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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3일, 토요일, Kashgar, Kashgar Old Town Youth Hostel (오늘의 경비 US $16: 숙박료 40, 아침 9, 점심 10, 식수 1, 1, 라면 4, 맥주 3, 택시 5, 6, 입장료 30, 환율 US $1 = 6.8 yuan) Kashgar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9년 중국을 여행할 때 처음 왔었고 2006년 중앙아시아를 여행할 때 두 번째로 왔었다. 이제 Kashgar는 1999년의 Kashgar와는 너무나 다르다. 1960년대의 서울과 지금의 서울과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할까. 아마 모든 중국 도시들이 그렇게 변했을 것이다. 어제 비행기를 갈아타느라고 잠간 들린 Urumqi는 Kashgar보다 더 변한 것 같다. Kashgar는 인구 30만 정도인데 Urumqi는 인구 250만의 대도시라니 비교가 안 된다. Urumqi는 미국으로 치면 Los Angeles, Denver, Phoenix 같은 도시인 것이다. Kashgar는 실크로드의 주요 도시로 (아래 실크로드 지도 참조) 오랜 역사를 (한국 역사보다도 더 오랜) 가진 곳이다. Kashgar와 Urumqi가 있는 Xinjiang 성은 옛날 미국의 서부나 마찬가지이다. Kashgar 와 Urumqi 같은 도시들은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데 Xinjiang 성의 원주민이라고 할 수 있는 Uighur족 사람들은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모두 중국 한족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Uighur 사람들은 그저 멍하니 처다만 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심정이 어떠할까? 오늘 아침 식사는 숙소 근처 손수레에서 파는 양머리 탕을 사먹었다. 좀 망설이다가 광동성에서 왔다는 중국 여행객 남녀 네 명이 사먹는 것을 보고 나도 용기를 내서 사먹었다. 양 머리를 통째로 삶아서 국물을 내고 양머리 고기는 따로 썰어서 국물에 넣어서 주는데 고기가 너무나 부드럽고 맛있었다. 중국에는 이렇게 식사 때 손수레에 음식을 싣고 거리에 나와서 한 두 시간 팔고 들어가는 장사꾼들이 많은데 그들이 파는 음식은 비싼 음식점 음식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싼 가격은 말할 것도 없고. 오늘은 티베트로 들어가는 정보를 얻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숙소 근처에 있는 경찰서에 가서보니 입구에서부터 언어문제로 힘이 든다. 한참 만에 영어를 하는 여자 직원이 전화로 7월 7일에 와보란다. 이유는 설명도 안 하는데 7월 7일에 와보아도 바람만 맞을 것 같다. 어제 숙소 한국 젊은이가 숙소에 방을 붙은 것을 봤는데 벨기에 부부가 티베트로 가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방이 붙어있는 곳에 가보니 방이 없다. 떠난 것이 틀림없다. 같이 갈 수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거기까지는 운이 닫지 않았다. Lonely Planet에서 추천하는 Seman 호텔 안에 있는 여행사에 가보니 티베트 여행허가를 얻는데 10일 걸리고 경비는 나 혼자 갈 경우에 Lhasa까지 20,000 yuan 이상일 것이란다. $2,000이 넘는 금액이다. 10일 기다리는 것도 그렇고 $2,000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래서 그 방법도 포기했다. 이제 남은 방법은 원래 계획인 여행허가 없이 버스나 트럭을 타고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우선 모래 Xinjiang 성에서 티베트로 들어가는 관문도시인 Yecheng까지 버스로 가보자. 그곳에 가서 알아보자. 그렇게 맘을 정하니 속은 편하다. 그래서 오늘 관광을 나섰다. 우선 East Lake 호수 공원에 가봤다. 아주 잘 꾸며놓았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정도로 잘 꾸며놓았다. 그런데 사람은 별로 없다. 토요일인데 왜 그럴까? 호수 주위에 있는 건물에서는 호수 경치가 그만이다. 앞으로 호수 주위에 Kashgar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들이 들어설 것 같다. 호수 공원 근처에 Uighur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 있어서 구경을 갔는데 옛날 서울 옛날 달동네 같이 초라하다. 1999년 봤을 때는 초라하게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초라하게 보인다. 근처에 가보니 “高去古家”란 표지판이 보인다. 높은 지대에 세워진 오래된 집 동네라는 뜻 같은데 특별히 보호되고 있는 지역 같다. 동네에 들어가는데 입장료 30 yuan을 받는데 집집마다 공예품을 만들어서 팔고 있다. Uighur족 공예품 공장 겸 판매장이고 관광구역인 것이다. 주위에는 중국 사람들이 짓는 고층 빌딩과 거대한 공원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너무나 대조적이다. 이 지역 역시 오래 못 가고 사라질 운명 같다. Uighur족 사람들은 아무런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던 100여 년 전 미국의 아메리칸 인디언들 같다. 불쌍한 Uighur 사람들이여! 