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흥이 마을은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 있는 마을로 원현리(元峴里)라고도 한다.
원현(元峴)은 큰 고개라는 뜻인데,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구룡산에 큰 고개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흥이 마을은 도심에서 옛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던 곳으로, 산남천이 구룡산에서 마을을 지나 무심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었던 원흥이 마을은 청주 시민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3년 새끼두꺼비들의 대대적인 이동 행렬이 전국에 보도되어 두꺼비의 집단 서식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넓은 들판, 말굽처럼 원흥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구룡산, 그리고 구룡산에서 물줄기가 흘러 마을의 수원인 방죽을 이룬 이 지역은 구룡산 일대의 산림생태계와 원흥이 방죽 주변의 습지생태계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두꺼비는 맑고 깨끗한 생태도시로서의 청주의 이미지를 지켜주는 상징물이다.
원흥이 방죽의 과거 모습
원흥이 방죽의 현재 모습
산남3지구 미분양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할 때 까지 주일 예배가 끝나면 완성되어가는 아파트를 보기 위해서 원흥이 방죽을 들렸다.
어느날 산남한내들 뒤쪽 방죽 두꺼비논 근처에서 처음 두꺼비를 만났다.
산남동으로 이사 오면 두꺼비를 매일 볼 줄 알았다.
그러나 아내와 원흥이 방죽을 산책하는 것이 일과가 된 지금까지 두꺼비를 볼 수 없었다.
보통 두꺼비 집은 구룡산 이고 산란기에만 방죽으로 두꺼비가 내려온다는 것을 그 후 알게 되었다.
2011년 3월 20일.
예배 후 늦은 오후 가벼운 차림으로 아내와 나는 구룡산을 지나 원흥이 방죽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산책을 했다.
산남한내들아파트와 산남퀀덤아파트 사이에 있는 거울못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들을 있었다.
호기심 많은 나는 사진을 찍으면서 무엇을 하시는지 물어보았다.
두꺼비 모니터 회원으로 두꺼비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원흥이방죽 거울못에서 두꺼비를 찾고 있는 두꺼비 모니터 요원
두꺼비 알
거울못에 두꺼비 한 마리가 있었다.
오랫동안 만나고 싶었던 두꺼비.
대부분의 두꺼비들은 구룡산에서 내려와서 짝을 짓고 알을 방죽에 남겨두고 다시 구룡산으로 올라갔지만 이들 두꺼비들은 짝짓지 못해 남아있다고 한다.
두껍아 꼭 짝을 찾으렴. 기도 제목이 하나 늘었다.
일부 두꺼비들에게 추적장치를 달아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두꺼비 모니터 요원들은 추적장치를 이용해서 두꺼비의 위치를 찾고 그 생태를 기록한다.
가까운 곳에서 두꺼비 추적음이 들린다.
산남퀀덤아파트 뒤쪽 산책로 구룡산 방향이다.
두꺼비가 낙엽 속에 숨어 있었다.
낙엽을 들춰내니 두꺼비가 조용히 나를 바라본다.
반갑다.
잘못 발을 디디면 두꺼비가 압사할 수 있다고 조심하란다.
산남동에는 항상 두꺼비들이 살고 있다.
언제든지 볼 수 있다.
그중 한 곳인 원흥이 두꺼비생태공원 앞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산남동에 오시면 꼭 잘 생긴 두꺼비를 만나보세요.
원흥이 생태공원 앞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는 두꺼비
*두꺼비 : 두꺼빗과의 양서류. 돌이나 풀 밑에 숨어 사는데, 개구리같이 생겼으나 그보다 크며, 피부가 두껍고, 흑갈색의 등은 우툴두툴함. 살가죽에서 독액을 냄.
첫댓글 이야기있는 갤러리의 질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ㅎㅎㅎ 훌륭합니다. 이것은 이야기있는 갤러리가 아니라 생태학자의 연구보고를 듣는듯~ ㅋㅋ
수고하셨습니다.
좋아요...굿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