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시기인지라 뭐 적당히 할게 없는 시기이다
게다가 일부 지역은 벌써 산방기간에 돌입하였고 나머지도 몇일내에 전국적으로 실시될것이다 보니 산행이 여의치 못하다
오늘은 함께하든 단짝들은 경남지역으로 가고 마땅한게 없는 시기에 그곳까지 장거리 산행을 하기엔 무리다 싶어 몇일 전부터
함께 산행을 해 보고싶다는 사람과 첯 대면도 할겸 연락하여 만났다
마지막 도라지 산행을 핑계거리로 삼아 올랐으나 예전 심 산행때 도라지꽃이 그리도 많이 보이더니 막상 산에 오르니 전혀
보이지 않을 기미라 산행지를 옮겨 보기로 하고 하산을 하는데........
기가막힌 자리에 노봉방이 덩그러니 달려있다
(허겁 지겁 작업하느라 달린 상태의 사진을 미쳐 찍지 못해 아쉽다)
작업을 하자니 아무런 장비도 없고......
하산하여 차에 간들 마땅한 도구가 있을리도 없고.....
그렇다고 귀가하여 다음에 이거 하나 작업하자고 다시 올수도 없고...... 엄청난 크기의 대물이 자꾸 아쉬움을 더해준다
결국 미친짖하기로 하고 가만히 살펴보니 보초가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이네....ㅋㅋ
밥 먹으려 갔나보다
얼른 엄지 손가락 굵기의 나무를 짤라 뭉툭하게 끝을 깍아 손에 들고 여차하면 도망 갈 준비로 배낭과 지팡이등을 멀찍암치
물러 놓고 일행에게 벌이 나오는지를 살펴달라하고 벼랑에 붙어섰다
(벼랑밑으로 매달려서는 구멍이 잘 보이지 않는 위치였다)
한손은 벼랑의 뽀족한 부분을 잡고 한손으로 막대기를 들고 살금 살금 닥아가 벌집 구멍을 향해 꼬챙이를 냅다 찔러 박았다
그리고는 뛰어내려 살피니 구멍을 제대로 막은것 같다
다시 낫을 들고 올라가 천정에 매달린 부위를 낫으로 길게 부욱~~ 그어 버리니 달랑 떨어진다
떨어져 깨질세라 얼른 받혀 들고 내려와 바닥에 놓고 살펴보니....
막대기가 정확히 구멍을 틀어막았다(옆의 구멍은 받혀 드는 순간 엄지손가락이 푹 ~~ 들어간 자리이다)
지름이 45cm 나 되는 거대한 녀석으로
뒤을 보니 적어도 7단에서 8단 정도의 대형 말벌집이다
이놈을 작업해 놓고 보니 들어갈 자루가 없다
할수 없이 양손에 받혀들고 하산하는 도중에 어디로 나왔는지 보초가 나와 집 주변을 더듬어가며 살피고 있어 얼른 해치우고 차에
도착하고 보니 차안에도 이 놈을 넣을 만한 자루가 없다
한참을 궁리하다 대형 비닐봉지 2개를 짤라 에워 싼후 차에 싣고 산행지 이동을 하는데 차안이 조금 따뜻한지 벌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한다 비닐로 싸긴 했으나 어디로 나올지 불안 불안하다
다른 산행지에서 잠시 정찰산행후 돌아와 보니 둥지에서 나와 비닐막 안을 휘 젖고 다니고 있다
할수 없이 창문을 모두 열어 혹시 모를 탈출 말벌이 창밖으로 나가기를 바라며 조심 조심 집에 도착하여 보니 사람이 앉는 의자보다 크다
애벌레는 이미 다 부화한듯한데도 무게가 1.7kg 이나 나가는 지름 45cm의 대형이다
이미 벌술은 몇병 준비되 있어 더 이상 필요 없는지라 벌들은 살려주기로 하고 비닐을 풀어주니 도망가는 녀삭들도 있고 내집이라고
버티며 나가지 않고 계속 집 주변을 더듬는 녀석들도 있다
술울 먹을 줄 모르니 술 담기엔 술값 아깝고..... 어쩔까 궁리를 하다
일단은 바짝 건조 시켜 정유성분을 날려보내기로 하고 모기장 망을 만들어 끝내 나가지 않는 녀석들과 함께 집을 에워 싸 이렇게
처마 끝에 매달아 버렸다
올해는 유독 노봉방이 유행을 하는지 벌집을 많이들 채취했든 해 인것 같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벌과 애벌레등을 그냥 함께 술을 담는데 그건 아주 잘못된 사례이다
말벌은 말벌이 내뿜는 독을 약으로 쓰기 위함이기에 말벌만 별도로 술을 담아야 하고 그 효능에 따라 쓰야하고
벌집은 벌집 그 자체로 약으로 쓰는 것이기에 상호 쓰임새가 다르다 그런데도 함께 술들을 담고들 있다
그것까지는 이해한다 치드라도 애벌레까지 함께 담는것은 잘못된 것이다
애벌레는 단순히 단백질덩어리 일 뿐이다
