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4일차(답운치→통고산→애미랑재)
2014년 11월 22일(토요일) 맑음
▶ 개요
-. 04:05 울산 북구 보건소 출발
-. 07:05 답운치 도착
-. 07:40 출발
-. 08:00 산불감시초소
-. 09:46 임도
-. 10:23 통고산 자연 휴양림 갈림길
-. 10:36 통고산(1,072m)
-. 11:26 왕피리 갈림길
-. 12:09 ~ 13:02 중식
-. 13:09 397.7봉
-. 14:56 애미랑재(금일 정맥 종주 도상거리 : 13.1km /누계거리 : 62.2km)
-. 15:25 답운치
-. 16:07 불영계곡 전망대
-. 20:30 울산 호계 도착(석식)
▶산행기
-. 04:05 울산 북구 보건소 출발
-. 07:05 답운치 도착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경북 북부지방을 타고 쭉 내려오려고 작정을 하여썼지만 계획으로 마음만 분주하게 만들었고 추석 명절을 지내야 했고 이리저리 게으름을 피웠다.
이제는 겨울 폭설이 염려되어 더는 미루기가 머시기 하여 한 행분 나선다.
근처의 계곡에서 비박도 하고 두 행분으로 계획을 잡다가 동진이가 일요일 집안 행사가 갑자기 잡혀서 당일치기 바꾸었다.
삼래를 픽업하고 북부 보건소 앞에서 동진이를 태워서 여명도 밝기 전에 답운치로 향한다.
7번 국도를 따라 신나게 달려서 영덕, 강구를 지나 울진을 앞두고 망양휴게소에서 우동과 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때우고는 다시 달린다.
울진 읍내 조금 못 미쳐서 36번 국도로 갈아타고는 새벽이 밝아 올 즈음에 울진 불영계곡을 지난다. 늘 입소문으로 듣던 유명한 곳이다. 첫 만남이라 졸리는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니 차창 밖으로 잠시 잠간씩 펼쳐지는 기암 괘석이 역시나 장관이다.
꼬부랑꼬부랑 불영계곡을 한참이나 달려서 작은 면사무소도 지나고 스카이 하늘을 나러는 도로공사 지역을 지나서 답운치에 당도 한다. 다녀간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 07:40 출발
북쪽의 골짜기라 새벽 찬 기운에 벌써 겨울날씨 같이 으스스하다. 버너를 피워서 더운물을 마련하여 보온병에 담고서 통고산으로 향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통고산 입산을 금지 한다는 등산 안내문 입간판이 들머리 이다. 그 입간판 뒤의 자작나무 숲속 길로 통고산으로 향한다.
-. 08:00 산불감시초소
자작나무 숲길을 지나 천천히 올라서 등로를 확보하고 오름길이 이어지면 남쪽으로 편안하게 진행하다 헬기장을 지난다.
내려섰다가 키 작은 산죽 군락을 지나 올라서면 작은 봉우리에 깨끗한 산불 감시초소이다.
아직은 근무자가 없다. 왼쪽으로 휘어지며 천천히 올라간다.
-. 09:46 임도
참나무 낙엽 더미에 발이 푹 푹 빠지며 등산화 신발을 덮는다, 오른쪽 아래 계곡은 남회룡 계곡이고 봉화와 울진의 경계이다.
나뭇잎이 모두 떠난 앙상한 참나무 가지에 옹기종기 겨우살이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저놈들의 유혹을 어찌할꼬! 서리를 감행해야 하나?
역시 이곳의 소나무들의 자태는 아름답다, 붉은 기운이 돌고 곧게 자란다.
양지쪽에 앉아 부실한 아침 요기를 보충한다. 요기 담당은 삼래가 되었다. 매번 빵과 다과로 우릴 즐겁게 한다.
큰 부침이 없이 편안하게 오르내리다 889봉을 넘고 가파르게 내려서니 널찍한 임도이다. 쉬어 가라고 벤치도 있고 이정표도 있다. 오른쪽이면 남회룡 이고 왼쪽이면 통고산 자연휴양림 이다.
-. 10:23 통고산 자연 휴양림 갈림길
마루금은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를 가파르게 올라간다. 느티나무 같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장승처럼 지키고 있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간다. 큰 부침은 없이 오솔길 소나무 숲길 같이 부드럽다.
