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의 종류
원예연구소 원예환경과 농업연구사 박종한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에는 진균, 세균, 바이러스, 바이로이드 및 파이토플라즈마 등이 있다.
(1) 진균(곰팡이)
진균은 영양기관과 생식기관을 가진다. 영양기관은 실모양의 균사체로 되어 있고, 균사체의 생육이 어느 단계에 이르면 포자라고 불리는 생식기관이 형성되어 대량으로 증식하여 식물에 피해를 주며 과수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2) 세균
세균은 진균과는 달리 단세포 미생물로서 그 형태가 단순한 것이 특징인데, 기본형으로서는 짧은 막대기 모양인 간균, 공모양인 구균, 나사처럼 꼬인 나선균, 구부러진 모양인 콤마균 및 사상형 등이 있다. 그러나 식물병원세균의 모양은 거의 모두가 간상이며 크기는 길이가 0.6 ~ 3.5u이고 직경이 0.3 ~ 1.0u 범위 내에 있다.
세균의 증식은 단순한 분열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그 증가하는 속도가 다른 어떤 미생물보다도 빨라서 짧은 시간 내에 막대한 숫자에 이르게되며 세균의 이러한 성질이 식물병원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3) 바이러스
바이러스는 핵산과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입자의 관찰은 전자현미경으로나 가능하므로 일반적으로 기주(host)에 나타나는 병의 증상을 통하여 그 특성을 구별한다. 바이러스 병의 일반적 증상으로서는 잎에 반점이 나타나거나 모양이 변형되고, 과실이 작아지거나 표면에 얼룩이 생기고 당도가 현저히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가지에서의 증상으로는 표피조직이 부분적으로 괴사되거나 기형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이 심화되면 나무가 괴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는 기주에 아무런 증상도 나타내지 않고 잠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바이러스를 잠복성 바이러스(latent virus)라고 한다.
(4) 파이토플라즈마
파이토플라즈마(phytoplasma)는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영역에 위치하는 미생물로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병으로 생각되었던 많은 병들이 파이토플라즈마에 의한 것임이 최근에 밝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추나무 빗자루병이 파이토플라즈마에 의한 병으로 밝혀진 대표인 병이다.
(5) 바이로이드
바이러이드는 감자 걀쭉병의 병원체 Potato spindle tuber viroid (PSTV)를 정제하여 그 특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려졌으며 이 병은 오랜동안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믿어왔는데, 1967년 Diener와 Raymer는 이 병의 병원인자가 핵산(RNA)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감염조직에 바이러스 입자가 존재하지 않아 바이러스와는 달라서 1971년에 바이로이드(viroid)란 용어를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