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유래 및 조경학적 관찰-권영휴박사

[조남상(빨간입술)]

소나무

권영휴 한국농업대학교수

조경학박사 ․ 조경기술사

email : kwon@kn.ac.kr

ꋫ 유래와 생태

  소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으로 학명은 Pinus densiflora Sieb. et Zucc로 속명인 Pinus는 산에서 나는 나무라는 뜻의 켈트어 핀(Pin)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고, 종명인 densiflora는 소나무의 암꽃과 수꽃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로서 꽃이 빽빽하게 모여 있다는 뜻이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조경수 중의 하나다. 소나무는 적송, 육송, 강송, 춘양목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나무줄기가 붉어서 적송(赤松), 주로 내륙에서 자라기 때문에 육송(陸松)이라고 한다. 금강산을 중심으로 강원도 일대에 곧게 자라는 소나무를 강송 또는 금강송, 봉화일대에 자라는 소나무를 춘양목이라고 부른다.

  소나무의 송(松)자는 옛날 중국의 진시황제가 길을 가다가 소나기를 만났는데 소나무 덕으로 비를 피할 수 있게 되어 고맙다는 뜻으로 목공(木公)이라는 벼슬을 주어 이 두 글자가 합해져 송(松)자가 되었다고 한다.   

  소나무과에는 소나무, 곰솔(해송), 백송,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섬잣나무, 스트로브잣나무 등이 있다. 소나무와 곰솔은 잎이 두 개이고, 백송과 리기다소나무는 잎이 세 개, 잣나무 종류는 다섯 개로 잎의 숫자로 나무를 구별할 수 있다. 

  소나무의 잎은 2개씩 속생하면서 약간 비틀어진 모습을 하고 있다. 꽃은 4～5월에 개화하고 그 이듬해 가을에 열매를 맺는다. 소나무의 키는 30m까지 자란다. 어릴 때 생장이 빠르고 햇볕을 좋아하는 양수다. 재배적지는 해가 잘 들고 공기가 맑은 곳이다. 뿌리가 수직으로 깊게 뻗는 심근성으로, 토질은 양토, 사질양토 등이 적합하며 건조한 곳을 좋아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삶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을 치고 솔가지를 매달아서 액운을 물리치기도 했으며,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소나무 가지로 불을 피고 살았다. 마지막 생을 다했을 때 사용하는 것도 소나무로 만든 관을 최상으로 취급했으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소나무와 삶을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소나무의 수꽃가루인 송화 가루는 다식이나 떡으로 식용하였고, 솔잎으로는 추석에 송편을 쪄먹기도 하고, 술을 담아 즐겼다.

  또한 예로부터 소나무는 절개, 기개, 지조, 성실, 장수, 생명, 순결을 상징하였다.  비바람, 눈보라와 같은 자연의 역경 속에서 변함없이 늘 푸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소나무의 기상은 꿋꿋한 절개와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여 왔다. 애국가에 "남산 위에 저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라고 했듯이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 우리의 강인한 의지와 씩씩한 기상을 소나무를 통해 상징화하고 있다. 또한 오래 사는 나무로 예로부터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나타내었다. 

ꋫ 재배기술

  번식은 가을에 솔방울 속에 든 씨를 따서 말려 두었다가 이듬해 3월에 파종한다. 묘상은 동서방향으로 길게 조성한다. 재배적지는 동남향으로 햇빛이 잘들고 배수가 잘되는 곳이 좋다. 토양은 점토 함량이 50% 미만인 사양토, 양토, 식양토 등이 적합하다.

  좋은 수형을 만들기 위해서는 4~5월경 여러 개의 새순이 나오면 2~3개 정도 남기고 순치기를 해준다. 가지치기 등 강전정은 일반적으로 10월 중순에서 11월 상순 또는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에 실시한다. 

ꋫ 주요병충해

  주요 병해로는 갈색무늬병, 혹병 등이 있다. 갈색무늬병은 침엽의 끝부분에 주로 발생한다. 부정형의 갈색병반이 생긴다. 묘포장에서 발생할 때는 연작을 하지 않도록 한다. 5~10월경에 보르도액, 만코지 수화제 등을 살포한다.