이것을 함께 술을 담다 보면 술이 변질될 우려가 있고 술 자체도 오래 보관이 안된다
그럼에도 올해 말벌술을 담는 사람들을 보면 말벌에 애벌레에 왕창 집어넣어 담는것이다
말벌집 또한 채취하여 바로 담는것이 아니다 말벌집에는 정유성분이 있어 이 술이나 벌집 달인 물은 많이 마시면 독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채취하게 되면 정유 성분이 날아 가도록 몇개월 동안 바짝 말린후 술을 담아야 하는 것이다
약초연구가 전동명씨의 자료나 북한 [동의학 사전]등을 살펴보아도 애벌레나 벌을 함께 넣는다는 얘기는 없다
그 자료를 인용하자면
말벌집인 노봉방에 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노봉방(露蜂房) //말벌집, 봉장(蜂腸), 백천(百穿), 봉과(蜂窠)// [본초]
왕퉁이과에 속하는 말벌(Vespa mandarinia Smith.)과 땡비(Polistes hebraeus Fabr.)의 둥지이다. 각지에 있다.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벌둥지를 채취하여 증기에 찌거나 햇볕에 말린다음 죽은 벌과 번데기를 털어버리고 완전히 말린다.
맛은 맵고 쓰고 짜며 성질은 평하다. 간경, 위경에 작용한다. 풍을 없애고 해독하며 살충한다.
항암작용, 혈액응고촉진작용, 강심작용, 이뇨작용, 강압작용(일시적이다.) 등이 실험적으로 밝혀졌다. 전간, 경간, 풍습으로 아픈 데, 치통, 부스럼, 유선염, 악창, 연주창, 비증, 이질 등에 쓴다. 유방암, 식도암, 위암, 비암, 인두암, 피부암, 간암, 폐암 등에도 쓴다. 민간에서는 신염에도 쓴다.
하루 3~10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밤빛나게 볶아 가루내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내서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노봉방 정유는 독성이 강해서 신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볶아서 정유를 날려보내고 쓰는 것이 좋다.]
2002년 12월 26일 오후 "산야초 여행"을 가기로 예정된 경남 밀양군 무안면 가례리 서가정 마을 뒷산인 "도리산" 에 사전 답사를 위해서 올라갔다가 도시 공해에 때뭇지 않은 거울처럼 맑은 호수인 저수지를 목격하는 순간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저수지 언덕을 올라가자 마자 거대한 소나무 위에 말벌집이 붙어있었다. 말벌집을 떼어서 풀밭에 놓고 디지털 사진기로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무게는 집에와서 저울에 달아보니 1킬로 100그램이나 나가는 초대형 말벌집이었다. 말벌의 본능적인 지혜가 이렇게도 섬세하게 집을 지을 수 있단 말인가? 매년 가을에 무덤에 벌초하다가 한해에 대 여섯명이 사망하는 맹독을 자랑하는 왕퉁이 말벌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놀라우리만큼 신효하다.
말벌집은 노봉방이라하여 귀하게 쓰이는 한국 전통의 민간요법 약재료이다. 벌집은 무균상태이며 옛부터 숨은 보물이라하여 산삼보다 더 좋은 귀한 영양식품으로서 효능으로는 중풍, 기관지천식, 기관지염, 당뇨병 간기능 개선, 유방암(염), 각종 신장염, 뱃속 염증, 종창, 통증, 기관지염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해 내려 오고있다.
또한 본초강목에서는 노봉방(Nidus vespa)은 호봉의 봉소(벌집)로서, 효능은 거풍공독 (풍을 물리치고 독을 없앤다), 산종지통(종기를 없애고 통증을 멎게 함)이라고 하였다. 외용으로는 노봉방만을 다려서 유옹, 옹저(악성종기), 악창(고치기 힘든 악성 부스럼)에 발라 씻어 주라 하였으며 외과, 치과에 치료 및 살균효과가 있다고 하였다.
