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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선나루터>
김영임(1953.12.27생) : 국악인 인간문화재 / 데뷔곡 : 회심곡
정선 아리랑 / 뱃노래 - 김영임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모두 붙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아 달라고 / 석달 열흘 노구뫼에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이 난 사람 괄세를 마라.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 홀연히 다 떨치고 청려(靑黎)를 의지하여
지향없이 가노라니 풍광은 예와 달라 / 만물이 소연한데 해저무는 저녁노을
무심히 바라보며 옛일을 추억하고 / 시름없이 있노라니 눈앞에 왼갖 것이 모두 시름뿐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태산준령 험한 고개 칡넝쿨 얼크러진 /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 허위단심 그대를 찾어왔건만
보고도 본채 만채 돈단무심(頓淡無心) (구음) 아~~~아~~~아~~~ !!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 법당 뒤에 촛불을 밝혀놓고
아들 딸 낳아 달라고 두손을 모아 비는구나
(※) 청려[靑藜] (같은 말 : 청려장[靑藜杖]) : 명아줏대로 만든 지팡이
(※) 돈단무심[頓斷無心][명사] 어떤 사물에 대하여 도무지 탐탁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음
강원도아리랑 (한국 민요) :〈정선아리랑〉과 더불어 강원도지방의 대표적인 민요. 강원도의 대표적인 통속 민요로서 장단은 엇모리장단. 선법은 5음음계 계면조의 곡이나 제2음은 사용하지 않는다. 5음음계 중 가장 높은 음으로 시작하여 차차 낮아지는 형식으로, 느리고 구슬픈 느낌을 준다. 이러한 장단은 판소리를 위시해서 각 지방의 무속 음악에 두루 쓰이는 것이다. 음의 조직은 단순하여, 구성음이 '미', '솔', '라', '도', '레', 이고, '미'로 시작하여 '라'로 끝나는 메나리조로 되어 있다. 형식도 아주 단순하여 5박 넷이 한 악구를 이루는데, 두 악구씩 메기고 받는다. 가사는 종류가 많은 장절 형식으로 되어 있다. 산간지방의 생활을 소재로 하며 내용은 산골처녀의 사랑의 하소연을 담고 있다.
정선[旌善]아리랑 (한국 민요) : 강원도지방에서 전승된 민요의 하나.
경기 민요 전문 소리꾼들이 흔히 부르는〈정선 아리랑〉은 〈정선 아라리〉가 통속화된 형태이다. 영월, 평창과 함께 강원도 동-남부에 자리한 정선은 남쪽에 한강의 상류인 조양천이 흐르고, 동쪽, 서쪽, 북쪽의 세 면이 산으로 에워싸인 고읍이다.정선 아라리의 사설은 다음과 같다.
우리 댁의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얽어 매고 찍어 매고 장치다리(10) 곰배팔이/노가지나무(11) 지게에다 엽전 석냥 걸머지고/강릉 삼척으로 소금 사러 가셨는데/백봉령(12) 구비구비 부디 잘 다녀오세요/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정선아리랑이 정선에서 불어지기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600여년 전 조선 초기라 한다
당시 고려왕조를 섬기고 벼슬하던 선비들중에 불사이군(不事二君)으로 충성을 다짐하며, 송도에서 은신하다가 지금의 정선으로 은신처를 옮겨와, 산나물을 뜯어먹고 생활하면서 지난날에 모시던 임금님을 사모하고 충절을 맹세하며 입지시절의 회상과, 가족과 고향의 그리움에 곁들여 고난을 겪어야 하는 심정을 한시(漢詩)로 읆은 것에 정선지방에 구전되던 토착요에 음을 붙여 불렀던 것이 정선아리랑의 시원이라고 한다.그때 선비들은 이런 비통한 심정을 한시로 지어 율창으로 부르던 것을 지방의 선비들이 듣고, 한시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 풀이하여 감정을 살려 부른 것이 오늘에 전하여지고 있는 정선아리랑의 가락이며, 그 후 사화로 낙향한 선비들의 불우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애창 하였고, 전란(戰亂)과 폭정시에는 고달픈 민성을 푸념하며 내려오다가 아리랑 아리랑하는 음율을 부쳐 부르게 된 것은 조선조 후기라 한다.
한일합방 후부터 일제말엽까지는 나라없는 민족의 서러움과 울분을 애절한 가락에 실어 스스로를 달래 왔었다. 일제를 거치는 동안 사상이 담긴 노래는 탄압됨에 따라 애정과 남녀관계의 정한을 소재로 한 새로운 노래가 많이 불리어 졌으며, 예로부터 전하여지는 노래와 함께 오늘날 우리 나라의 독특한 가락을 지닌 민요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정선아리랑의 가사는 1,500여수가 채집되었으며, 정선아리랑 창기능 보유자 모두3명에 불과하며, 교육보조자 3명, 전수정학생 6명을 지정하여 전수 활동에 노력하고 있다.
2.정선아리랑의 특징
정선아리랑은 긴 사설을 빠른 가락으로 촘촘히 엮어가다가 뒷부분에 높은 소리로 한가락 길게 빼는 민요이다. 원 마루에서는 무장단 자유 리듬으로 사설을 촘촘히 부르고 후렴에는 느린 세마치로 부은다. 가락은 메나리 조이며, 원마루가 긴 장절음 식이다. 특히 민요는 오래 전까지 정선아라리로 불리워 왔으며, 그 가락은 구슬프고 구성진 곡조를 지니고 있다.
