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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일본계 미국인 '세이치' 한국불교 체험하러 오심 | ||||||||||||||||||||||||||||||||||||||||||||||||||||||||||||||||||
글쓴이 | 수정사 | 등록일 | 2009-07-18 | ||||||||||||||||||||||||||||||||||||||||||||||||||||||||||||||||
첨부파일 | 조회수 | 221 | |||||||||||||||||||||||||||||||||||||||||||||||||||||||||||||||||
주지스님의 친구이신 '세이치(Seichi)'가 한국을 방문하여 수정사에 당분간(보름간)머물게 됩니다. 스님과 함께 티벳 무문관 수행을 마치신 독실한 불교수행자입니다. 나이는 63세, 국적은 미국, 부모님은 일본인, 직업은 사진작가, 6월 30일(화) 인천공항에 도착, 주지스님 마중나가심. 동행인은 사라 (Sarah) 선생님(미국인 여성, 초등학교 선생님, 58세). 7일1일(수) 수정사에 도착, 운수거(법당 옆 노전채)에 여장을 풀고 주변의 주요 불교성지를 참배할 계획입니다. 신도 여러분께서는 도량에서 만났을 때 합장하며 인사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불교에 대해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7월 2일(목) 오후 고운사를 다녀옴, 명고스님 친견 및 범종스님의 에스프레쏘 감상
7월 3일(금) 오후에 안동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다녀옴, Excellent & amazing exclamation for the subtle beauty of Korean nature & culture !
7월 4일(토) 저녁 공양 후 경덕왕릉 산책, 환상적인 황혼, 구름 사이로 나타난 반달, 대광명보살댁을 방문하여 수술쾌차를 기도하다.
7월 5일(일) 오전 안동 학가산 온천체험하러... 명고스님, 진성이네 가족 동행, 다나보살님은 사라(Sarah)보살의 등을 밀어주다, 미국인 손님은 '사람들이 벌거 벗고 함께 목욕탕에 들어가서 노는 일'을 난생 처음 체험했다고, 이런 일은 듣도보도 못한 일이라면서 '로마시대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그러나 원더풀!!! 연발. 이제야 벌거 벗은 한국을 체험하셨다!!! 청량산 근처 식당에서 더덕구이 점심을, 계산은 손님이 돈을 한번 써보겠다고 우겨서..청량산을 힘겹게 올라, 아버지 목말을 타고 가는 진성이를 꼬셔서 저 위로 걸어 올라가면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데리고 가는 다나보살님, 악사부처님 모셔져 있는 유리광전 참배, 세이치와 사라는 Wonderful, Excellent !!!연발, 그리고 그리고 절로 돌아오다, 피곤하고 지쳤어도 구경 한번 잘했네.
7월 6일(월) 경주, 신라의 고도로 달려간다 ! 석굴암 부처님을 친견하고, 세이치와 사라는 감격하다, 세상에 이럭 수가 !!! 살아계신 그 분을 직접 만나 보는 듯, 부처님의 체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이것 때문에 한국에 오게된 것 같다고... 불국사 청운교 백운교, 석가탑과 다보탑-한 쌍의 돌로 빚은 신라의 마음, 다보탑은 현재 수리중이었다. 세이치와 사라, 명고와 도원은 각각의 전각에 참배하고 좌선을 한 짬씩 하다. 그리고 보문단지 현대호텔에 투숙하다. 명고스님의 호의로 멋진 객실에서 호사를 누리다. 호텔 식당 남경에서 세이치가 한 턱내다.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하얀 원탁에서 멋진 대화를 나누며 맛난 음식을 즐기다. 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으로....보름달 빛이 쏟아져서 은은하게 물든 호반을 산책하다.
7월 7일(화) 비가 세차게 쏟아지다. 화려한 아침 뷔페 식사를 즐기다. 세이치와 사라는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 음식을 아직 본 적이 없다하니...뉴욕에서 오신 분들인데도 소박하게 살아오신 까닭인지, 한국이 이토록 잘산다는 것인지...경주여, 잘 있거라, 다음에 꼭 다시 올께, 세이치와 사라의 약속. 감포 앞바다를 지나, 비 속을 달려 동해안을 끼고 해안도로를 달리다. 이탈리아식 까페 '지중해'에서 근사한 커피를 즐기다. 영덕을 거쳐 안동에 도착, 선도와 선진이 우리 일행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다. 한국불자님의 인정에 여행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하는 두 분...도원의 숙달된 안전운행에 감사하다고...절에 돌아오니 비가 풍년이다.
7월 8일(수)와 9일(목) 비가 오기도 하고, 불교강의가 있는 주지스님의 일정 때문에 비풍년으로 불어난 계곡을 따라 산책을 즐기며, 밤새 도록 물 흘러 가는 소리를 듣는다. 물에 젖은 여름 수정사-너무나 특별한 체험이라 하신다.
