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일 (금)
한라산 둘레길 '사려니 숲길'
(1)
붉은오름입구-월든
입구-물찻오름-물찻오름입구
거리 : 10km
소요시간 : 약 3시간 (휴식시간
포함)
한라산 둘레길 '사려니
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약 16km의
숲길을 말한다.
한라산국립공원 동측 경계인 성판악휴게소 동남쪽에
형성된
요존국유림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한남시험림에 위치한 사려니오름의 명칭을
이용하여
'사려니숲길'이라 부르고 있다. (안내문
발췌)
한라산둘레길로서의 '사려니숲길'은
16km로 되어 있으나 일부가 통제되어
있다.
일년중 5월 말쯤에 몇일만 풀린다
하는데
그때를 택일하여 '수악길'과 연계하여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하여간 차를 몰아 남조로를 달려
붉은오름 주변의 사려니숲길 입구에 차를
세우고
행장을 차려 숲길로 들어선다.
인공조림된
삼나무
으름꽃
본래 보폭이 크다보니
내딴에는 천천히 걷는데도 앞선 사람들을 모두 추월해
버렸다.
해가 뜨거워 나무그늘이 아니라면
덥다.
삼나무 그늘에 서면
상쾌한 공기가 너무
좋다.
삼나무 숲이 계속
이어지고
나무아래엔 크고 작은 천남성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
길가엔 산수국의 마른 꽃들이
이어진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탓인지
새소리는 많이 들리지 않는다.
산수국
오솔길에 들어서면 삼나무 숲속을 거닐 수
있다.
관중
뒷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아...
뿌리의 근육이 돌처럼 보인다
월든 입구.
월든삼거리
한라산둘레길 '사려니숲길' 본래 길은 여기서 막혀
통제된다.
남원쪽 1119번 도로 부근의 사려니오름에서 이어온
길이
이곳 1112번 도로 사려니숲길로 이어와서
'사려니숲길'이 완성 되는 것인데
통제되었으니
오늘 출발지점부터 이곳까지는 덤인
셈이다.
월든 삼거리를 지나 잠시
걸으면
좌측으로 길이
막혀있다.
이곳도 통제구간으로 성판악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길은 여기서 우측으로 크게
꺾여
넓은 조릿대 숲을 보게
된다.
물찻오름 입구 풍경
초입의 붉은 오름도
이곳 물찻오름도 입산이 올해 6월까지
통제되어 있다.
둘다 올라보고 싶던 곳인데 너무
아쉽다.
6월이 지나면 다시 와서 두 오름을
올라봐야겠다.
이후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숲은 지나온 곳보다 삼나무 숲이
적어지고
박새와 군락이 자주 나타나고
고사리과의 관중과 조릿대 군락도 자주
보인다.
점점 지루해진다.
얼마남지 않았는데 쉴 곳이
안보인다.
제주시 관할이라는데 쉼터를 좀 더 늘렸으면
좋겠다.
길옆의 쓰러진 나무에 걸터앉아
간식을 먹으며 오랜만에 긴 휴식을
즐겼다.
박새와 관중
전연 겁을 모르는 노루는 사람 구경에
정신없다
세시간만에 입구에
도착했다.
전구간이 별 오르내림 없이
시멘트길과 비자림 숲에 깔렸던 송이(scoria) 길로 연결되어
있다.
혼자 걸으면 좀 지루할 것만
같다.
여름철
잎이 무성하게 자라
뜨거운 햇살을 가려줄 때 걷는 것도 좋은
듯하다.
내심 '동백길', 돌오름길'이 더 좋은 느낌으로
자리잡는 것은
길의 다양성과 숲의 진한 내음이
뇌리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