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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20일, 목요일, Kigali, Auberge La Caverne
(오늘의 경비 US $48: 르완다 숙박료 10.000, 점심 600, 식품 15,400, 오토바이 택시 300, 300, 300, 환율 US $1 = 560 franc)
오늘 부룬디 수도 Bujumbura를 떠나서 르완다 수도 Kigali로 돌아왔다. 내일 항공편으로 탄자니아의 Moshi로 가기 위해서다.
오늘 버스는 부룬디에 올 때 타고 왔던 버스와 같은 버스회사 버스인데 좌석이 올 때보다 더 편안했다. 그러나 옆자리에 또 뚱뚱한 사람이 탔다. 젊은 남자 친구인데 허벅다리가 내 허리만큼 커서 버스가 산길 커브를 돌 때마다 허벅다리로 나의 몸을 짓누르는데 그럴 때마다 힘들기 짝이 없었지만 이 친구는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모르는 눈치다. 근래 인터넷 신문에서 여러 항공사들이 뚱뚱한 사람들은 요금을 더 내게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뚱뚱한 사람들에게는 좀 미안한 소리지만 요금도 더 내게 하고 뚱뚱한 사람들은 모아서 함께 앉게 했으면 좋겠다.
아침에 버스정류장으로 짐을 지고 걸어가다가 한 남자 친구에게 짐을 지고 걷는 모습 사진을 부탁해서 찍었다. 영어를 조금 하는 친구였는데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하니 금방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한다. 부룬디에도 한국말을 인사말이나마 하는 사람이 있다니 좀 신기해서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확실히 안 한다. 그러면서 혼자 Bujumbura 거리를 걷는 것이 무섭지 않으냐고 묻는다. 평화스런 도시 같은데 왜 무서우냐고 대답을 했지만 좀 위험한 도시라고 귀띔을 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Lonely Planet에도 밤에는 걸어 다니는 것이 위험하다고 나와 있다.
오후 2시경 Kigali에 도착해서 전번에 묵었던 호텔에 다시 들었다. 짐을 내려놓고 Nakumatt 수퍼마켓에 가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돌아와서 방안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으면서 쉬었다. Kigali에서는 더 다닐 곳도 없다. 푹 쉬고 내일 오정 때쯤 공항으로 나가면 된다.
아프리카에는 노인들이 별로 안 보인다. 반면에 어린 애들은 많이 보인다. 동아프리카 나라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45세이라니 노인들이 별로 안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남자들 평균수명이 여자들 보다는 몇 살 더 아래일 것을 감안하면 남자들은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세상을 뜨기 시작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 같은 사람은 만일 이 지역 출신이었더라면 벌써 수십 년 전에 지하에 묻혔어야 할 터인데 이렇게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 좀 신기하게 여겨진다.
Bujumbura를 떠나는 모습, 8개월 장기 여행을 다니는 사람의 짐이 너무 간단해 보인다
Bujumbura의 아침거리 모습
내가 탈 버스가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들어가고 있는 회교 복장의 여인들
아침에 한차례 비가 내렸다
내가 타고 르완다 수도 Kigali로 돌아간 Belvedere Bus 회사 버스
버스가 산으로 오르자 내려다보이는 Bujumbura와 Tanganyika 호수
아이들
어제 밤과 오늘 아침에 제법 큰 비가 내려서 강물이 불었다
르완다 국경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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