남성의 강정제 노봉방 비법
동의보감에서는 말벌집을 살작볶아서 가루내어 먹거나 술에타서 먹으면 정력이 강해진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신라 사찰에 전해져 내려왔다는 비법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노봉방 즉 말벌집으로 만드는 규방의 묘약이었다. 음력 팔월 보름 후 야산에서 말벌집을 따다가 큼직한 자배기에 넣어 돌로 눌러 둔다. 하루 밤 지난 다음 이것을 명주 주머니에 넣고 장대에 걸어서 백일 동안 말린다. 남녀 교합 전, 이 말벌집 말린 것을 동전 6개 크기 정도 쪼개내어, 깨끗한 질그릇 냄비로 흰 재가 될때까지 볶는다. 음경이 크게 되기를 바라면 둘레에 바르고, 강해지기 바란다면 술에 타서 마시면 된다고 한다.
말벌집은 양기부족이나 조루증이나 정력이 쇠약해진 것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매우크다. 요즘 재벌 회장이나 돈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사 간다. 또한 볶아서 가루내어 조금씩 먹으면 변강쇠처럼 정력이 좋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체질이 바뀌어 겨울에 홑옷을 입고도 추위를 타지 않는다.
말벌집 즉 노봉방의 효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각종암, 간경화로 인한 복수, 간질, 난치 관절염, 허약체질, 양기 부족, 폐에 이상이 생겨서 오는 중풍, 잘 낫지 않는 천식, 노인들 신경통, 관절염, 임파선염, 유선염, 풍치로 인한 통증, 종양, 옹종, 대소변이 막힌데, 치통, 이질, 악창, 간암 세포 억제, 심장병, 고혈압, 이뇨작용, 해열, 진통, 지혈, 강심, 구충, 폐농양, 조루증, 퇴행성 관절염, 지방간 등......
사용법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서 가루내어 조금씩 복용한다.
말벌집을 10~20그램을 푹달여서 하루 3번 식후에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때에는 말벌집 달인물로 씻거나 가루내어 피부병에 바른다.
말벌집을 40도의 증류주에 담가 3개월이 지난 다음 조금씩 마신다.
요즘에는 화장품이나 치약에도 말벌집을 사용하는 귀중한 천연 보물이다.
☞ 말벌집 가격?
흔히 사람 머리만한 말벌집이 가을에 애벌레가 든 것은 30~40만원선
무덤속에 들어있는 애벌레가 들어 있는 10킬로그램 정도의 대형 말벌집은 300만~500만원선
빈 말벌집은 100그램에 3~5만원에 거래되며 1킬로그램에 30~50만원 선 거래되고 있다.
겨울철에 말벌집이 희귀하면 가격은 올라갈 수 있다.
말벌집은 맛이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있다. 간, 폐의 2경에 들어간다. 거풍, 공독, 살충하는 효능이 있다. 경간 유주성 관절풍습통, 화농성 유선염, 정독, 간질, 치통, 이질, 나력, 치루, 풍화아통, 두부 백선, 벌에 쏘여 붓고 아픈데를 치료한다.
<노봉방 채취 및 법제법>
1, 깨끗이 씻고 충분히 찐 다음에 작은 덩이로 썰어서 말린다.
2, 약간 누르스름하게 볶아서 사용한다.
3, 벌집을 부수어 항아리에 넣고 염분이 있는 진흙으로 봉한 후 약성이 남게 태우고 꺼내어 화독을 없앤다.
4, 불에 오랫동안 끓인 것이 좋다.
5, 잘게 부수어 술에 하룻밤 담궜다가 불에 구워서 쓴다.
이들 자료에서도 볼수 있듯이
- 늦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 둥지를 채취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또한 신우염을 일으킬수 있는 정유성분을 날려 보내기 위해 볶든지 바짝 말리든지 해야 한다
만약 그대로 담은 술이나 증탕이라면 하루 먹는 량을 현격히 줄여야 할것이다
남들이 한다고 다 따라 하다보면 독이 되는 줄도 모르고 하게되고 결국 그 독은 자신이나 주변에 돌아가게 되는것이다
그나 저나 밀밭에만 가도 취하니 술을 담자니 술값만 아깝고.....
특별히 약으로 필요할 정도로 어디가 쉬원찮은 것도 아니고 (지난 번 것도 아직 남았는데.....)........
어쩐다?...
에잉~~ 누구 먹고 보신 하고싶은 사람... 말만 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