짧게 가파르게 올라서자 삼거리 이다. 왼쪽 통고산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 10:36 통고산(1,072m)
갈림길을 곧장 치고 올라간다, 급한 오르막은 아니라 편안하게 올라간다. 잠시 만에 운동장 같은 헬기장이고 곧게 가로지르면 큰 입석의 정상석이 잡목 속에 홀로 한다.
주변의 경관은 잡목에 가려있고 지나쳤던 헬기장으로 뒤돌아가 조망을 즐긴다. 사방으로 고요한 산뿐이다.
정상 옆의 통신 탑 아래에서 각자 준비해간 이동식 취사 반합에 점심 도시락과 찌게요리를 준비해서 내려간다.
생수만 부으면 뜨거운 밥과 국이 되는 반합이다. 동진이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겨울철에 매우 유용할 것 같아 장만을 하였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사용해 본다. 약 1시간 후면 밥이 되고 찌게가 된다.
난 된장찌개, 삼래는 카레, 동진이는 참치 김치찌개를 준비했다.
-. 11:26 왕피리 갈림길
잠시 만에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으로는 “ 하산 : 3.3 Km 1시간 20분” 직진이면 “왕피리”임을 알린다. 마루금은 직진이다.
-. 12:09 ~ 13:02 중식
별 특징이 없는 내림길이다. 편안하고 요동도 없다.
다시 널따란 임도를 가로 지른다.(11:53) 왼쪽이면 왕피리 마을이다.
동로는 또렷하나 잡목의 방해가 심하다. 397.7봉을 앞두고 양지쪽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삼색찌게(된장, 카레, 참치 김치) 백반이다. 겨울철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반주도 한잔씩 걸치고 여유가 있어 조타...
-. 13:09 937.7봉
낙엽으로 푹신한 잡목속의 등로를 올라서니 937.7봉이다. 허물어지는 삼각점과 안내판이 있다. 선답자들의 표지기 앞에서 흔적을 간직하고 곧장 내려간다.
-. 14:56 애미랑재(금일 정맥 종주 도상거리 : 13.1km /누계거리 : 62.2km)
유순할 것 같던 등로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잡목속의 폐 헬기장을 지나고 큰 특징 없이 오르내린다. 여기도 겨우살이가 우리의 도전을 유혹한다. 아마 이 겨울이 다 가도록 우린 저들을 호시탐탐 노리게 될 것 같다. 산죽 군락지를 지나서 살짝 가파르게 올라서자 958봉이다.
다시 오르내림이 지루하게 계속되다 930봉을 넘자 가파르게 내려간다. 거의 미끄럼틀 수준이다. 낙엽 썰매를 타는 기분이다.
잡목 속에 오른쪽으로 인가가 보이기 시작하자 차량의 소음이 들려오고 이내 높다란 절개지에 당도한다. 오른쪽 골짜기로 돌아 내려서자 애미랑재이다.
오른쪽이면 남회룡 마을이고 왼쪽이면 영양군 수비면이다. 조형물과 같은 표시는 없고 절개지 안전 철망에 선답자들의 요란한 표지기만이 정맥길임을 알린디.
-. 15:25 답운치
-. 16:07 불영계곡 전망대
-. 20:30 울산 호계 도착(석식)
전화로 콜 한 수비면 개인택시(054-682-9070)가 도착하여 다시 답운치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남회룡 마을이다. 오른쪽에 회룡천 개울을 따라간다. 운전수 아저씨가 정맥꾼들을 많이 접하여 우리의 처지를 단번에 알아본다. 광회 마을을 얼마 앞두고는 오른쪽에 탄광이 있었단다. 그 시절에는 이 좁은 산길 주의에 술집으로 찬란했단다.
광회 삼거리 주변은 지난 여름휴가 정맥 답사 때 지나 다녀서 눈에 익다. 도로 확장 공사가 한창 인 삼거리에서 오른쪽 울진 방향으로 잠시 올라가자 아침의 들머리이다.
애마를 회수하여 불영계곡으로 되돌아간다.
전망대를 만나서 계곡을 전망하고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으로 막걸리 한 추바리 입가심하고는 울산으로 향한다.
도로 주변에는 식당이 여의치 않아 울산 호계까지 와서 제주 5겹살로 하산주와 만찬으로 마무리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첫댓글 상세하게 알려주는 산햏기 잘 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