은 쐐기풀이었다. 식물도감에서 설명한 그대로 통증을 겪는다. 외진 곳에 오면 알지 못하는 초목은 만지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친다.
남부발전소를 바라보며 등대로 오른다.
멀리 한라산 정상부에 눈이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동쪽으로 제주시내 방향을 바라보니 해변가에 귀엽게 보이는 오름들이 보인다. 과오름, 고내봉 등이 친구되어 한무리가 되어있다.
다시 한라산을 바라보니 그 오른쪽에 금오름이 있다.
남쪽의 왕자다운 산방산은 빼놓을 수 없다.
14:38 비양봉(111.8m, 1.3km, 0:25), 비양도의 최고도에 무인등대가 있고 삼각점이 매설되어 있다.
지나온 약93봉 뒤로 남부발전소는 여전하다.
내려오는 길에 시누대 터널에서 아주 시원스럽고 신비한 흑백의 조화를 느낀다.
14:46 하산(약45m, 1.7km, 0:32), 이제는 섬 주위를 해변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한다. 돌담에 피어난 앙증맞은 유채꽃이 방긋 웃어준다.
14:49 해변길 시작(약13m, 1.9km, 0:35), 많은 관광객들이 해변을 동무하면서 동일한 패션으로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다.
코끼리가 바다에 네발을 담그고 오라고 몸짓한다.
코끼리는 뒤에서 멀리 보면 단순히 기러기가 앉아있는 섬처럼 보인다.
14:54 코끼리바위(약3m, 2.4km, 0:41) 꼬끼리가 코에 물을 담고 있는 모습이다. 코끼리는 긴 잠에서 깨어나 곧 이쪽으로 물을 뿌려줄 것 같다.
화산탄과 해조류 관찰지를 지난다. 제주에서 가장 큰 화산탄이 있다고 한다. 코끼리바위에서 이어 화산석 조각을 세워놓았다.
비양도 암석 소공원, 해변을 끼고 걸어가는 자연 박물관 길이다.
호니토(애기업은 돌), 화산탄이 바닷물에 닿아 굳어지고 침식당하며 어머니와 아기를 형상화시켰다.
파호이호이 용암해안에는 말 그대로 매끄럽고 점성이 낮은 용암이 해안가에 즐비하다. 비양도 해변은 각양각색 용암의 전시장이다.
15:00 펄랑못(약10m, 2.9km, 0:47),아주 천천히 걸으며 풍광을 즐긴다. 펄랑못은 염습지로서 이 주변에 신당이 있다고 한다. 펄랑은 펄렁의 제주 방언이다. 바닷바람에 못의 수면이 은근히 춤을 춘다.
용암해변에 소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기 시작하니 그 주변에 용암을 모아서 보호구역을 설정해 놓았다. 낙락장송이 되어 사랑을 받기를 비란다.
백년초 자생지를 지나며 떨어져버린 열매가 탐스러워 빠알간 속살의 맛을 보니 상큼, 새콤, 달콤하다.
산에서 보던 지적기준점도 발견한다.
한림초교 비양분교, 초등학교의 모습이 그림같다. 어릴 적으로 되돌아가 잔디밭에서 됭굴고 싶은 동심이다.
제주도의 여느 골목에서 보듯이 담벼락의 돌에 장식을 해 놓았다.
겨울햇살에 다육식물이 자연스럽게 살을 찌우고 있다.
평화로운 비양도 항구로 다시 돌아온다.
공사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비양리 설촌유래판을 시작으로 비양도에 대하여 실제 보아온 것을 토대로 현장학습 해보기로 한다.
비양도 안내판의 내용을 숙지할 만큼 눈길을 준다. 배 도착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 관광객들이 좌에서 우로 돌아가며 열을 맞추어 읽어가고 있다.
비양도의 명물을 만화로 표현했다.
음식점에서 보말죽도 맛 보았는데 보말을 듬뿍 넣어주었고 간이 잘 맞는다. 보말은 여름에 채취했다가 동결보관하여 조리한다고 한다.
비양장로교회(예수교장로회 합동)를 지나며 침묵시간을 갖는다.
다시 한번 비양도 지도를 바라보며 한림행 여객선에 오른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바라보니 앞뒤로 한라산과 비양봉의 높이가 똑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