7월 10일(금) ; 대구 삼보사로 가다. 삼보사에 계시는 덕암스님이 두 분을 동화사로 안내하다. 약사 통일대불을 친견하다. 삼보사 공양주님이 특별이 솜씨를 보이신 뷔페-최고의 점심 공양을 하다. 일광스님의 운전으로 통도사로 달리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적멸보궁과 사리탑을 세번 돌다. 세이치는 사리탑 뒷편을 지키고 있는 늙은 소나무들을 존경했다. 사라선생님은 나무로 된 대문의 나뭇결과 빛 바랜 색깔을 사랑했다.부처님이 친히 입으셨다고 하는 가사와 자장율사의 가사를 친견하다. 절 아랫마을 <대장금>에서 저녁 공양을하고 돌아오다.
7월 11일(토) ; 오전, 연못에 이르는 긴 산책길을 담소를 나누며 걷다. 오후엔 유심(惟心)보살님의 점심 공양청을 받아 의성에 있는 죽향(竹香)에서 점심을 먹다. Homsys에 들러 차를 마시다. 유심보살님의 동생분과 조카 청하(淸河)그리고 지수와 지우, 절에서 스님과 차를 나누며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
Follow your bliss. 네가 행복을 느끼는 것을 따르라. Listen to your heart. 너의 가슴에 귀를 기우려라. Be passionate.정열적으로 살아라. Have an Enthusiatic attitude toward your life. 너의 인생에 대해 열정을 지녀라 . Find what you really like. 네가 진정 좋아 하는 것을 찾으라. Go where you heart feels for. 너의 가슴이 공명하는 곳으로 가라.
7월 12일(일) ;오전 천도재(薦度齋,Purification ceremony for the deceased beings), 오후 빗 속을 뚫고 달려서 해인사를 참배하다. 홍류동 소나무 터널을 달려 가야산 해인성지에 들다. 고려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각을 참배하다. 세이치는 해인사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학사대의 늙은 전나무에 경의를 표하다. 국사단에 모셔진 여자 토지신을 보고 흐뭇한 마음을 갖는다. 민속신앙이라 할 수 있는 토지신, 그것도 여자 토지신을 산문(山門)안에 모신 것이야말로 불교의 포용성과 아량이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천 겁이 흘렀어도 옛 것이 이니요, 만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영원히 오늘이로다. 우리의 인연이 그렇다는 것이다.
7월 13일(월) ; 오후에 진주 촉석루로 가다. 물이 알맞게 불은 남강을 굽어보며 촉석루에 올라 앉아 청량한 바람을 즐기다.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이 결사항전하다가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세이치는 침통한 얼굴로 일본인의 야만성과 비굴함에 대해 공감했다. 세이치와 사라 두분은 2차대전 때에 일본이 저질렀던 악업을 상당히 알고 있었고, 위안부 문제도 알고 있었다. 의로운 여인 논개를 함께 추모하면서 사당의 영정 앞에서 반야심경을 봉독하다.
7월 14일 (화) ; 오후에 지리산으로 들어가다. 달궁을 지나 뱀사골로 접어들다.간헐적으로 비가 뿌리는 가운데 와운골에서 잠시 주차하여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다. 주지스님은 깊은 계곡 속으로 사라졌는데 세이치와 사라는 주지스님을 찾아서 숲 속으로 들어가다. 무이심 보살(일광스님의 속가 언니)은 중간의 다리 위에서 조바심을 내며 기다리다. 주지스님은 혼자만의 느긋한 시간을 즐기고 오는 사이, 무이심 보살은 외국인 두 분이 길을 잃고 사라졌다고 하신다...비가 흩뿌리는 나무 밑에서 모두 다시 만나다. 노고단의 운해가 시야를 가리다. 돌아오는 길에 실상사를 들러다. 저녁예불시간, 평화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걷다. 철조 여래 약사불을 친견하다. 모두 부처님의 손과 무릎을 만지며 건강을 축원하다. 세이치의 무릎이 튼튼해지기를. 사라는 도움의 손, 치유의 손이 되기를. 일광 스님이 건강하기를.
7월 15일(수) ;오전에 산청 대성사를 출발하여, 동명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다.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너무나 편리하고 깨끗하며 살아 있는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미국의 휴게소(Resting stop)에서는 fast food와 coffee, icecream밖에는 없다고 한다. 휴게소 음식이 너무나 다양하고 맛있다고 한다. 수정사로 접어드는 안개낀 계곡, 물소리가 풍요로운 풍경에 두 분은 물론 , 우리들까지도 여유로와 진다. 저녁에 불교강좌시간에는 긴 계곡을 따라 걷는 Walking meditation을 하였다. 돌아와서 두분을 모시고 좌담회를 가졌다.
세이치, 사라 두분께서 불법을 만난 인연과 한국에서 보고 느낀 점을 말해주세요.
