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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0일, 토요일, Havana, Delia House
(오늘의 경비 US $33: 숙박료 30, 택시 4, 입장료 1, 버스표 12, 환율 US $1 = 1 Cuba convertible peso)
어제 숙소 주인 여자의 친척 같은 부부와 어린애가 들어왔는데 아침에 보니 친척이 아니고 우리와 같은 여행자다. 30대의 이탈리아인 남편과 에스토니아인 부인과 20개월 된 딸이다. 부부가 모두 여행을 좋아하는 듯 여행을 하다 만나서 결혼을 한 사이란다. 여자는 영어를 제법 잘 하는데 10년 전에 학생으로 미국 Boston에 와서 1년을 살았단다. 남편은 이탈리아에 있는 도요다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서 대를 물려서 하는 가업인 외국 여행자들을 위한 민박집 운영도 한다 (www.bebangrella.it). 여자는 원래 약사였는데 지금은 집에서 쉬면서 남편을 돕고 있다 한다. 6주 동안 카리브 해 지역을 여행하고 있는데 자주 이런 여행을 한단다.
오늘 주인 여자에게 하루 더 묵고 22일 월요일에 떠나겠다고 했다. 이탈리아 부부도 같은 날에 떠난다고 해서 오늘 같이 Viazul 버스회사 터미널에 택시로 같이 가서 버스표를 샀다. 나는 Havana 동쪽에 있는 Vinales로 가고 이탈리아 부부는 서쪽에 있는 Cienfuegos로 간다. 이탈리아 부부는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하는데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는 너무 많이 비슷해서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를 섞어가면서 얘기를 해도 아무 문제없이 통한단다. 아마 옛날에 평안도 사람이 전라도에 가서 얘기하는 것보다 더 잘 통하는 것 같다.
에스토니아인 부인은 남편보다 더 키가 큰 금발미인인데 남아공에 가서 수퍼모델을 하고 있는 친구가 남아공에 와서 수퍼모델 일을 같이 하자고 조른단다. 그만큼 늘씬하고 미인이다. 에스토니아 언어는 유럽에서 핀란드어, 헝가리어와 함께 우랄알타이 언어그룹에 속하는 언어라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배우기에 매우 힘든 언어란다. 이탈리아인 남편도 너무 어려워서 배울 엄두도 못 내고 있단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 배우는 것을 힘들어 하고 외국인들이 한국어 배우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늘 택시로 Viazul 버스회사 터미널까지 가는데 이탈리아 부부와 함께 타고 요금 7 Cuba convertible peso를 반반씩 논아서 내고 갔다. 약 8km 되는 제법 먼 거리였다. 어제는 중국 음식점에 가느라고 500m 밖에 안 되는 거리를 자전거택시를 타고 가면서 5 Cuba convertible peso를 냈다. 오늘 생각하니 자전거택시 요금이 5 Cuba convertible peso이 아니고 그의 24분의 1인 내국인 돈 5 Cuba peso이었는데 5 Cuba convertible peso를 받은 것 같다. 자전거택시 기사가 바가지를 씌운 것인지 외국 여행객들에게는 그렇게 받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500m에 $5이라니 말도 안 되는 바가지다. 그런 돈을 내고 간 우리도 바보다.
오늘 이 나라 돈을 더 바꿔놓기 위해서 환전소에 갔다가 중국 유학생 남녀를 만났는데 쿠바에 스페인어를 배우러 왔단다. 중국정부 유학 프로그램으로 왔는데 한번 오면 5년 동안 쿠바에서 공부를 해야 한단다. Havana에 천여 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있는데 스페인어, 의학, 관광학을 전공하고 있단다. 중국과 쿠바는 세계에 몇 안 남은 공산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 나라라 아직도 교류가 있는 모양인데 좀 웃기는 얘기다. 중국과 쿠바가 가까운 사이가 될 이유는 공산당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간 Viazul 버스회사 터미널이 있는 곳은 숙소가 있는 Old Havana와는 전혀 모습이 다른 신시가지다. Old Havana보다 훨씬 덜 낡아 보인다.
