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아프고, 치료비가 비싼 치과는 참 불편한 곳입니다. 치과 의사인 제가 생각해도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치아나 잇몸이 아픈데도 참고 참다가 뒤늦게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분들을 많이 보게 되며, 이미 상황은 심각해서 발치를 해야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치료 비용
치과 치료가 비싸고 힘들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미 병을 너무 키워서 왔기 때문입니다. 충치 치료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정말 심한 충치의 경우엔 발치까지 해야 하는경우가 있습니다. 각각의 치료 과정과 비용은 경우에 따라 다양하고 치아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비교해보면 <표 1>과 같습니다.
충치의 크기가 클수록, 치료 비용과 내원 횟수가 점점 늘어납니다. 치석 제거와 잇몸치료를 통해 꾸준히 관리해주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2~3만 원 수준의 적은 비용으로관리가 가능하지만, 일정 단계가 넘어간 심한 잇몸질환 상태에서 내원하면 별다른 수없이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심거나 보철 치료를 하게 되어 큰 비용이 들게 됩니다.
치과 질환
치과 질환은 질환에 따라서 통증이 심한 것도 있고, 반대로 증상이 거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으로 대표적인것이 치주염(풍치)입니다. 치주염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잇몸뼈가 염증으로 인해 서서히 녹는 질환입니다. 치아를 잡아 주고있는 잇몸뼈가 50% 없어질 때까지도 치아는 흔들리지 않고, 음식을씹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어느 순간 이가 흔들리는 걸 느끼고 치과에 가면 이미 늦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남아 있는 잇몸뼈는 20~30%밖에 되질 않고, 결국 치아를 빼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2013년부터 치석 제거(스케일링)가 1년에 한 번까지 건강보험이
적용이 되어 비용이 약 2만 원 내외로 저렴합니다.
1년에 한 번씩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정기검진을 받으면, 치주염을 예방하면서 다른 문제가 있는 부분을 조기에 발견하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과 의사들도 급여 스케일링은 매년 꼭 챙겨서 받고 있을 정도입니다.
구강 위생관리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스로 하는 구강 위생관리입니다. 매일치과에 오지 않는 이상, 집에서 스스로 하는 양치질과 구강 위생관리가 치아와 잇몸 건강에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는 양치질을 몇 분이나 하고 있을까요? 본인이 스스로 3분이상 양치질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실제로 양치질을 하는 시간을 조사해보니, 실제 시간은 1분이 채 안되었다고 합니다.
양치질을할 때는 시간이 3배로 느리게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보다 더 중요한것은 얼마나 제대로 하느냐 입니다. 치약을 치아에 묻히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치약이 없던 수백 년 전에도 치약 없이 양치질은 했으니까요.칫솔로 치아를 닦아서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양치질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치아를 순서대로 하나하나 깨끗하게 닦아준다는 생각으로, 가장먼저 큰 어금니를 5~10회 부드럽게 쓸어서 닦아 주고, 그다음은 작은 어금니, 앞니 순으로 부분 부분 나눠서 차례대로 닦아 주어야 됩니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거울을 보시면서 본인 나름대로순서를 정해서 차례차례 닦아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양치질은 3분 이상 걸리게 됩니다.그리고 치실도 꼭 사용해야 합니다. 저도 치아를 꼼꼼하게 닦고 나서 치실을 해보면, 치실에 걸려 나오는 음식물 찌꺼기를 보면서 항상 놀라곤 합니다. 왜 우리는 어릴 때 양치질만 잘하라고 배우고, 치실을 써야 한다고는 가르쳐 주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치아 사이사이에 낀 음식물은 칫솔이 닿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양치질만으로는 제거할 수 없습니다. 칫솔이 닿지 않는 곳을 닦아 주는곳이 치실입니다. 처음엔 사용하기가 쉽지 않지만, 익숙해지면 모든 치아 사이를 다 닦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정리해보면 치과 치료비용을 아끼는 방법은 참으로 단순합니다.
구강 위생관리를 매일 열심히 하고, 정기검진 받으면서 병이 커지기전에 치료하면 됩니다. 스케일링도 챙기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