세이치 ; 저의 부모님이 일본인이어서 어릴 때 절에 다녔습니다. 사춘기 시절에는 기독교를 믿었어요. 30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수행을 시작했죠. 티벳 불교에 몸담고 수행을 해온지 30년 가량 됩니다. 원담 스님을 만나게 되어 한국에 까지 오게 되었고, 한국 불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인도에서 직접 전해져온 중국, 한국 불교를 만나게 되어 기분이 신선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에 전해진 불교는 동양에서 전해져 온 이차적인 불교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행인 것인 일본을 여행하기에 앞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대체로 서양에서는 일본불교의 시점에서 한국을 바라보기 때문에, 한국의 문화나 불교에 관한 정당한 평가를 할 만한 눈을 가지기 힘듭니다. 그러나 원담스님을 만난 인연으로 한국불교가 일본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일본은 한국에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불상과 절의 건축은 stillness, peacefulness(고요함, 평화로움)에 젖게 하여 inspirational 영감을 줍니다. 특히 석굴암 부처님을 참배했을 때는 "이것을 보기 위해 내가 한국에 왔구나 ! 바로 이 부처님께서 나를 부르셨구나!" 라는 강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라; 저는 와싱톤. 디.씨.(미국의 수도)에서 태어났으며, 기독교 계통에서 자라났으나, 저의 기독교 종파는 다른 종교에 대해 관용적이어서, 주변에 있는 다른 종교에 대해 비교적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철학과 수행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저는 Arica 그룹에 참여하여 20년이상 수행했습니다.
질문 ; 두 분은 어떤 수행을 주로 하고 있습니까 ?
세이치 ; 저는 일상에 마음챙김과 깨어있음을 수행합니다. 처음에는 오랜 동안 좌선을 했지마는, 이제는 앉는데 집착하지않습니다. 좌선과 좌선하지 않는 일상의 시간, 절안에서 수행과 집으로 돌아와서의 생활과의 차이가 없게 하는 것이 수행의 요점이라 하겠어요. "지금 내 마음은 어디에 가 있는가(Where is my mind now ?)"라고 항상 자기에게 질문을 던지죠. 여러분은 좋은 가이드를 만났어요. 원담스님은 아주 훌륭한 가이드입니다.
사라 ; 저는 우선 앉아서 먼저 보살계 받은 것을 다시 상기하죠. 그리고 발원문을 읽고, 간단한 체조를 하고, 좌선을 하죠. 일상생활에서 '알아차림'을 중요시 하지요. 주로 혼자서 수행하고 있지만 한달에 한 번 씩은 도반 8~10명과 함께 모여 두 시간 동안 좌선을 합니다. 여기에 모이신 보살님들을을 보니 Wonderful ! (굉장해요), 영적인 수행 단체가 꽃피어난 것 같아요(blossoming of spiritual community). 저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환대를 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려요. 우리들은 가슴과 가슴으로 서로 통하는 것 같아요.
질문 ; 한국 음식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맛있었어요 ? 두분은 한국을 음식을 잘 드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러실 수 있었죠 ?
세이치 ; 모든 것이 맛있어요. 저의 부모님이 일본사람이라 어릴 때 부터 일본음식인 미소(일본식 된장국)을 많이 먹었으며, 그래서 동양음식에 비교적 익숙해지기 쉬웠죠. 한국의 된장, 김치, 콩조림, 깻닢을 아주 좋아해요.
사라; 저는 주로 채식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자연히 채소와 콩을 많이 먹었죠. 그래서인지 한국음식은 낯설지 않아요. 특히 한국의 사찰음식은 수행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는 식단으로 짜져있어요.
세이치와 사라; 다음에 꼭 다시 오겠어요. 모두 감사드려요.
일동 ; See you again. 다시 만나요.
7월 16일(목) ; 오후에 빙계계곡으로 놀러가다. 빙계서원 자리에 원래 절이 있었는데 나중에 유생들이 절을 빼앗아 서원으로 사용했다. 물이 불어난 계곡은 생기가 감돌며 살아있다. 빙산사지(氷山寺址)로 들어가다. 돌틈에서 새어나오는 찬바람은 냉장고 문을 막 열었을 때 나오는 찬바람과 똑 같다. 빙혈(氷穴)로 들어가 냉기를 즐기다. 신비한 자연의 조화로다 ! 여름에는 찬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온다니 ! 빙산사 절터는 명당 가운데 명당이다. 산태극 수태극(山太極 水太極)이여, 남산 안대(南山 案臺)에 명월이 등공(明月 騰空)하면 수성과 곡풍(水聲 谷風)은 격외가(劫外歌)를 부르고, 선심(禪心)은 격외 풍류(格外風流)를 즐기리라.
7월 17일(금) ; 오후 자인보살님의 저녁식사 초대에 응하다. 유정보살님도 동석하다. 한국인의 후한 인심에 감동하다. 식사후 호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 오는 길에 보안 보살님 댁에 들러 차와 다과를 대접받다. 연우 보살님도 동석하다. 보안 보살님의 부지런하고 짜임새 있는 살림솜씨에 감탄하다. 세이치와 사라보살에게 조문국의 제기(祭器)를 선물하다. 운무에 싸인 비경 속으로 들어오니 수정사. Have a sweet dream !
7월 18일(토) ; 오전 10시 의성버스 정류장에서 서울행 버스를 타고 떠나다. 19일(일), 20일(월) 서울에서 관광을 하고 21일(화) 아침 9시 비행기로 뉴욕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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