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4구간(불재-치마산-작은불재-염암부락재-2봉-오봉산-가족묘지-운암삼거리 바로 전 운암대교)
1.일시 :2020년 6월 4일 목요일~ 5일 금요일
2.참가인원: 전과 동
3.날씨: 이른 아침에는 하늘이 울 것 같더니만 오후 들어서서 햇볕이 장열하여 까만 팔토시가 다 타버릴 지경이었다. 다 내려와서는 쩍쩍 갈라지는 입이 시원한 막걸리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4.산행거리 및 시간: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900455EF55AF926)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340425EF55B282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A0F445EF55B3B27)
![](https://t1.daumcdn.net/cfile/cafe/99062F425EF55B4F27)
원래 목적지였던 운암삼거리는 차마 가지를 못했다. 마지막 내리막길에서 가족 묘지를 만나 길을 잃고 우왕 좌왕하느라 진이 다 빠졌기 때문이다. 결국 운암대교 앞에서 다들 뻗어버렸다.
고도표에서 보듯이 초반에는 기세가 등등 햇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속도와 체력이 바닥을 기었다.
몸뚱아리도 간헐적으로 담금질을 해줘야 나태해지질 않는 법인데 방치해 놓으니,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는 만세를 부른다.
등산 이력중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470485EF55E692E)
우리의 아지트 '꽃님이네' 에서 갑오징어 데침과 참소라 찜을 먹었다.
역시 재료의 신선함과 정성이 맛의 비결임을 새삼 깨닫는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299E455EF55E7C28)
얼마전에 왕십리 조개 무한리필 집에서 먹은 소라에 비하면 운니지차의 맛이다. 재료의 신선함은 무슨 짓을 해도 따라잡을수 엄따!
"신선함은 맛의 시작이며 끝이다!" 라고 '그윽한미소'가 말했다. 정말이고 진리의 말씀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7480435EF55E8C2B)
2차는 모텔로 이동하여 칭따오 맥주로 입가심했다.
이 모텔은 아이스께끼와 과자가 공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9004E5EF55EA22A)
원래는 이곳 불재 참숯가마에서 일박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제외되었다.
오늘도 '송원'의 덕분으로 쉽게 이곳 불재에 올 수 있었다. '송원' 에게 호남정맥 수료증을 발급해줘야 할 것 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FAC04E5EF55EB62A)
이놈의 강아지는 사람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차들이 간헐적으로 지나다니는데도 꿈쩍도 않고 앉아 있다.
차들 때문에 보는 내가 오금이 저려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을 쓰는 눈치가 아니다.
전생에 인연이 있는 눔인가?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F1C455EF55ECB29)
사진을 찍을 땐 딴짓거리 하지 말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9B44B5EF55EDE2C)
엄청나게 큰 엉겅퀴!
꽃말은 엄격, 독립, 고독한 사람인데, 글세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한약명은 대계인데 정력 보강, 어혈, 지혈, 항균, 혈액순환에 좋은 흔하지만 천하 명약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7BA465EF55EF228)
대나무 죽순!
열을 내려주고 칼슘이 풍부하여 체내의 나트륨을 배출하여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한다고 한다.
나는 이걸 보니 술 생각이 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8D2485EF55F0A2E)
민백미꽃!
뿌리를 한방에서는 '백전'이라고 하고, 기침 가래가 심할 때 사용한다고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CD4435EF55F262C)
지도에는 치마산이 호남정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던데 어찌된 것이여 시방?
이번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아침 식사 동영상!
간단하게 빵으로 때우니 번거롭지 않고 좋다. 단점은 찰기가 없어 배가 전광석화처럼 빨리 꺼진다는 것이다.
전에는 '꽃님이네' 에서 주먹밥을 부탁했는데, 이번에도 부탁했더니 날씨가 더워 상할까 무서워 못해 주겠단다.
헐! 이런 상줄만한 배려심이 있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B2C4F5EF55F3A2D)
힘들어도 좋아 죽네 그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B83485EF55F4D2E)
앞산이 오봉의 준령들이다.
전망암에서 동영상!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186475EF55F5F2D)
염암부락재.
완주군과 임실군을 가르는 고갯길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6C74A5EF55F722C)
오봉산까지 4.9 km 남았다.
지금 시간이 10시 45분이다. 3시간 40분 가량 산행중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FE1435EF55F872C)
금계국이 산들 산들 바람에 일렁인다.
