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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주간 시사프리신문 |
‘걸어서 평화만들기, 한라에서 백두까지’
성찰과 새로운 도전을 향한 다짐 60일간의 대장정
650km 걸어서 국토종주한 신 계 륜 신정치문화원 이사장
신계륜(55) 신정치문화원 이사장이 ‘걸어서 평화만들기, 한라에서 백두까지’ 국토종주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 4월 9일 한라산 백록담을 출발해 6월 6일 임진각까지 60일, 13일부터는 중국 연길을 거쳐 백두산으로 들어가 6월 15일에 한라산 백록담 물과 백두산 천지 물을 합치는 합수식을 거행했다.
합수식 후 <‘걸어서 평화만들기, 한라에서 백두까지’ 결의>도 발표했다. 이인영, 이철우, 오영식 전의원 등이 함께 했다.
남쪽에서 시작한 걷기는 결국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멈춤으로써 휴전선을 넘어 한반도를 ‘종주’하려는 계획은 절반의 완성으로 끝났다. 중국을 거쳐 중국 쪽에서 백두산을 올라야했다.
남쪽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신 이사장은 ‘정황이 좋지 않아’ 평양을 거쳐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 최근의 남북경색국면과 북핵문제를 고려할 때 예상된 일이기도 했다. 현 정황이 그렇다.
신 이사장과 이번 ‘걸어서 평화만들기’ 행사에 대해서 주로 얘기를 듣고자 마련한 자리였지만 하다 보니 최근의 정세까지 아우르며 심경과 향후 계획에 대한 얘기까지 넘나든 인터뷰가 됐다.
참회와 성찰, 다짐의 걷기
- 신발은 몇 켤레나 소비하셨습니까?
두 켤레 헤졌고 세 켤레 째 신발도 거의 다 헤질 지경이 됐습니다.
-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신 동기, 뜻은 무엇입니까?
작년 11월 11일 신정치문화원 창립식을 가졌습니다. 당시에는 민주당이 정확한 노선을 정하지 못하고 지지율도 급락하여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침체돼 있을 때였습니다. 정세균 대표를 향해 당의 정체성 즉, 야당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남북관계에도 확고한 의지를 가질 것, 6.15정신으로 돌아갈 것 등을 주장했는데 이러한 주장들을 단지 말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 때 전 국토를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결의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말했습니다. 그렇게 선포가 된 것이라 실천해야 했습니다.
- 걸으면서 왜 걷는지 생각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주로 어떤 생각들을 하셨습니까?
4월 9일부터 행사를 시작해서 6.15선언 기념일에 맞추고자 했습니다. 4월 9일은 작년 총선 참패일이며 6월 15일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선언이 있었던 날입니다. 작년 총선의 패배는 악몽과 같았습니다.
그 악몽의 참패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6.15 선언에 대해 생각해보고도 싶었습니다.
욕심을 부렸으나 성취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전반적인 성찰과 반성을 해보자고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을 단련시키고 훈련시켜보자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인생 동안 60여 일 동안 걷기만 하는 일을 언제 해보겠나, 60여 일 동안 걷기만 하자, 인생을 통해 어려웠던 일들, 잡념들을 털어버리고 자신의 영혼의 순수함을 되찾아 보자는 취지가 더 컸습니다.
그럼에도 머릿속에 의문들이 많았습니다. 정치, 인생, 사람관계, 그 속에서 싹텄던 서운함, 증오, 자괴감 등을 씻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 모든 걸 되돌아보는 데 성과는 있었지만 정치적 성과는 미미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큰 만족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신 이사장은 1980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서울의 봄’ 시위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계엄포고령 위반혐의로 수감되기도 했다. 노동운동에도 뛰어들었다.
87년 대선 후 범야권통합을 위해 활동하며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992년 37세라는 최연소 나이로 성북을 지역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16대(새천년민주당 성북을), 17대(열린우리당 성북을)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서울시 정무부시장 경력도 밟는다.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노무현과 정몽준 후보 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을 주도하여 성공을 이뤄냄으로써 정권창출에 큰 역할을 담당했으나 2006년 대선자금법위반으로 기소, 형을 받음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2007년 대선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으로 끝났고 形骸(형해)화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추슬러져 2008년 총선을 맞이하게 된다.
