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시안컵] 대표팀 출국, 조광래 감독 및 선수 인터뷰 [ 2010-12-26 ]

[규웅아빠]

[아시안컵] 대표팀 출국, 조광래 감독 및 선수 인터뷰  [ 2010-12-26 ]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출진하는 대표팀 ⓒ이상헌

51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선언한 대표팀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조광래 감독은 출국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들어오겠다”고 약속했다.

‘2011 카타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 선수 17명과 코칭스태프가 26일 정오 인천공항을 통해 UAE로 출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아시안컵 출전 선수 23명 중 유럽파를 제외한 17명의 선수가 모습을 보였으며, KFA 노흥섭, 김재한 부회장, 김진국 전무, 조영증 기술교육국장 등이 나와 선수단을 격려했다.

출국에 앞서 공식인터뷰에 임한 조광래 감독은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는데 잘 돼 있는 것 같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겠다”며 51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기대감을 심어줬다.

조 감독은 부상으로 대회참가가 무산된 박주영과 관련해 “박지성이라든지 김보경이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광래 감독에 이어 홍정호(21, 제주) - 구자철(21, 제주) – 지동원(19, 전남) – 손흥민(17, 함부르크) 등이 공식 인터뷰에 나섰으며, 어린 나이에도 발군의 기량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손흥민은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며 담담한 출국소감을 밝혔다.

이날 KE951편으로 UAE 두바이로 떠난 대표팀은 육로를 통해 아부다비로 이동할 예정이며, 오는 30일 저녁 7시 시리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에는 1월 6일 입성할 계획이며, 첫 경기인 바레인전은 나흘 후인 1월 10일 열린다.

다음은 인천공항에서 가진 조광래 감독 및 선수단의 인터뷰.

아시안컵 우승을 다짐하는 조광래 감독 ⓒ이상헌

조광래 감독, “좋은 결과를 갖고 들어오겠다”

-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출사표를 듣고 싶다.

51년만의 우승을 목표로 출발을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이 잘 돼 있는 것 같다. 물론 정신력으로만 우승을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정신이 잘 돼 있을 때 항상 좋은 결과를 얻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해외파 선수들과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정신적인 면을 많이 강조했는데 잘 돼 있는 것 같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들어오겠다.

- 박주영 부상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공격라인에 박주영을 포인트로 해서 아시안컵을 준비했다. 박주영의 부상에 대해서는 아시안컵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걱정으로 인해서 우리 팀의 전력이 손실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법을 선택해서 박주영의 공백을 메울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 박주영이 원톱을 맡아왔는데 전술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나?

실은 아시안컵에 박주영을 원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2선에 세워서 자유롭게 많은 움직임을 하면서 득점을 하려고 준비를 했다. 전방 스트라이커는 지동원과 유병수에게 맡기고 2선에 박지성을 기용해볼 생각도 갖고 있다. 김보경도 생각중이다.

- 홍정호를 대신 발탁했는데...

아시안컵은 공격에 포인트를 두고 선수를 선발했다. 공격은 박주영이 빠져도 풍부하다고 생각해서 아시안컵은 경고와 부상이 많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중앙 스토퍼를 한 명 더 차출했다.

- 손흥민에 대한 기대도 많은데, 박주영이 빠지면서 비중이 높아질 것인가?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는 말이 있다. 박주영이 빠졌지만 공격라인과 전 선수들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더 합심한다면 더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 박주영이 빠졌지만 기본틀은 대체적으로 유지할 생각인가?

기본틀은 그대로 가져갈 생각이다. 다만 박주영 자리에 박지성이라든지 김보경이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주영을 대신해 아시안컵에 참가하게된 홍정호 ⓒ이상헌

홍정호, “감독님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도움 되는 플레이 보이겠다”

- 박주영의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현재 기분은?

이번에 아시안컵에 못 가게 됐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 스스로도 연습을 많이 못해서 다시 처음부터 다시 열심히 하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박)주영이 형 대타로 공격수를 뽑지 않고 저를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시 대표팀에 들어왔는데 처음이라는 기분으로 들어왔다.

- 박주영을 대신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클 것 같다.

