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의 워밍업 단계 밖에 안됐는데 조여사님이 힘에 겨워 뒤쳐지기 시작하여 일정을
소화 할것이 아득하게 느껴지지만 일주일전 함께 지리산 종주도 거뜬히 한 이력이 있으니
차차 나아질것라 믿고 430봉쯤에서 속도 조절차 휴식을 한다.
우측으로 구이 저수지가 보이는듯 하나 숲이 가려 확인할 수 가 없었는데 잠시 트인 공간에
구이저수지의 상류지역과 성관제님의 설명으로 그 넘어 무악산 아래 백지영이 다녔다는
전주 예술고를 확인한다.
한차례의 작은 오르막이 있다 치마산 삼거리의 폐헬기장 까지 힘든 고비를 맞이하여
거친숨 을 토해낸후 도착하고 후미가 도착하기 전 치마산이나 엿볼까 기웃거려 보나
잡목에 가려 치마자락도 확인치 못한다.
순천 아줌마가 건내준 차가운 매실차에 달구어진 열을 식힌후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깨끗한 헬기장을 만나 치솟은 만큼을 내려 서서 완만한 숲길이 이어지자 처음 참가하신
아주머니도 오지의 산길에 매혹되어 다음에도 백두D팀을 꼭 찾겠다고 아니 참여하게
해달라는 주문까지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요기 까지의 야그고~~
교동과 방길을 잇는 십자로의 작은불재를 확인하고 440봉을 향해 올라선다.
여기까지 5km 남짓 진행했는데 고전을 하신 아주머니로 지체되어 2시간30분여가 흘러
여지없이 배꼽시계에서 신호가 온다.
애초에 영암고개 넘어 520봉에서 계획되었던 점심을 고객 확보차 440봉에서 먹는데
역시나 아주머니들이 꺼내 놓으신 오찬은 아리랑 산악회의 진수를 보여준다.
식후 전망대바위에서 올려다본 520봉은 기를 죽이고도 남고 그 고도 만큼이나 완주군
구이면에서 꾸불꾸불 휘어져 올라온 도로도 힘겨워 보여 그냥 올라서는 것도 부담이
되나 임실군 신덕면과 완주군 구이면을 잇는 영암고개인 49번도로까지 완전히 끌어내려
버린다. 넓다란 진입로가 지도상의 사슴목장으로 이어진듯 싶었으나 개들이 반기는 왠
무당집 같은 곳에서 능선으로 방향을 튼다.
욕심만큼 고통을 안고 올라선 550봉은 바람마져 외면하여 사람들은 서서히 지쳐가는데
또다시 올라선 만큼을 고스란히 내려선 직벽의 길은 뒷사람에 의해 튕겨나온 돌에 뒷통수
라도 맞을까봐 자꾸만 뒤돌아 보게되고 아찔하기만 하다.
앞구간과 같은 거리만 믿고 진행하다 오르내림의 연속에 진이 다 빠진다.
경사가 죽어드는 영암안부 쯤에는 왼편으로 벌목지가 그나마 진행중 시야가 트인곳나
바람은 여전히 미동도 없다. 능선상의 아리송한 삼각점을 지나자 다시 오르막이다.
그래 오늘은 이왕 버린몸 오르고 오르면 못 오른곳 없다는 원칙에 의해 헥헥거리는
숨소리에 발걸음을 맞춰 넓다란 공터의 오봉산 산군에 올라선다.
등산로의 오른편이 오봉산의 제1봉인듯 싶으나 확인할 힘도 시간도 없다.
오봉산의 제 2봉에 올라서야 구이면의 백여리 방향이 조망되고 솔향내 풍기는 소나무숲의
산책로가 펼쳐지지만 시간과 더위에 지친 님들의 감흥은 얼마가지 않는듯 하다.
넓다란 길을 따라 스텐레스로 된 제2봉의 이정표를 처음을 대한다.
바위지대에 올라서자 체석강의 바위처럼 층층이 포개진 바위군락의 3봉의 멋진모습도 조망되고 3봉에 이르러서는 그동안 안목의 갈증을 해소 하려는듯 등로 곳곳에 우측으로 샛길이 트여있다. 국사봉 갈림길인 4봉은 별특징이 없다.
오봉산 직전에서 부터 보이기 시작한 옥정호는 갈수기로 담수량은 적지만 청옥빛의 호수를
바라다 보는것 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오봉산 주위는 막걸리 한말 짊어지고와 신선 놀음하기 좋은 소나무 아래 넓다란 전망대도
많은데 정상부위로 누군가 벌목을 하여 완주군에서 목격자를 찾는 안내판을 걸어 놓았다.
아마도 사진작가들의 소행일듯 싶은데 나뿐놈들.......
오봉산 내림길에서는 잠깐의 실수로 왼편의 정맥길을 놓쳐버리고 일반 등산로로 들어서는
실수를 범한고 만다.
분명 지도상으로는 한능선 뿐이고 저수지 방향으로 내려서는것이 맞는데........,
그동안 힘든 산행도 모자라 뙈앝볕에 아스팔트길을 걷게하여 미안스러움이 앞선다.
여기서 아주머니들은 버스로 탈출을 하시고 대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산행길을 나서지만
아스팔트길을 따라 제길로 들어서는 것도 여의치가 않다.
749번 옥정호 순환도로를 잠시 넘는 마루금은 도로로 대처하고 우측편의 절개지를 향해
오른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길은 마루금이 도로와 인접해서 인지 많은 사람들이 스쳐지난
듯 지금까지 와는 달리 잡목과 가지덩굴이 그리고 지도상에는 표기되지 않는 작은
고도들이 수시로 나타나 힘을 빼놓고 갈증은 더해만가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고도차는 적지만 360봉과 320봉은 막바지까지 힘겨움을 안겨주고 그동안 숨어있던 옥정호는
묘지를 만나며서 다시금 멋지게 펼쳐지고 749번 국도로 떨어진다.
다리공사가 진행중인 도로를 따라 300여 미터를 걸어 원조 어부집이 있는 27번 국도의
초당골에서 산행을 마친다.
돌이켜 보면 힘듬도 있었지만 대간이나 정맥길에서 속전속결로만 해결하던 식사를
느긋하게 맛으로 즐기는 시간이 되었고 귀가시 새로운 분위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도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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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찍을 때는 배 들이밀어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