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하는 이운재 국가대표 수문장인 이운재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한국-나이지리아 경기 하프타임에 국가대표 은퇴식을 갖고 가족 및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녕하세요.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 행복했습니다."한국 축구대표팀의 영원한 수문장 이운재(37·수원)가 오랫동안 입어왔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었다. 이운재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후반 이운재는 정성룡(성남)과 교체됐다. 이운재의 마지막 대표팀 경기였다.이운재는 이날까지 A매치 132경기에 출전했다. 1994년 3월 5일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골문을 지켰다. 특히 2002년 한일 대회에서 맹활약하며 4강 신화를 이끌었다.전반전이 끝난 뒤 은퇴 기념행사가 마련됐다. 이운재의 활약 동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나오자 4만 여명의 관중은 환호했다. 이운재는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미소 짓던 이운재는 소감을 말하다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행복했다"는 말만 되뇌었다. 이운재는 "나는 대표팀 유니폼을 벗지만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애정 어린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후배들을 위한 부탁도 잊지 않았다.
이운재가 관중석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보내며 이운재를연호했다. 선수들도 이운재를 그냥 보내지는 못하겠다는 듯 헹가래를 했다. 아쉬운 은퇴식이었지만 이운재의 표정은 행복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