3.정선아리랑 노랫말
★ 수심편 ★ 산수편 ★ 애정편 ★ 조흔편 ★ 처세편 ★ 모녀편
★ 부부편 ★ 상사편 ★ 이별편 ★ 무상편 ★ 역음 아리랑
★ 수심편 ★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십리가 아니라며는 해당화는 왜피며 / 모춘삼월이 아니라며는 두견새는 왜울어
앞남산의 뻐꾸기는 초성도 좋다. / 세 살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삼십육년간 피지못하던 무궁화꽃은 / 을유년 팔월십오일에 만발하였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산수편 ★
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 아니냐 / 무릉도원은 어데가고서 산만 총총하네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토담이붉어좋고요 / 앞 남산 철죽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봄철인지 가을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 뒷동산 행화춘절이 날 알려주네
정선같이 살기좋은곳 놀러한번 오세요 / 검은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애정편 ★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좀 건너주게 / 싸리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 사시장철 임그리워서 나는 못살겠네
개구리란 놈이 뛰는 것은 멀리가자는 뜻이요 / 이내 몸이 웃는 뜻은 정들자는 뜻일세
왜 생겼나 왜 생겼나 네가 왜 생겼나 / 남의 눈에 꽃이 되도록 네가 왜 생겼나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조흔편 ★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살을 안고 도는데 / 우리집의 서방님은 날 안고 돌줄 왜 몰라
정선읍내 백 모래 자락에 비오나 마나 / 어린가장 품안에 잠자나 마나
노랑머리 파뿌리 상투를 / 언제나 길러서 내낭군 삼나
저것을 길렀다 낭군을 삼느니 / 솔씨를 뿌렸다 정자를 삼지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처세편 ★
매여주게 매여주게 김 매여주게 / 오늘날 못다 매는 김 다 매여주게
살개바우 노랑 차조밭 어느누가 매겠나 / 비오고 날개는 날이면 단둘이 매려갑시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모녀편 ★
우리 어머니 나를 길러서 한양서울 준댓죠 / 한양 서울 못줄망정 골라골라 주세요
울울산중에 참매미 소리는 나 듣기나 좋지 / 다 큰애기 한숨 소리는 정말 못 듣겠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부부편 ★
한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임의 맛만같다면 / 올 같은 흉년에도 봄 살아 나지
네 팔자나 내 팔자나 이불 담요 깔겠나 / 마틀마틀 장석자리에 깊은 정들자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상사편 ★
담배불이야 번득번득에 임 오시나 했더니 / 그놈의 개똥불이야 나를 또 속였네
산천이 고와서 되돌아 봤나 / 임자 당신이 보고 싶어서 뒤를 돌아 봤지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이별편 ★
오늘 갈련지 내일 갈련지 정수정망 없는데 /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 정이들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세월이 가고서 임마저 간다면 / 이 세상 한 백년을 누굴 믿고서 사나
간다지 못 간다지 얼마나 울었나 / 송정암 나루터가 한강수가 되었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무상편 ★
세월아 네월아 나달 봄철아 오고가지 말아라 / 알뜰한 이팔청춘이 다 늙어를 간다
세월이 가려면 저 혼자나 가지 / 알뜰한 청춘을 왜 데리고 가나
태산이 높고 높아도 소나무 밑으로 있구요 / 여자일색이 아무리 잘나도 남자 품으로 돈다
월미봉 살구나무도 고목이 덜컥된다면 / 오던새 그 나비도 되돌아 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엮음아리랑 ★
우리집에 서방님은 잘 났던지 못 났던지 얽어매고 찍어매고
장치다리 곰배팔이 노가지나무 지게위에 엽전석냥 걸머쥐고
강릉.삼척에 소금사러 가셨는데 뱁봉령 구비구비 부디 잘 다녀 오세요
네칠자나 내팔자나 네모반 듯 왕골방에
샛별같은 놋요강 발치만큼 던져놓고
원앙금침 잣벼게에 앵두같은 너를 안고 잠자보기는
오초 강산에 일 글렀으니 어툴멍툴 장석자리에 깊은 정만 두자
당신이 날마다 울치고 담치고
오이김치 소금치고 오이치고 초치고
칼로 물치듯이 뚝 떠나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 못가서 왜 돌아왔나
아들딸 낳지 못해서 강원도 금강산 일이천봉
팔만구암자 마디봉봉 마루 끝에 찿아가서 칠성당을 모아놓고
주야삼경에 새움의 정성에 치성 불공을 말고
타관객지에 떠 다니는 손님을 푸대접 말게
가다보니 감나무요, 오다보니 옷나무요, 엎어졌다 업나무,
자빠졌다 잣나무,청실홍실 대추나무 광꽝울려 뿔나무냐
옹고화루 죽두괄이 앞에 놓고 앉았으니
임이오나 누웠으니 잠이오나 등불을 도도놓고 침자를 도도베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잠시잠깐 깜빡조니 새벽달이 지새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 김영임 - 강원도아리랑 / 정선아리랑의 사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