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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지맥 4구간
2012. 6.17 (일)
산길 : 광산고개~법흥교
거리 : 12.2km / 05:00
사람 : 조진대, 선두대장, 무심이, 조은산
(구간거리)
광산고개~5.0~가티(관재)~7.2~반변천 / 12.2km
Cartographic Length = 13.1km Total Time: 05:00
덕산4(광산~법흥교).gtm
고문님과 무심이님은 차박이고 나는 텐트를 쳤다. 차박이 간편하긴 하지만 돈 주고 산 텐트 본전생각도 나고 분위기에 적응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라. 어제 산행 마치고 인근에 야영지를 물색하다 구미 샷따한테 전화로 물어보니, 좀 멀더라도 길안쪽으로 내려오면 멋진데가 있다고 추천을 하더라만 이쪽(곰님과 무심한 분)은 풍류 보다는 지맥이 우선인 분들이라 (샷따 말을 빌려) 엎어지면 코박을데 그대로 주저앉았다.
반변천에 어둠이 내리고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가로등불이 물에 비치니 나름대로 풍류를 갖다댈 만도 하더라. 다리 바로 아랫자리를 피한거는 잘한 짓이었고, 멀리 떨어진다고 했는데도 더 안쪽으로 들락거리는 낚싯꾼들 차 소리에 두어번 깨곤 했다만 오랜만에 길게 잘 잤다.
선두대장님이 끓여주신 아욱국에 밥 한덩이씩 말아먹고 자리를 정리했다. 구간이 짧아 점심은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법흥교 아래 주차장에 차 대놓고 고문님 차로 광산고개로 올라간다.
05:50 광산고개
06:06 사부란재
07:00 수명고개
07:11 △382.5m
07:23 전망대
07:50 새터고개
08:10 가티 (관재)
09:08 안동문화관광단지
10:03 아스팔트 도로(안동야외박물관)
10:55 법흥교
광산고개(228m)
고개 남쪽에 산으로 들어가는 임도가 있다. 산소로 들어가는 묫길인데 묘터까지 올라가면 뒤로도 길은 널찍하게 열려있다. 양쪽에 있는 호수 탓인지 골마다 능선마다 안개가 자욱하다. 사부란재 직전의 280봉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사부란재 (240m)
고개는 풀에 덮혀 흔적만 남았으나 지형도에 명칭이 남은걸로 봐서 신작로가 뚫리기 전에는 광산마을로 넘는 고개였던 모양이다. 건너편 비탈 역시 양팔을 벌리고도 남을 널널한 길이다. 안개가 은은하게 흐른다. 4분 오르면 송전철탑을 지난다.
여기도 황토목욕탕이 여럿 보인다. 이 동네 산돼지들은 유달시리 황토목욕을 즐기는가 보다.
06:23 ×339봉 어깨에서 지맥마루금은 왼쪽으로 U턴하다시피 꺾인다.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만 드러나고 양편으로는 운해가 덮혔다.
안부
옥산장공 묘터 우측으로 내려가면 북쪽 수명마을로 이어지는 안부인데 펑퍼짐한 분지형태다.
임하면계 능선에 붙어 우틀하면 ×321봉인데 소나무 제선충 무덤이 여럿 있다. 인동장공 사람무덤을 지나 내려가면 시멘트길이 넘어가는 고개다.
수명고개 (280m)
북쪽 수명마을로 넘어가는 시멘트 포장된 고개로 차량 통행은 거의 없어 보인하다. 정면 절개지 우측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있다.
382.5m (△예안311)
망루형의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어제 오늘 통털어 처음 만나는 삼각점이다. 덕산지맥은 봉우리 이름도 덕산봉이 유일하지만 삼각점도 귀해 보인다. 조망을 보러 초소 사다리 위로 올라가 보지만 보이는건 구름바다, 하얀 운해뿐이다.
전망대
[전망대]라 쓴 이정표와 벤치가 있는 봉이다. 특별한 전망은 없고 간단한 우ㄴ동기구 몇점있다. [삼거리 392m] 방향으로 간다.
삼거리
왼쪽으로 가리키는 [자연대2호관 1443m]은 안동대학교를 말함이고, 지맥은 [당나무골393m] 인데 ‘당나무’는 닥나무의 발음을 그대로 표기한거 같다. 조금 전 지나 온 전망대는 [392m]로 당나무골과 불과 1m 차이를 나타낸다.
