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2017.9.26. 늦은 7시
장소: 의정부 호원동 믿음사랑교회(박종현 목사님)
모인이들: 임종원님(인도자)
김상훈님,강경인님,박정호님,박종현님,윤영선님,전선희님,손영지님,허재영님
4주차 후기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기나긴 연휴가 지났음에도 몸과 맘은 여전히 바쁘고 분주했네요.^^;;;; 늦게 올리는 탓에 그날의 기억들이 잘 떠오르지않아...몹시 고심하며(?) 글을 올려봅니다. (으으으~~ 하나님 저 좀 도와주세요!!!)
4주차 모임은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대로 임종원 선생님께서 편저하신 <홈스쿨여행캠프자료집>의 '코스3 - 언스쿨링 접근방식'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었어요. 함께 읽고 나눌 책이 2권있었는데요.
<아이들은 자연이다>라는 책과, <함께 한 시간만큼 자라는 아이들> 이 두 권의 책이었습니다.
돌베개 출판사에서 펴낸 귀농부부 장영란, 김광희님의 <아이들은 자연이다> 라는 책은 비록
기독교적 색채를 품고 있지는 않지만 제목 그대로 도시의 아이들을 시골 속 자연에 옮겨 키우며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부모 스스로도 자신이 받았던 전통적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려 애쓰던 모습을 꾸미지않고 솔직하게 보여주는 귀감이 되는 책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도 그 어떤 틀과 당위에 치이지 않고 스스로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가는 유년기와 청소년시절의 이야기를 부모의 눈으로 관찰자적 입장에서 진솔하게 써내려 간 책인데요. 시기적으로 볼 때 지금으로부터 10여년이 훌쩍 넘었던 시절의 이야기인데... 그 시절이라면 홈스쿨링을 결정하고 진행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 더 많은 용기와 결단들이 필요했던 시기였겠으니 참....이 분들의 이야기가 존경스러운 것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아요. 모임을 이끌어주시는 임종원 선생님께서도 두 책 가운데 특히 이 책을 주(main)교재라고 언급하실 만큼 자연과 어우러지며 아이들 스스로의 내면의 움직임에 귀기울이고, 사계절과 낮과 밤에 따른 몸의 리듬을 무시하지않는 등...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융화해가며, 자연속에서 아이도 자연의 일부가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임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란 생각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절판된 책이더군요.
또 다른 책은 한빛라이프 출판사에서 펴낸 장윤희, 양성일 님의
<함께 한 시간만큼 자라는 아이들> 이라는 책입니다. 어린 삼남매를 둔 젊은 부부의 생각과 마음이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워 읽는 내내 제 개인적으로는 질투가 났던 책이었습니다.
이 책 속의 가족은 학교로부터 첫아이가 입학통지를 받게 되는 시점에 아이를 홈스쿨링하기로 했다는 군요. 아이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를 지나치지않고 그 마음을 읽어주며 소소한 일상에서도
항상 무엇이 가장 소중한 가치인가를 묻고 이를 겸손하게 실천해가는 이 부부의 삶의 방식은 정말 예쁜 아이들이 키워지지 않을 수 없는~~ 최적의 환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위의 두 권의 책들은 모두 언스쿨링 방식을 채택한 가정들의 홈스쿨링 이야기인데요. 언스쿨링
(unschooling) 이란 지난 시간에 살펴본 바와 같이, 특별한 텍스트나 일방적인 브모의 진행방식이 없이 그때그때 아이의 호기심을 따라가며, 아이 스스로 배움의 길을 열어간다고 믿고 신뢰하며 부모는 단지 옆에서 지원 및 지지해주는, 임종원 선생님 말씀처럼 '스쿨링(schooling)으로부터의 엑소더스(exodus)'라는 철학이 담긴 교육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참 흥미롭고도 공감이 되는 점은 저 두 권의 책에 나오는 부모님들도 처음엔 '학교가지 않고 집에 있으니 더 잘해야하는 것 아닌가'...'아이가 늦잠을 자거나 놀면 편하지 않았다'는 고백을 하는 등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받아왔던 부모들로서 처음의 얼마간의 시간을 다분히 그런 혼란속에서 보냈다는 것이죠. 그럼에도 이 책 속의 현명한 부모님들은 이내 깨닫게 됩니다. '학교를 그만 두면서 공부에 매달리는 건 모순이다', 혹은 ' 두달의 시행착오 끝에 남편과 나는 홈스쿨링이라는것이 영재교육도 아니고 수업에만 모든 것이 집중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라는 글을 보면 말이에요.
그럼 의정부캠프 5기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들을 나누셨을까요? 여기 간략하게 나마 책을 읽으며
나누어주신 글들을 간추려 올려볼까합니다.
