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기술 관련 펀딩 서비스 Kopernik. 가난한 농부들을 돕는 관개용 패달 펌프, 울퉁불퉁한 지역에서도 손쉽게 물을 길어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된 큐-드럼, 휴대용 정수기 LifeStraw와 태양열 조리기 같은 '소외된 90%를 위한' 기술을 소개하고, 이를 보급하는 가난한 나라의 사업가, NGO, 기부자를 연계하는 사이트다.
울퉁불퉁한 지역에서도 물을 쉽게 길어 나를 수 있도록 설계된 '큐-드럼'. 동티모르 지역의 NGO 'Centro Feto'가 물을 얻기 위해 하루에도 수 킬로미터를 오가야 하는 여성들의 짐을 덜어줄 '큐-드럼' 보급을 위한 모금을 진행한다.
태양열을 이용하는 충전식 랜턴 K-Light. 캐냐의 Sisari Women Initiative Group (SWIG)가 전기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 kakammega 마을에 K-Light를 보급하기 위한 모금을 진행한다.
가난한 사람들이 담보 없이도 소규모 창업을 위한 종잣돈을 빌릴 수 있도록, 그라민 은행의 소액대출 아이디어와 소셜 네트워킹을 접목한 키바의 모델과 유사하지만, Kopernik은 '적정 기술'의 보급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적정 기술을 가진 회사가 코페르닉에 프로포절을 보내면 코페르닉에서는 그 기술을 웹사이트에 소개 합니다. 그걸 보고 현지 NGO에서 프로포절을 올리면 공개 모금이 시작되죠. 보통 200달러에서 수천달러를 넘기지 않는 범위에서의 모금이 이루어 집니다. 모금이 완료되면 돈은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에 전달되고, 회사는 제품을 생산해서 기술을 요청한 NGO에게 전달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더 나아진 모습이 웹을 통해 중계되는거죠. 생각보다 대단한게 아닐 수 있지만, 이걸 통해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사람들, 등불이 없어 밤에 병원에 못갔던 사람들,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지 못했던 어린 학생들에게는 가뭄에 단비같은 발명품들이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수요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제 3세계 사람들과 창의적인 기술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코페르닉, 앞으로 더 많은 성공을 기대 해 봅니다" (청경채 님)
참고로,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적정기술을 활용한 국제개발협력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허청은 굿네이버스, (사)나눔과 기술을 함께 적정기술을 활용한 사탕수수 숯과 건망고 공자을 차드에 설립하고 지역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또 정수기를 생산하는 웅진 코웨이는 광주과학기술원과 함께 페달을 밟아 사용하는 정수기를 개발해 보급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이나 영국과 같이 국제개발협력의 경험이 보다 많은 나라에서는, 가난한 나라에 필요한 적정기술을,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 의해 개발하고 보급하려는 사회적 기업 인큐베이팅이 보다 활발하다. 적정기술로 개발된 제품을 무료로 나눠주든, 시장에서 싼 가격에 판매하든, 프로젝트를 직접 진행하기보다는 현지의 사업자나 NGO등을 지원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적정기술의 내용뿐만 아니라 기술을 보급하는 방식의 '적절함' 혹은 지속가능성도 강조한다. 어큐먼펀드나 아쇼카 재단 등도 이런 방향성에 중점을 둔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적정 기술 : 슈마허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말한 '중간 기술' 혹은 '인간의 얼굴을 한 기술'이란 말에서 왔다. '중간 기술'이란 생태계의 법칙과 공존하며, 희소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인간의 손을 필요로 하며(노동을 배제하지 않으며), 자본투자 비율을 낮춰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도달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요즘에는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기술, 가난한 사람들도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술이란 점을 강조해 '적정 기술'(appropriate technology) 또는 '소외된 90%를 위한 기술' 등으로 바꿔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