[삼거리]에서 조은길을 따라가다 보니 왼쪽으로 꺾이는 지점을 지나친다. 임하면계에서 벗어나 안동시내(洞)로 들어가는 지점인데 들어간 흔적이 없다. 앞서 가시던 고문님을 세워놓고 탐색해 봤지만 들어간 흔적이 없고 덤불만 수북하다. 고문님이 조은길로 그냘 가잔다.
새터고개 (280m)
역시나 어르신의 말씀은 들어야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조은길은 북쪽으로 조금 벗어나는가 싶더니 이내 돌아와 마루금에 맞게 간다. 내려가면 아름드리 당산나무와 성황당 흔적이 남아있는 좁은 고갯길이다. 이정표의 현위치 표시는 [당나무골]이고, 왼쪽은 [미술학관1400m], 오른쪽(북) 새터 쪽은 표시가 없다.
×342봉
이정표가 표시한 [정상]은 지형도의 ×342봉이다. 한가운데 돌무더기가 있고 정면은 미술학관, 지맥은 우측인 [용상 석동] 방향이다. 이어지는 다음봉은 왼편 사면으로 살짝 질러간다.
내려선 안부에서 마주오는 자전거 2대와 마주친다, [안동MTB] 리본이 걸려있는걸 봤는데, 산악자전거 코스로는 좁기도 하고 적당치 않은거 같다. 살짝 올라서면 우측에 개짖는 소리가 들리고 사육장 같은 시설이 보인다. 내려가는 능선에 아름드리 노송이 여러그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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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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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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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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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초소 (382.5m △예안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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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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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대학교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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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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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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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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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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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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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라골 입구
가티 (260m)
좁은 아스팔트 도로가 넘어가는 고개. 남쪽은 송천리, 북으로 넘어가면 석동리다. 매점이 보여 아이스크림 사러 쫒아 가봤더니 담배만 있단다. 담배집 아줌마는 여기를 ‘당목재’라 하고, 지도에는 ‘관재’ 표기도 보인다. 산길 이정표에 ‘석동가티’라는 표기가 있는걸 보니 지도에 표기된 ‘가티’가 맞겠다. 북쪽 마을이 석동리다. 매점 갔다오는 사이 고문님은 길가에 앵두 따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건너편 올라가는 시멘도로에는 [다라골] 표석이 있고, 더 올라가니 길옆으로 예초기로 벌초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허~, 우리 오는줄 어떻게 알고 또 이렇게 나이 많으신 분들까지 동원을 했시꼬...”
잠시 후 시멘도로는 북쪽 다라골로 넘어가고 마루금은 왼쪽 산길이다. 동네 인근이라 그런지 산길은 여전히 넓은 산책로다. 젊은 부부등산객과 마주치고, 이후 산길에서 등산객을 많이 만났다.
왼쪽으로 [송천학교]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지나면 ×303봉에는 어르신들이 여러분 앉아 계신다.
“어데서 오니껴~?”
특유의 안동사투리로 영감님이 묻는다.
고문님이, 우리는 서울서 오고 이 양반은 부산서 왔고 또 저 양반은 하동에서... 열심히 답변을 하고 있는데, 정작 물어 본 영감님은 이미 다른 분과 대화중이다. 답변하는 고문님만 뻘쭘해졌다.
“물어 봤으모 대답을 들어줘야 될거 아니껴?”
현대아파트 갈림길
벤치가 있어 쉬어 간다. 정면은 이정표에 [현대아파트]이고, 지도를 보면 △332.5 삼각점봉이 있다만, 지맥은 우측 [산불초소, 감성골] 방향이다.
330쯤 되는 봉에는 산불초소가 보인다만 왼편으로 나있는 조은길따라 질러간다. 내려가다가 길가에 산뽕나무를 발견하고는 까맣게 익은 오디를 따먹고 간다.
더 내려가니 길이 넓어지면서 왼편 아래 골짜기에는 골프장을 만들고 있다. 우측 감성골로 내려가는 시멘트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 밭을 지나면 개발중인 관광단지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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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온다고 벌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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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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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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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관광단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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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지맥에는 먹을꺼리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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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문화관광단지
U자로 굽어지는 포리우레탄을 깐 산책로가 나오면서 관광단지가 시작된다. 여기서도 산뽕나무에 오디를 따먹고, 폭신하게 밟히는 우레탄길을 따라 ‘관광’에 들어간다.