" 각각 개성과 성격과 색깔이 다른 세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기다려주고 한 아이 한 아이에게
1대1 데이트와 같은 시간을 가지며 사랑을 충분히 주려고 노력한 저자 부부가 훌륭하다. 오랜 세월 이론은 알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한 우리, 도전 받고 실천하고 싶다. 사랑을 온전히 한 아이가 충분히 받는다고 느끼도록... "
- 윤영선 선생님
귀농부부 이신 두 분의 책을 읽으며 머리로는 공감하고 이해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먼저하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깨닫게 되는 책들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점점 대도시로 나가길 원하고 무리를 해서라도 스펙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터전을 옮겨 살려하는 이 때에 '탱이양과 상상군'의 부모가 도시를 떠나 아이들 교욱과는 동떨어진 곳으로 가는 모습이 주위 사람들에게는 납득하기 어렵고 이해되지 않는 행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부모의 잔소리가 사라지고 아이들이 놀만큼 놀고, 쉴만큼 쉬고 나니 오히려 공부한다고 하니 아이든 어린이든 쉼이 필요한 건 맞는 말인 듯 싶다. 주의 사람들의 염려와 우려로 학교 생활에 적응 못했던 '선호'라는 학생이 그 가정에 와있는 짧은 시간동안 충분한 쉼과 존중을 받으면서 치유되고 자신을 회복하는 모습, 탱이양이 부모와 소통하는 모습, 어린 상상군이 막걸리를 빚거나 바둑에 빠져드는 모습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담담하게 구축해가는 모습들을 볼 때 언스쿨링에 대한 염려와 우려가 많이 사라지는 것 같다.
-허재영 선생님
언스쿨링과 관련된 위의 책들을 읽으면서 '일상이 학교가 되고, 생활이 배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학교와 가정, 교사와 학생을 구분짓는 것이 나이나 학교와 가정이, 교사와 학생이 함께 통합되어진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곳이 학교이면서 동시에 가정이 되고,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가능해지니 이 점이 홈스쿨링의 좋은 유익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떤 삶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의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이 책에서 부모의 책임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완벽하고 뛰어난 모습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자연속에 풀어놓으며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고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부모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완벽하고 모든 일을 척척 해내는 부모가 아니라, 많은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부모가 아니라 사랑과 관심을 주는 부모가 진정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이책의 l마지막 장에서처럼 각각의 자녀들에 대한 관찰일지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한번 시도해보아야 겠습니다.
-박종현 목사님
나는 항상 틀 속에 갇혀 살아 온 듯하다. 틀이라는 게 고정되어 답답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내 영역에 경계를 그어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상상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한정되버린다는 단점이 내게도 있슴을 책을 읽으며 발견하게 되었다. 하언이에게 이런 내 모습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 틀을 깨는 아이,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치는 아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아이를 존중해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커리큘럼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아이가 사랑을 듬뿍 받아야 부모에게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친구도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매일 끊임없이 아이들의 사랑의 그릇에 사랑을 채워주는 일은 부모의 몫이다.
-김상훈 선생님
아이를 아이답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자연스럽게 있게 하지 못하는 결과는 생각보다 충격적이다. 책의 중간 즈음에 잠시 등장하는 열등감과 무기력증에 시달리던 선호란 친구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리고 또 아려왔다.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데 막막했다고..학교가 뭐라고...그의 부모님들은 어느날인가부터 아이의 장점은 하나도 안보이고 그냥 갑갑한 아들로만 여겨졌다는데....아이 눈에는 초점이 없다고...자기 의견조차 제대로 말할 줄도 모른다고.... 그러나 탱이와 상상군의 부모님은 선호를 그렇게 보지않았다는 것... 몸이 안좋은거 외에는 아주 훌륭한 젊은이 였다고..뼈대가 발달했고, 마음 씀씀이도 솔직하고 나무랄 데 없었다고... '아이들은 자신이 잘했고 잘하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할 수 있다, 할 수 없고, 해야하는 걸로 아이를 몰아갈 때, 아이는 점차 할 말을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라는 구절이 마음에 깊이 박혔다. 아이를 아이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교육이 어떻게 교육인가 싶다. 충분히 쉬고 자고 자신의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의 삶의 리듬을 회복하며
점차 자신감을 갖는 선호라는 친구를 보며 그 어떤 기준들을 세워 비교하거나 줄세우지않고 그 어디에서도 소중하고 보배로운 아이자신으로 있게 하려는 홈스쿨링이..그것도 언스쿨링이라는 교육방식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영지 선생님
이상 5기 여러분들 중 몇 분의 나눔들을 올려보았습니다. 각자 자신의 처지에서 자신이 가진 지식과 한계안에서나마 지혜롭게 아이들을 키우고자 하는 열망들을 책을 통해 볼 수 있었던 귀한 나눔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이 귀한 마음을 축복해주시고 오병이어의 역사들을 각 가정에 흘려보내주시길 기도합니다. 다음 후기도 기대되시지요? 조만간 또 올리겠습니다.
의정부지역 홈스쿨캠프5기 여러분~ 화이팅입니다요~~~~!!
첫댓글 역시 우리 손영지 샘, 제5기 캠프의 보배이십니다.
이번에도 우리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또 날밤을 새워가며 작성한 후기를 이렇게 멋지게, 정성스럽게 올려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즐감하시고,
공감과 격려의 댓글을
꼭 & 반드시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 분들의 글들을 읽으면서..처음 '아이들은 자연이다'라는 책을 만났을 때가 기억이 나네요. 충격 그 자체였던...그리고 나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며 반성을 했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그후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머리를 괴롭혔던 시간들이 지나고...지금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저희 가정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의 관심거리를 같이 봐주고 느껴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부모의 배움이 실천되어지기는 얼마나 어려운지요...5기 여러분들의 귀한 나눔이 나눔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라도 실천되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달라져가는 모습을, 그리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또한 같이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