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 되면서 가뜩이나 건조해진 피부는 추운 바깥공기와 건조하고 더운 실내공기를 드나들면서 더욱 민감해지고 작은 자극에도 손상을 받기가 쉽다. 겨울철 두껍고 까끌거리는 옷을 입었다가 여기저기가 가려워 불편했던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보기 좋고 따뜻한 옷이라고 입었다가 피부염이 심해져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 옷을 고를 때도 신경이 쓰인다. 옷에 의해 유발되는 피부염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옷에 의해 유발되는 피부염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비만인 경우, 그리고 꼭 끼는 옷을 자주 입는 사람들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는데, 다른 종류의 피부염들과 유사한 가려움증과 붉은 발진이 주로 옷이 닿은 부위에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셔츠 칼라가 조이고 있는 목에, 여성의 경우 셔츠나 블라우스에 의해 겨드랑이의 앞뒤 경계부에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고, 남녀 모두에서 바지에 의해 허벅지 안쪽이나 앞쪽, 그리고 무릎 뒤 접어지는 부위에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천연소재는 안전하고 합성소재는 피부염을 잘 유발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천연소재뿐만 아니라 합성소재들도 그 자체가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또한 옷에 의해 유발되는 피부염은 알레르기에 의한 것은 드물고 주로 피부자극에 의한 자극성 피부염인데, 옷 제조과정에서 첨가되는 염료, 접착제, 마감재 등이 주된 원인이다.
천연소재 중 면(cotton)과 리넨(linen)은 알레르기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접착제 등 첨가물이 피부를 자극하여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모(wool)와 실크(silk)는 알레르기나 접촉성 두드러기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매우 드물다. 모(wool)제품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섬유의 거친 성질 때문에 피부에 자극원으로 작용하여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모제품은 피부를 자극하여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모제품을 입을 경우에는 부드러운 순면 내의를 입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레이온(rayon), 나일론(nylon), 폴리에스터(polyesters), 아크릴(acrylics) 등 인조소재들도 그 자체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경우는 드물며 염료나 마감재들이 피부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예를 들면, 우의나 손목밴드, 멜빵, 장갑 등에 사용되는 폴리비닐 레진이 간혹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고, 거들, 브래지어, 양말 등에 사용되는 스판덱스에 의한 피부염의 경우 스판덱스에 첨가된 머캅토벤조디아졸이 주로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피부염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물질 중 하나는 직물의 전 처치제나 옷 제조 마감재로 첨가되는 포름알데히드와 포름알데히드 레진인데, 이 물질은 옷감에 주름이 잘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옷이 잘 마르게 하는 것 외에도 땀이나 다림질에 옷감이 쉽게 손상되는 것을 막고, 수축방지, 탈색방지, 방수효과도 있어서 wrinkle-free 제품들을 포함한 의류제조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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