왼쪽 아래로 넓게 단지를 조성중이고, 마루금은 그 외곽을 따라 도는 형태다. 감성골 넘어가는 도로를 건너 올라가면 산봉우리 위로 불룩 솟은 전망대가 보이는데 ‘안동타워’다. 도면상 마루금은 안동타워 직전에서 왼쪽으로 꺾이지만 단지개발로 이미 마루금은 사라진 상태라 도로를 따라 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안동타워에 올라가보려 했으나 현관문이 잠겨있다. 혹시나 열릴까 번호를 0000, 9999, 1234... 눌러봤지만 응답이 없다. 단지 개발이 완공 되려면 아직 많은 시일이 소요될 듯하다. 황량한 들판을 가로질러 건너편으로 갔다. ‘소영루’라는 팔각정 앞 도로는 지형도와 다르다.
건너편에도 도면상 그어 온 마루금에는 테니스코트가 설치되어 있고 산으로는 접근이 안된다. 도로를 따라 더 내려와 단지 입구인지 일주문처럼 보이는 문 직전에 우측 골짜기로 들어갔는데, 30여분간 뙤약볕을 받으며 관광단지를 가로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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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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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단지 - 유교체험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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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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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서 좌로, 외곽따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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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로 찔러 들기
다시 산길로
북족 너머 관음사로 내려가는 짤록한 안부다. 더 이상은 산책로가 아니지만 그런대로 걸을만한 길이다. 고개에서 쉬면서 선두대장님이 주는 오이 하나 먹고, 다시 올라가니 넓게 자리잡은 무덤가에 하늘거리는 진홍색 꽃잎은 양귀비다. 설마하니 마약을 재배할 리는 없고 관상용 양귀비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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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가에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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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도로
지형도에 없는 신설도로가 나왔다. 그것도 양쪽 절개지를 높게 자른 도로라 황당하다.
고개넘어 (북) 안동야외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인 듯하다. 우측으로 비켜 내려서고 건너편 물탱크 있는 골짝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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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봉에는 평상과 벤치가 있고, 이어서 나무 간판이 있다. ‘육자결’, ‘중화탕’이라 해놨는데 건강관리법인 모양이라.
[개미골] 이정표가 있는 고개를 지나 올라가니 [유가전통건강숲]이라 쓴 이정표가 있고, 넓은 평상과 ‘활인심방’ 간판이 빙둘러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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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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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전통건강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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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인심방(活人心方)
퇴계 이황(眞寶李氏, 안동시 도산면 출생)의 가문에 유래되고 있는 독특한 건강 비법으로, 이는 중국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아들 주권(朱權)이 지은 활인심(活人心)에서 유래하는데, 퇴계선생께서 이를 입수하여 번역하고, 거기에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덧붙여 건강과 장수의 비법이 담긴 활인심방으로 재 탄생시켜 자손들에게 전하였다고 한다.
활인심은 도가에 뿌리를 둔 것이고, 활인심방은 유가의 재해석이며, 그 내용은 곧 불교 화엄경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의사가 치료해도 고쳐지지 않는 병이 있는데, 모든 병은 기가 쇠해졌을 때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오게 되므로 활인심방은 원기를 보하고 악귀를 막아 병을 물리치며 오래도록 편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는 이론이다.
개미골 갈림길을 지나 또 뽕나무가 있어 오디를 따먹고 간다. 넓은 산책로를 만나고 정자에는 부채를 줄에 달아놨다.
송전철탑을 지나 내려가면 밭지대다. 바로 아래 평화사 절이 보이고 ‘평화사 기도청’ 가는 길로 올라가니 ‘龍神閣’이라는 집과 정자가 있다. 스님 기도중이니 조용히 지나가라는 글귀는 보이나 스님은 없다.
능선의 마지막 ×199봉을 내려가면 법흥교 다리가 보인다. 민가 뒤쪽으로 내려서는데 통행을 못하게 줄을 치고 경고문을 걸어놨다. 가랑이 높혀 들고 넘어 나왔다.
법흥교 (法興橋)
34번 국도가 지나가는 법흥교. 서쪽으로 건너가면 안동시청, 시내이고 반변천 합수부는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하나 아파트가 들어서고 제방 둑에는 체육시설이다. 용상안동병원 앞 둔치에서 지맥을 마감한다. 인근 중국집에 들어가 [냉면] 한 그릇씩 말아넣고 각자 고향 앞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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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 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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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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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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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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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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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둔치
The River in the P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