  혹병은 성목의 가지나 줄기에 혹이 생기고 점액이 분비되고 가루가 황색가루가 형성된다. 참나무가 중간기주이므로 병이 발생하는 곳에서는 참나무의 잎을 소각한다. 9월경에 만코지수화제, 등을 살포한다.

  주요 충해로는 소나무좀, 솔잎혹파리, 재선충 등이 있다. 소나무좀은 수세가 약할 때 발생한다. 월동한 성충이 소나무 껍질 안에 들어가 산란한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껍질 밑을 식해하면서 갱도를 만든다. 신초의 줄기에 구멍을 뚫고 식해하기도 한다. 봄과 여름에 두 번 가해한다. 방제는 3월~4월경에 메프유제를 2~3회 살포한다.  

  솔잎혹파리는 유충이 솔잎 기부에 혹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수액을 빨아먹고 자란다. 피해 잎은 황색으로 변하여 낙엽된다. 방제는 6월경 메프유제, 다수진입제를 살포한다. 유충 발생초기에는 수간에 아시트캡슐제를 주입한다.     

ꋫ 판매와 유통

  묘목은 과천의 묘목도매시장에서 실생 2년생은 300원, 3년생은 1,000원, 수고 60cm는 약 3,000원에 거래된다. 2~3년생의 묘목을 8년 정도 재배하면 키가 2.5m, 원줄기의 뿌리부위 직경이 8cm정도로 자란다.

  초기에 나무를 심는 간격은 가로, 세로 60cm가 적당하다. 나무가 성장하면 중간에 솎아서 판매하고 식재간격을 점차 넓혀간다.

  조형소나무의 거래되는 가격은 직경8cm는 100,000원, 10cm는 120,000원, 직경15cm는 200,000원에 거래된다. 소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규격이 커질수록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규격별 가격은 다음 표와 같다.

 소나무 가격표

수목명	규격	시중가격(원/주)	조달청가격(원/주)	비고
소나무(조형)	H2.0×R6	80,000	(180,000)	※시중가격은 목대가격이고, 조달청가격은 현장도착도 기준임 ※(   )은 조경수협회 가격임 ※목대가격은 변동이 있을 수 있음
	H2.5×R8	100,000	(350,000)
	H2.5×R10	120,000	(630,000)
	H3.0×R12	150,00	(970,000)
	H3.5×R15	200,000	(1,600,000)
	H4.0×R18	300,000	(2,500,000)
	H4.0×R20	800,000	(3,500,000)
	H4.5×R25	1500,000	(4,500,000)
	H5.0×R30	200,000	(6,000,000)
소나무(비조형)	H2.5×R8	10,000	169,000
	H3.0×R10	12,000	265,000
	H3.5×R12	15,000	335,000
	H4.0×R15	20,000	437,000
	H4.5×R18	25,000	535,000
	H5.0×R20	40,000	655,000
소나무(장송)	H8.0×R25	100,000	(2,500,000)
	H8.0×R30	150,000	(3,800,000)
	H9.0×R35	200,000	(5,000,0000)
	H9.0×R40	250,000	(6,700,000)
	H10.0×R45	350,000	(8,200,000)
	H10.0×R50	450,000	(10,000,000)
	H10.0×R55	500,000	(13,000,000)
	H10.0×R60	500,000	(16,500,000)
소나무(둥근형)	H1.0×W1.2	100,000	230,000
	H1.2×W1.5	150,000	336,000
	H1.5×W1.8	200,000	484,000
	H1.5×W2.0	250,000	655,000
	H2.0×W2.5	450,000	1,233,000

ꋫ 조경적 이용

  소나무는 그동안 도로 등으로 개발되는 산에서 채취하여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령이 오래되고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는 수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소재가 고갈되어 가고 있어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수목에 의해 공급되어야 한다.

  소나무는 솔잎혹파리와 함께 재선충의 발생으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각종 병충해와 공해에 약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사계절 짙푸른 초록의 잎과 아름다운 수형으로 인해 조경수의 대표수종으로 자리하고 있다. 도심지내 빌딩 공간, 주거단지 조경의 가장 고급스러운 수종으로 그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캠퍼스 식재사례

   

반송과 소나무

청와대 정원에 심겨진 반송

    

공동주거단지 식재사례

  

모아심기 사례

  

소나무 수형

소나무 잎

    

소나무 열매

 

소나무 줄기

            

반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