이 때 신 이사장은 신당의 사무총장직을 맡으면서 전열을 가다듬는다. 그러나 박재승 공천위원장의 공천배제 원칙에 의해 좌초, 탈당, 무소속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당은 공천을 통과한 박찬희 후보를 내세웠고 결국 성북을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총선 후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당을 위해 희생한 측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신계륜 전국회의원의 복당을 결정했다. 그 해 5월 30일의 일이었다. 60여일을 10여일 단위로 나누어 주제별 장정
‘걸어서 평화만들기’ 행사는 한라산 관음사를 출발하여 완도-해남-강진-영암-나주-광주-김제-전주-논산-계룡-천안-평택-과천-서울-파주.임진각, 그리고 백두산에서 마무리됐다.
6.15선언 기념일에 맞추다보니 아무래도 국토의 직선축을 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신 이사장은 부산-대구를 거쳐 동해안을 따라 가는 제2의 장정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번 장정은 크게 참회와 반성, 용서와 화해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행진 등의 각 주제를 가지고 진행됐다. 도착한 지역에 준비된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북진했다.
- 걷기 행진을 하시는 동안 예기치 않은 일들도 일어났습니다.
걷는 동안 두 가지 큰 사건을 만났습니다. 하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였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건은 검찰의 부당한 수사가 직접적 원인이었습니다. 그 분이 지녔을 억울함, 분노 등을 생각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대선 정치자금 문제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그에 따른 분노와 자괴감, 억울함이 많았습니다. 이럴 수가 있는가.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고 심중에 남아있던 분노와 통한의 아픔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서거라는 엄청난 사건을 보면서 그 분이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말씀하고자 했던 것, 주변 사람들을 위해 자신까지 버릴 수 있는 한 인간을 보면서 내 개인의 고민은 사실 작은 것에 불과한 것이었다고 이해했습니다. 억울함이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걷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입니다.
이 사건을 통해 교훈을 얻었고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다른 하나는 북한의 핵실험이었습니다. 남북관계의 평화 만들기란 어떤 것인가, 의미는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이런 위협적인 일이 한반도만이 아니라 세계평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생각했습니다. 해답을 얻지는 못했으나 교훈을 얻으려 했습니다.
이미 두 번의 경험이 있지만 이번 기회에 평양을 갈 수 있었다면, 여야를 떠나 현재의 막힌 상태를 뚫고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이루지 못했습니다.
- 이사장님께서는 이미 몇 차례 북한 방문을 하셨던 경험도 있으시고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생각도 기회 있을 때마다 밝히셨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이번 이사장님의 평양을 통한 백두산 등반 계획 무산을 겪으시면서, 특히 개성공단 문제라든지 북핵문제 등 현재의 남북문제에 대한 많은 생각이 있으셨을 거라고 짐작해 봅니다.
현재 개성공단도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개성공단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더라도 협상을 통해 끈질기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후 정치적 영향을 생각할 때 지금처럼 방관하는 식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개성공단을 구하려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 다소 공세적인 의견을 가지고 강경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민주 사회에서는 그런 의견도 필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그러한 비판이나 이의제기에 대해 설득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정부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저 두고 보자는 식으로 시간을 벌려든다면 곤란합니다. 여유가 없습니다. 큰 틀을 세워 가면서 해야 합니다.
백두산에서 발표한 결의문에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함께 평화의 위기가 초래된 근본적 원인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담았다. 평화의 위기는 아무런 대안이나 준비 없이 남북화해협력 정책을 이어받지 않은 데서 오는 위기라고 본다.