100여 년 전 일본이 한국을 합병했을 때 한국 사람들의 처지도 비슷했을 것이다. 오늘 점심 식사는 숙소 근처에 있는 Uighur족 음식점에 가서 “라그만”이란 국수를 먹었다. 라그만은 전에 중동 어디에선가도 먹었던 국수다. 먹을 만했다. 저녁은 숙소 근처에 있는 수퍼마켓에서 산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즉석 라면으로 때웠다. 내가 든 방에는 침대가 넷 있는데 나 말고는 모두 중국 청년들이다. 그중에 한 청년이 나하고 영어회화 연습을 하고 싶은지 알아듣기 힘든 영어로 계속 나에게 얘기를 한다. 3분의 2는 알아들을 수가 없다. 어느 정도 하다가 그만 두었으면 좋을 텐데 계속 한다. Sichuan (四川) 성 수도 Chengdu에서 (成都) 왔다는데 Kashgar에서 살려고 왔단다. 그의 말에 의하면 Kashgar는 중국정부가 Shenzhen (深圳) 같이 경제특구로 지정한 다섯 군데 중의 한 곳이다. 석유와 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중앙아시아 공략과 중국의 인도양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파키스탄 관리를 위한 거점이기도 하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현재 인구 30만의 Kashgar가 머지않아서 인구 9백만의 Shenzhen 규모의 대도시가 될 수 있다는데 믿기 힘든 얘기다. 중국은 그만큼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나가고 있다. 중국은 참 무서운 나라다. 현재 지구상에 중국보다 더 무서운 나라는 없다. 이 청년은 삼성 휴대폰과 삼성 카메라를 보여주면서 삼성이 일본 Sony를 이기고 있는데 정말 믿기 힘든 일이란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단다. 어쩌면 많은 중국 사람들이 이 청년과 똑같은 생각을 하면서 한국을 우러러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삼성은 Sony를 이김으로서 한국에만 공헌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에게도 언젠가는 자기네도 일본 회사들이나 삼성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내일은 일요일에만 열리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Kashgar 일요일 가축시장 (Kashgar Sunday Animal Market) 구경을 간다. 옛 실크로드 지도 아침에 등교하는 Uigher족 어린이들 양고기 국을 끓이고 있는 시장 상인 Kashgar의 중심 이슬람교 사원 Id Kha Mosque Id Kha Mosque의 야외 예배당 Id Kha Mosque 이슬람교 사원 주위에는 기념품 상점들이 많다 "보물 상자" 기념품 Id Kha Mosque 이슬람교 사원 근처에 있는 옛날 건물 앞 먼지를 쓸고 있는 Uigher족 여인 Uigher족 야채 과일 노점상 Uigher족 빵 노점상 Uigher족 남자가 야채와 과일을 (그리고 마늘) 오토바이에 싣고 판다 Uigher족 양고기 가게 Kashgar의 흙으로 만든 성벽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역사 깊은 Kashgar Seman Hotel (2006년에 묵었던) Seman 호텔은 아직도 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데 뒷마당에는 "London to Australia"라고 쓴 London에서 Australia까지 주로 캠핑을 하면서 장기 여행을 하는 관광 트럭이 서있다 Seman 호텔 뒷마당 한쪽에는 19세기 서구 열강의 식민지 경쟁의 잔재인 구 러시아 영사관 건물이 있는데 신장성을 가운데 놓고 한때 영국과 러시아가 신경전을 벌렸다 Chini Bagh Hotel 뒤편에는 영국 영사관이 있었는데 없어졌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19세기 말 영국은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저지하기 위해서 터키, 이란, 아프가니스탄, 중국, 그리고 한국에서까지 영국과 충돌했다 (영일 동맹, 거문도 사건, 고종의 아관파천, 러일전쟁) Uigher족 사람들은 가무를 즐기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East Lake 공원 호수
East Lake 공원 입구
East Lake 공원을 걷는 한 남자와 두 여자는 Uigher족 남편과 그의 두 부인인 것 같이 보인다
초현대적인 East Lake 공원 옆에는 너무나 대조가 되어 보이는 Uigher족의 옛날 주거지역이 있다 "高臺民居"라고 불리는 이 Uigher족 거주지는 중국 정부의 지원과 보호 아래 Uigher족 기념품 공장과 판매점으로 바뀌었다 Uigher족 어린이 Uigher족 거주지 풍경, 중국보다는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풍경에 가깝다 Uigher족 도자기 공장 Uigher족 거주지 풍경은 이란에서 본 한 마을 풍경과 너무나 비슷하다 (Abyaneh,Yazd)
Uigher족 거주지를 걷는 Uigher족 여인
내가 묵던 숙소 문에는 한문으로 "Kashgar Old Town Youth Hostel"이라 쓰여 있다 Kashgar의 Uigher족 거주 지역은 이렇게 없어지고 있다 양머리 탕을 아침으로 사먹었다 맛이 너무나 좋았다
음식 가격표는 한문과 Uigher 글로 되어있다 Uigher족 국수 "라그만"을 저녁으로 사먹었다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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