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시농제 하면서

[자작나무]

도시농부들에게 꿈을 갈구하고 싶습니다. 밭을 가는 마음은 자기 내면에 있는 것도 함께 하는 것이지요. 시농제 준비하면서 머리고기 사러 지동시장에 들렀다가 주차 딱지 떼이고 시루떡 찾으러 가다가 휴대폰 분실하고, 1년만에 농기구 거치대도 만들고, 농장 구석진 곳도 청소하였습니다. 그런데 비는 오는데 다음로 할까했지만 마음 먹은대로 했지만  마음만은 촉촉한 날이었습니다. 비가와도 저번 농장 지기들과 회의한 내용으로 시농제를 열기로 했습니다.

도토리교실에서 이제 농장으로 많은 시간을 낸 지 이제 10년이 되어 갑니다. 처음 텃밭 1구좌로 시작한 것이 이렇게 시민농장 형태로 규모가 크지고 도시농부가 꿈꾸는 생태농업도 알게 되었습니다.

숲에서 목공으로, 다시 도시농부로 새로운 변신을 꿈꾸는 저에게 갈수록 바쁘고 시간낼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도 저절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짜증내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주어진 공간을 내어 주는 생각으로 임하고 합니다.

그래서 시농제 하는 날 주인 아닌 주인의 입장에서 부탁말씀과 협조사항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농장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텃밭과 칠보산 숲에서 치유와 경작, 그리고 교육농장으로서의 그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차츰 그곳으로 쓰일 공간으로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여럿이 함께 나누는 시민농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올해는 단체팀이 함께 합니다. 대안생협과 호매실 7단지 정원경작단과 칠보산 자육학교, 숙자네(4), 찬우네(4) 팀이 가족단위를 포함한 단체 경작팀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도시농 가족과 학교 체험텃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올한해 참여하는 학교는 호매실고, 숙지중, 효탑초, 호매실고, 성포초와 어린이집 2곳입니다. 단체와 개인이 함께 하고 학교에서도 체험 학습장 쓰일 농장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벗이 되어주과 금닭, 토끼,오리,토종닭 그리고 거북이 왕자도 아이들에게 볼거리와 다정한 말벗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농장은 저 혼자 꾸려 나가는 곳이 아닙니다. 농장에서 저와 함께 나누고 힘을 주는 지기를 정했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함께 나눔의 의미를 가지고자 올 한해 열심히 도와줄 것을 당부드려 봅니다. 

- 텃밭지기 호랑나비, 텃밭지킴이 참수리, 바람지기 솔바람, 약초토종지기 비오톱과 연두, 금닭지기 량국샘, 치유지기 부엉이, 목공지기 연꽃, 동생지기

그리고 시농제 행사에는 신입 도시농부들과 기존 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올한해 서로 함께 나누는 텃밭 농사 짓기를 다짐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서호천 친구들 사무국장과 도시농업분과 위원 5명과 수원환경운동센터 국장, 그리고 서수원 희망샘 인문학팀이 오셔서 "초대"하는 시낭송과 인문학 교실 관련 소개도 곁들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80여명의 도시농부들이 참여해 주셔서 시민농장의 기본 취지를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귀농 단체에서 정한 친환경 생태농업(무농약,무비닐,무제초) 바탇으로  이날 농장에서 당부드린 내용은 크게

1. 농기구 사용 건

   - 물조리개와 호미는 각자 준비하도록 합니다

2. 물 호스 사용건

   - 주말에는 동시에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큰 통에 받아서 사용합니다.

3. 쓰레기

  - 개안 쓰레기는 가져 갑니다

4. 음주 건

 - 가급적으로 독한 술은 삼가하고 막걸리로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5. 화장실 사용건

 - 생태화장실 똥집을 이용하여 퇴비거름용으로 사용되게끔 합니다

* 갈수록 텃밭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경운과 무경운한 텃밭이 2곳입니다.  내년에는 경운하지 않고 겨울작물(마늘,보리,양파,시금치 등) 할수 있도록 2년간 사용토록 해볼 예정입니다. 텃밭에서 꿈꾸게 다릅니다. 서로에게 그 꿈이 잘 자라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수리]

경운 [耕耘]이란 정지(整地) 작업의 최초단계로서 경토(耕土)를 갈아 일으키는 일이고, 그 효과는 첫째, 토양을 팽연(膨軟)하게 하는 동시에 심층부까지 공기가 잘 유통되게 하고, 뿌리의 발육에 필요한 조건을 좋게 한다. 둘째, 심층부의 토양을 표층에 노출시켜 토양의 풍화를 촉진하여 심층부에 있는 불용성 양분(不溶性養分)을 가용성 양분으로 만든다. 셋째, 표층에 남아 있는 작물의 잔물(殘物), 잡초 및 그 종자를 심층부에 매몰하여 토양 가운데 있는 유기물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잡초의 발생을 억제한다.

[맑고 차가운 샘물]

흥겨운 자리, 뜻 깊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민농장과의 인연은 처음 이라서 설레기도 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정원"은 5단지-15단 이웃들의 공간에서 칠보산자락 이웃들의 생태와 소통, 협동의 공간 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