자주 국가로서 남북문제를 주도하지 못한 자세를 비판했다. 이어서 정당은 10.4선언의 내용 세부사항을 입법화하는 데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에게도 몇 개의 핵무기로 맞설 것이 아니라 평화애호세력과 평화라는 연대로 맞설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新 서울 구상과 지방자치혁신
- 현재 신정치문화원 이사장직을 맡고 계십니다. 신정치문화원을 창립하시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십시오.
작년 총선에서의 서울지역 민주당 참패를 계기로 민심을 잃어버린 이유에 대해 심각한 고민과 반성의 필요성이 절실했습니다. 총선의 참패는 단지 당의 참패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여겼습니다.
너무 큰 거대 당과 너무나 작은 야당. 이 구도는 명백히 민주주의의 위기입니다. 무엇이 문제였던가, 민심이 변한 이유가 뭔지를 연구해 보고 대안을 내오자는 취지를 가지고 창립하게 됐습니다.
- 신정치문화원에는 세 가지 위원회를 두셨는데 구체적으로 각 위원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크게 세 가지 위원회를 내세웠는데 신서울구상위원회, 지방자치혁신위원회, 지방자치와 남북관계발전위원회가 그것입니다. 신서울구상위원회를 통해서 새로운 서울을 구상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에 걸으면서 확실히 느낀 건데 서대문에서 파주까지 하루거리 밖에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명백히 서울은 안보위협에 노출된 도시입니다. 남북관계의 영향을 대단히 밀접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도시입니다.
이런 서울을 어떤 도시로 만들 것인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어떤 대안을 제시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서울의 중산층, 서민에게 제시할 것은 무엇인가를 연구하고자 합니다.
지방자치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을 하고자 합니다. 7.4성명, 6.15, 10.4 선언 등의 의미는 무엇인가, 또한 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고자 합니다. 작년 11월에 창립했기에 아직 많은 일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해서 지방자치혁신위원회의 경우는 아직 인적 구성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 지방자치혁신위원회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지방자치의 현재 모습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현재 구청장의 경우 제왕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고 보입니다. 정당 공천제만 없다면 그야말로 제왕에 가깝습니다. 치명적인 부패나 주민들에게 불신을 받지 않는 한 재선, 3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입니다.
지방자치에 있어서 나쁜 점은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다져진 것이라고 봅니다. 구청장이 관리할 수 있는 지역 단체들이 선거 때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활용됩니다. 어찌 보면 정당보다 더 막강한 힘을 행사합니다. 이걸 구청장이 휘하에 두고 관리합니다. 이건 대단히 문제라고 봅니다.
시의원. 구의원의 감시 기능이 약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일선 자치단체에 대한 감시기구가 별로 없는 상태입니다. 감사원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정치적으로 움직일 확률이 높고 표적수사가 되기 쉽습니다. 언론은 취약합니다.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관행이 만연해 있습니다. 지방자치가 강화되기 위해선 부정적인 점을 잘라내야 합니다. 자생단체들은 관에 기대지 말고 자립해야 하고 이를 지역 언론들이 여론화해야 합니다.
권한을 줄 건 주고 회수할 건 회수해야 합니다.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야 합니다. 지역 언론이 감시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활성화해야 하고, 시의원, 구의원에게 감시 기능을 보강해줘야 합니다.
이런 원론적이고 원칙적인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정할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발전이 더디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지역 언론이 감시 기능을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구상해온 가치 실현의 기회 남아 있기를 소망함
- 이사장님께서는 지난 4월 20일 광주에서 “건전한 보수에서 합리적인 진보까지 다양화된 민주당의 연합군 성격을 잘 살리는 것만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대선후보가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는데, 어떤 의미를 갖는 것입니까?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보자면 가능성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 새로운 기운이 싹트고는 있지만 작년 참패할 때의 기조가 바뀌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야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진보에서 보수까지 포괄하는 정당으로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당제가 발전할수록 보수, 진보 등은 더 분화돼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진보가 분화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빠르다고 봅니다. 열린우리당이 역사적으로 증거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열린우리당은 지역정당을 극복하기 위해 창당됐고 한계를 넘어서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에서 깨졌습니다. 열린우리당은 후퇴한 것입니다. 일정한 전진은 있었지만 지역주의가 해소되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현 민주당은 그래서 연합군이 돼야 합니다.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어야 합니다. 민주주의가 우려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1당 지배체제야말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희망입니다. 민주당의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전망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번 6.10대회 기념일 행사도 성공이라고 봅니다.
