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 속의 영어표현
(4) : Jack London 의 단편소설 ‘모닥불 피우기’(To Build a Fire)
잭 런던(Jack
London, 1876-1916)은 미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로서 현대미국단편소설의 초석을 놓은 인물이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미국서부의 여기 저기 떠돌며 부두 인부, 선원, 알래스카의 금광 탐사꾼 등으로 일하면서 극히 변화무쌍한 인생체험을 겪었다.
1900년에 단편집 <The Son of the Wolf늑대의 아들>을 내놓아 작가로서의 위치를 확립했으며 소설, 희곡, 수필 등 50여권의 저작을 발표했다. 방대한 작품 분량 가운데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으나 미국 단편 소설의 발전에는 애드거
앨런 포우와 함께 지대한 공헌을 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The Call of the Wild야성의 외침> <White
Fang흰 송곳니> 등이 있다.
다음은 그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To Build a Fire (모닥불 피우기)의 마지막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이 소설은 원래 알래스카의 혹한의 겨울 속에서 개와 함께 여행을 나선 주인공이 엄청난 추위
속에서 모닥불을 피우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하지 못하고 추위 속에서 서서히 얼어 죽어가는 과정을 아름답고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Exerpt 발췌부분)
This time the shivering
came more quickly upon the man. He was losing in his battle with the frost. It
was creeping into his body from all sides. The thought of it drove him on, but
he ran no more than a hundred feet, when he staggered and pitched headlong. It
was his last panic.
이번에는 오한이 그에게 더 빨리 닥쳐왔다. 이제 바야흐로 그는 추위와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있었다. 사방에서 추위가 사정없이 몸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이 같은 생각에
그는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미처 백 피트도 가지 못하고 비틀거리다 다시 고꾸라졌다. 이것이 그의 최후의 낭패이었다.
When he had recovered his
breath and control, he sat up and entertained in his mind the conception of
meeting death with dignity. However, the conception did not come to him in such
terms. His idea of it was that he had been making a fool of himself, running
around like a chicken with its head cut off--such was the simile that occurred
to him.
그는 정신을 차리고 숨을 돌려 바로 앉았다. 그는 이제 죽음을 당당하게 맞이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물론 그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이렇게 거창한 말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머리에 처음 떠오른 비유는 지금 자신의
모습이 목이 잘린 닭처럼 파닥거리고 버둥거리는 것 같다는…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머리에 자기가
지금까지 남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떠오른 것도 사실이었다.
Well, he was bound to
freeze anyway, and he might as well take it decently. With this new-found peace
of mind came the first glimmerings of drowsiness. A good idea, he thought, to
sleep off to death. It was like taking an anaesthetic. Freezing was not so bad
as people thought. There were lots worse ways to die.
그렇다, 어쨌든 얼어 죽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좀더 우아한 모습으로 그것을 맞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과 함께 마음속에 새로운 평화가 깃드는
것 같다. 그리고 동시에 희미하게 졸음이 찾아왔다. 이건
좋은 생각이다. 잠이 들면서 죽어가는 것이다. 마취제를 먹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얼어 죽는 것이 그다지 끔찍한 것은 아니다. 이보다 더 소름 끼치게 죽는 일도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He pictured the boys
finding his body next day. Suddenly he found himself with them, coming along
the trail and looking for himself. And, still with them, he came around a turn
in the trail and found himself lying in the snow. He did not belong with
himself any more, for even then he was out of himself, standing with the boys
and looking at himself in the snow.
동료들이 이튿날 자기의 시체를 발견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갑자기 자기 자신도 동료들과 함께 이쪽으로
길을 따라 걸으면서 자기의 모습을 찾고 있다. 여전히 그들과 함께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길모퉁이를 돌아서자 자기가 눈 속에 누워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건
이미 자기 자신이 아니다. 왜냐 하면 자기 자신은 그 몸뚱이를 벗어나 동료들과 함께 서서 그것이 그렇게
눈 속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It certainly was cold, was
his thought. When he got back to the States he could tell the folks what real
cold was. He drifted on from this to a vision of the old-timer on Sulphur
Creek. He could see him quite clearly, warm and comfortable, and smoking a
pipe.
정말로 춥다… 미국 본토에 돌아가면 정말 추운 것이 어떤 것인가를 사람들에게 확실히 얘기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문득 설퍼 크리크에 사는 노인의 모습이 머리에 떠올랐다. 훈훈해 보이는 모습, 여유있는 자세로 파이프를 물고 있는 그 노인의
모습이 아주 뚜렷이 떠오른다.
"You were right, old
hoss; you were right," the man mumbled to the old-timer of Sulphur Creek. Then
the man drowsed off into what seemed to him the most comfortable and satisfying
sleep he had ever known. The dog sat facing him and waiting. The brief day drew
to a close in a long, slow twilight. There were no signs of a fire to be made,
and, besides, never in the dog's experience had it known a man to sit like that
in the snow and make no fire.
"말씀하신 것이 맞았어요. 어르신, 그 말씀 그대로라구요…" 그는 설퍼 크리크에 사는 노인을
향해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편안하고 만족스러운 잠에
빠져들었다. 개는 그의 앞에 마주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길고도
느릿느릿한 황혼 속에 짧은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도무지 불을 피울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인간이 저렇게 눈 위에 주저앉아서 불을 피우지 않는 일을
그 개는 아직 경험한 적이 없었다.
As the twilight drew on,
its eager yearning for the fire mastered it, and with a great lifting and
shifting of forefeet, it whined softly, then flattened its ears down in
anticipation of being chidden by the man. But the man remained silent. Later,
the dog whined loudly. And still later it crept close to the man and caught the
scent of death. This made the animal bristle and back away. A little longer it
delayed, howling under the stars that leaped and danced and shone brightly in
the cold sky. Then it turned and trotted up the trail in the direction of the
camp it knew, where were the other food-providers and fire-providers.
황혼이 주위를 덮어오자 개는 불이 사무치게 그리웠다. 그래서, 개는
앞발을 번갈아 들어올리며 낮게 낑낑대며 울었다. 그러다가 주인이 호통을 칠까 두려워 금방 귀를 숙이곤
했다. 그러나 주인은 도대체 아무 말도 없었다. 나중에는
개가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리고 조금 더 있다가 그의 옆으로 기어가 시체의 냄새를 맡았다. 개는 털을 쭈뼛 세우며 뒤로 얼른 물러났다. 싸늘한 하늘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며 뛰어 노는 별들 아래에서 개는 좀 더 머무르면서 울부짖으며 서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몸을 돌리고는 자기가 알고 있는 캠프가 있는 방향으로 개는 뛰기 시작했다. 자기에게 먹을 것과 물을
공급해줄 다른 인간들을 찾아 개는 빠르게 길을 따라 뛰어갔다.
(단어 및 표현연구)
Shiver (v) 덜덜
떨다
Creep into (v) 기어들다
Stagger (v) 비틀거리다
Pitch (v) 곤두박질치다, 앞으로 넘어지다
Panic (n) 공포, 낭패, 좌절
Dignity (n) 품위
Anaesthetic (n) 마취제
Trail (n) 오솔길, 등산로
Drowse off (v) 잠에 빠지다
Twilight (n) 황혼의 어두움, 황혼
Whine (v) 낑낑대며 울다, 애처롭게 울다
Anticipation (n) 기대, 예상
Bristle (v) (공포심이나 분노로) 몸이 쭈뼛해지다
Howl (v) 울부짖다, 소리쳐 부르다
Trot (v) 종종걸음을 치다, 빠르게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