이번 아시안컵에는 진짜 감독님 선택이 헛되지 않도록 도움이 되는 플레이로 꼭 보답하고 싶다.

- 부상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현재 몸 상태는?

100%는 아니다. 가서는 큰 지장 없도록 훈련하겠다.

아시안컵 출사표를 밝힌 구자철 ⓒ이상헌

구자철,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이야기할 것”

- 먼저 각오를 듣고 싶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자리다. 무엇보다 51년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못해봤기 때문에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안고 간다.

- 아시안게임에서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안컵에 대한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아시안게임을 이야기한다면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되어 버린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통해서 부족한 점을 더 많이 배웠다. 아시안컵에서는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 성인 메이저 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하는데, 팬들의 기대도 크다.

이번 아시안컵에 대해서 특별히 성공을 한다, 실패를 한다는 식의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설령 실패를 한다고 해서 이 시간들이 제 미래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실패가 두렵지 않다. 분명히 준비가 돼 있고 축구선수는 모든 것을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모든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이야기할 생각이다.

- 아시안게임 동료인 박주영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발됐다.

개인적으로 (박)주영이 형을 가장 존경하고, 가장 좋아하는 선배다. 사실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선수들이 주영이 형의 도움을 받았고, 모든 선수들이 주영이 형에게서 많이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아쉽고, 분명 한국축구에서 공격수로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지동원이나 유병수, 김신욱 등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이 기회를 잘 잡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시안컵 출사표를 밝힌 지동원 ⓒ이상헌

지동원, “우승에 도전할 것”

- 박주영의 출전 불발로 어깨가 더 무거울 것 같다. 기분은?

어제 자선축구 경기를 하러 왔는데 형들에게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실 안 믿었다. 어제 같이 저녁을 먹는데 (박)주영이 형이 잘 갔다 오라고 말을 했다. 그 때 ‘진짜구나’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 본인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 같다.

나 뿐만이 아니고 (유)병수 형이나 (김)신욱이 형이나 (손)흥민이까지 있다. 모든 선수들의 어깨가 무거워졌고 기대도 커진 것 같다. 4명이 잘 해서 주영이 형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본격적인 메이저대회인데 각오도 남다르겠다.

아시안게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우승도 도전해야 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아시안컵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손흥민 ⓒ이상헌

손흥민, “나의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 보여주겠다”

- 국가대표로 데뷔전을 치르게 될 텐데 각오는?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으로는 내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서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보여주겠다.

- 박주영이 합류하지 못하는데, 그로 인해 다른 선수들에게 기대가 커졌다.

주영이 형 공백이 크긴 하지만 저 혼자 그 공백을 채울 수 없다. 팀 전체로 다 같이 뭉쳐서 그 공백을 메우도록 하겠다.

- 본인에게 주어지는 역할은?

일단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 없다.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 국가대표로 뽑히자 마자 큰 대회에 출전하는데 부담도 되겠다.

처음 든 생각이 부담감이었는데 감독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해주셔서 지금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시안컵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유병수 ⓒ이상헌

유병수, "K리그 득점왕이 대표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겠다"

일단 (박)주영이 형이 못 오게 됐다는 소식을 어제 밤에 들었는데, 굉장히 아쉬웠다. 주영이 형만한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주영이 형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런 것보다는 주영이 형이 빨리 나았으면 하는 마음이 먼저다.

나를 비롯해 공격진의 경험 부족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지만, 주위에 경험이 풍부한 선배님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A매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경기장에서 크게 역효과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

현재 몸 상태는 많이 괜찮아졌다. 제주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많이 끌어올렸고, 현지에 가서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문제 없을 것이다. 다만 아직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부분에 60~70% 정도 접근한 것 같은데, 나머지 30~40%를 남은 기간 동안 채우기 위해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올 시즌 K리그 득점왕이기 때문에 주위에서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K리그 득점왕이 대표팀에 가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아시안컵에서의 목표는 첫 번째로 경기에 조금이라도 나가는 것, 그리고 두 번째로 경기장에 나갔을 때 골을 넣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넣은 그 골이 우리가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인천공항=이상헌/손춘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