맞은 편 산봉우리가 잘리지만 않았어도 좋은 구도의 사진인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4734D5EF55F9E2D)
그늘에서 여전히 웃고 있는 안빈낙도 사나이들.
힘이 드는데도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 것은 도통한 것이 틀림없다.
점심 동영상.
'그윽한미소' 의 중국어 강좌가 압권임.
중국어를 그렇게 잘하는 줄 오늘 처음 알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7044D5EF55FB12D)
2봉에서 쉬고 있는 우리의 회원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ACD4C5EF55FCB2C)
뭘 봐!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7A04D5EF5767408)
헐! 이곳에다 묘자리를 하다니!
어떻게 이곳까지 관을 지고 올라왔을까나? 발복이 아니라 후손 잡을 일 아닌가?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82D4F5EF5600D2E)
3봉 도착. 시방 타임 2시 46분.
산행 시간 6시간째다.
찬물에 좆 줄듯이, 서서히 얼굴에서 웃음끼가 사라지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483505EF560222B)
까만 비닐 주머니는 뭣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557505EF560592B)
국사봉 갈림길.
국사봉 길은 옥정호로 내려가는 길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AA7435EF560712D)
옥정호전경!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6BC4C5EF560892B)
드디어 옥정호가 보이는 오봉산이다.
여기 오는 동안 진을 다 뺐는데 아직도 우리 앞에는 4 km 남짓 거리가 남아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1BA4A5EF5609D2D)
왕창 큰 배낭을 지고 올라 온 산객이 찍어 준 사진이다.
여기서 일박할 모양으로 벌써 전망 테크에 탠트를 쳤다. 호젓하게 하루를 오봉산과 옥정호에 전세를 낼 모양이다.
옥정호 동영상!
옥정호는 섬진강다목정댐을 만들면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로 유역 면적이 763㎢ 이며 저수 면적이 26.3㎢로 총 저수량 4억 3천만톤에 달한다고 한다.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섬이 붕어를 닮아 붕어섬이라고 한다. 아침 물안개 피어오르는 장면이 아름다우며 일교차가 큰 봄 가을에 풍경이 절정이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C3574A5EF560B12C)
오봉산 이후의 4 km 구간은, 한번 도로와 마주하고는 운암대교 내려서는 곳까지 줄곳 잔잔하게 오르 내림의 반복이다.
그런데 이곳은 키 작은 잡목과 풀들로 등산로를 가름할 수가 없어 지친 발걸음을 더욱 지치게 한다.
능선길과 도로가 나란히 진행하여 보통은 그냥 도로를 따라 운암삼거리까지 가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는 이렇게 길이 흐릿할 수가 없다.
'송원' 을 운암삼거리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더 이상 육신이 가기를 거부해서 어쩔 수 없이 운암대교 앞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D9B4B5EF5661231)
운암삼거리에서 기다리는 '송원'을 이곳 운암대교까지 돠돌아오라고 부탁했다. '송원' 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고, 또 시간도 우리에겐 불리하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군소리 없이 이곳까지 되짚어 와준 '송원'에게 친구지만, 고마움이 차고도 넘친다.
해서 이곳에서 전주로 출발하여 전주 고속터미널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저녁 먹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어디 갔는지 없다!
우리만 맛난 것 먹어서 가출했나 보다.
시원한 막걸리 두병과 테라 맥주 두병 그리고 김치찌개랑 해물 파전을 먹은 것 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막걸리는 정말 갈라진 논바닥이 해갈 되듯이, 입에 들어가자 마자, 크어!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쩍하고 달라 붙는다. 오늘도 여지없이 먹고 노는 사이 차 시간이 동꼬에 달랑 달랑 한다.
마침 같은 시간에 인천행 버스가 있어 나는 그걸 타고, '그윽한미소' 와 '바람' 은 강남 터미널행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인천행 버스는 서울버스보다 근 만원이 더 비싸다.
왜 그런겨 도대체?
집으로 가는 중에 정안 휴게소 화장실에서 '그윽한 미소'를 다시 조우하니, 그시간대에 마주치기란 쉽지가 않은 일인데,
텔레파시가 연동하는 친구는 친구인가 보다.
'송원'은 이번에도 너무 고맙고, 안빈낙도회원 여러분도 수고했습니다.
첫댓글 재미진글 올리느라 수고 많았다..
채일이도 고마웠다..
더운 날씨에 너도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