대선후보를 미리 준비해 지방선거부터 치르도록 하면서 검증받게 하자는 것입니다. 가장 강력한 검증 방법 아니겠습니까? 지난 10년 동안 뭘 잘못 했는가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대단히 불행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타협하지 못하는, 좋지 않은 선택을 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 지난 대선 때도 논란이 됐습니다만, 국민들이 지닌 경제적 욕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걸으면서 많이 생각했습니다. 서울의 서민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직업이 있거나 없는 사람, 자기 집을 가지고 있거나 전세를 사는 사람, 서울 인구 90%가 넘는 중산층과 서민. 이들은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주택정책을 얘기할 때 그 사람들의 이해를 철저히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한나라당이 뉴타운 정책을 가지고 총선에 임할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정책을 내세웠는지 반성한 바 있습니다. 서울주택정책에 대해 무슨 구상을 했던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뉴타운에 입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70% 정도가 전세입자 입니다.
소형 평수를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개발의 결과는 소수에게 집중되고 대다수는 손해를 보는 구도입니다. 개발이익이 다수의 이익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봅니다. 지금의 뉴타운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어서 여러 문제를 낳고 있으며 참사를 겪은 거 아닙니까?
올해 말쯤 뉴타운 정책과 시행 결과들에 대해 조사연구한 결과물이 나올 예정입니다. 자연환경을 비롯하여 주거환경이 다수 주민의 이익을 옹호하고 실현될 수 있도록 관철시킬 예정입니다.
개발에 대해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채 시행된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의 문제들은 거기서 비롯된 것입니다. 개발업자와 투기꾼들에게 돌아가는 문제를 철저히 재검토해야 합니다.
- 향후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역할이 있다면 할 것입니다. 지방선거에 대해 나처럼 많이 아는 사람도 민주당 내에서 드뭅니다. 김덕규 의원을 제외하고 제가 서울지역 선거를 가장 많이 치러본 사람입니다. 서울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을 할 것입니다.
헤어지기 전 386 맏형으로서 386 출신 정치인들의 성과와 과오에 대한 세간의 평가들을 화두로 간단한 소회를 들었다. 그는 자신은 사실 386은 아니지만(그는 54년생, 74학번이다.)
386세대의 역사적 의미를 담지하고 젊은 의원들의 의지처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이번 장정에도 386 출신 의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뼈아픈 반성을 했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386세대, 이제는 모두 40대가 된 그들을 뭉뚱그려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의미와 잘못한 점들을 정확히 지적하면서 얘기할 것을 주문했다. ‘영혼을 팔면서 정치를 할 수는 없다’는 신념을 언명했다.
팔리지 않는 영혼들을 유지하면서 ‘조심스럽게 변화는 감지되지만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은’ 지금의 정세에서 어제의 패배를 딛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신 이사장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다시 한 번 민주당 깃발 아래 反(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할 것을 제안하는 한 민주당이 내놓아야 할 혁신의 모습이 만만치 않을 듯싶다.
신 이사장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 출마 예상 인물들 중 한 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작년 11월 신정치문화원 창립기념 연설 종반에서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한 성과를 달랬던 적도, 누려본 적도 없으며 알아 달라고 요구해 본 적도 없다고 운을 뗐다.
지금까지는 시대적 요구를 위해 스스로 삼가고 주장을 접으며 때때로 스스로를 버리며 살아왔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자세로 살아왔으나 이제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정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기를 소망한다고 고백했다.
그가 좋아하는 낚시에서 배우는 것은 무엇보다 ‘타임’, 때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듯이 신 이사장에게 지금은 명백히 소망을 천명하며 나설 때, 그 시간인 것이다.
박향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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