쿠바 사람들은 줄을 잘 서는데 그 방법이 좀 특이하다. 우선 줄을 일렬로 서지 않고 그냥 웅기중기 모여들 있다. 새로 오는 사람은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El Ultimo?” 하고 외친다. 줄의 마지막 사람이 누구냐는 뜻이다. 그러면 누군가가 자기라고 응답을 한다. 그러면 새로 온 사람은 새로운 “El Ultimo"가 되고 누가 다시 ”El Ultimo?"하고 외칠 때 자기라고 응답을 해야 할 의무를 진다. 흡사 바통을 넘기는 것과 같기도 하고 번호표를 받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줄이 꼭 일렬로 안 되어 있어도 모두가 자기 차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점심을 첫날 저녁을 먹은 Taverna de La Muralla에 다시 가서 먹었는데 그곳은 항상 외국 여행객들로 만원이다. 이곳은 조그만 맥주 공장이기도 한데 맥주를 한 잔씩 팔기도 하지만 여섯 잔이 들어가는 긴 원통형 용기에 넣어서 팔기도 한다. 음식이 싸고 맛있는데 실내에는 파리가 많이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맥주를 만들기 때문에 그런가?
오후에는 나 혼자 어제 갔던 국회의사당 Capitolio Nacional에 걸어가서 사진을 찍고 왔는데 내부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컸다. 내부 바닥에 5 carat 금강석이 박혀 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요새 며칠 동안 너무 걸어서 참 피곤하다. 나이 탓일까? 나이 탓만은 아닐 것이다. 장시간 걷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옛날에 COMDEX같은 미국 컴퓨터 회의에 가서 며칠 걸어 다니고 나면 다리가 극도로 피곤해졌던 기억이 난다. 요새 걷는 것도 그때 걷던 것에 못지않은 양이다.
오늘은 화창한 날씨라 그저께 제대로 못 찍었던 Iglesia San Francisco 성당 사진을 다시 찍었다
Castillo de San Salvador de la Punta 요새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찍었다
Malecon이라 불리는 유명한 해변 길인데 Havana Vieja 근처에는 별로 볼 것이 없다
옛날 소방차
베네수엘라에서 기증한 남미 독립운동 영웅 Simon Bolivar 동상
Havana Vieja 거리에는 어디나 외국 관광객들이 보인다
이스라엘 배낭여행자들 같다
우리 숙소 건물 입구인데 이런 철문을 셋을 지나서야 숙소 문 앞에 당도한다
제일 위층 방이 우리 방이다
다시 보는 Plaza Vieja 광장
오늘도 Taverna de La Muralla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음식점은 파는 맥주를 직접 만든다
인건비가 싼 나라라 그런지 웬만한 음식점에는 항상 악사들이 있다
여러 종류의 고기와 해산물을 즉석에서 구어 준다
맥주 양조 설비가 보인다
맥주를 긴 플라스틱 용기에 따라서 준다
무료해 보이는 소년
헌 대문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어린이 공원 같은데 놀이기구는 망가져 있고 공원은 잠겨있다
약국 박물관인데 지금의 약국에 비하면 화려하기 짝이 없다
쿠바 국기로 단장된 초라한 지금의 약국
현지인들만의 거리 공원 같다
별 교통수단이 다 있다
세 친구
어디를 가나 봤더니 공기총 쏘는 곳에 가서 놀고 있다
Old Havana는 이런 헌 건물들로 꽉 차 있는데 주택난이 심해서 결혼을 해도 부모와 한집에 살아야 한단다
동네 야외 체육관
외국에서 (아마 미국) 폐차된 학교버스를 들여온 듯하다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경치
무엇하는 건물인지 잘 모르겠다
다시 찍은 Gran Teatro de La Havana 극장 건물
극장 건물의 화려한 첨탑
첨탑 위에 있는 동상
1950대의 미국 차 두 대 옆에 현대 차가 보인다
국회의사당 밖에 있는 동상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이 동상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란다
국회의사당 내부
국회의사당 천장
국회의사당 내부 바닥에 박혀 있는 5 carat 금강석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