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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호 교호운영 여전히 빈산소 수괴 해결 못해
- 방조제 갑문 교호운영 방식, 수질 개선 효과 없고 오히려 일부 구간 역효과
- 준설로 인해 빈산소 수역 확대, 생물이 전혀 살지 못하는 상황 만들어
정부가 새만금호 수질을 개선하고자 방조제의 갑문 2개를 번갈아가며 여는 교호운영을 실시하고 있으나, 수심 3~4m 아래는 산소가 부족해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상태가 여전하며 일부 구간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2024년 9월 28일 새만금호 내 10개 지점에서 수질을 조사한 결과, 표층부(수심 1~3m)는 용존산소량 10ppm 이상의 양호한 상태였지만, 수심 3~4m 아래부터 산소가 부족해지는 빈산소 상태가 시작되고 수심 5~6m 아래는 무산소 상태에 가까워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상태임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선박을 이용해 새만금호 전체를 이동하며 10개 지점에서 수심별 용존산소(DO: Dissolved Oxygen)와 염분을 조사했고 바닥층의 퇴적토를 채니기로 퍼올려 저서생물이 생존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정부는 2010년부터 방수제 공사를 진행하며 새만금호의 수위를 평균 해수면보다 낮은 –1.5m로 관리하는 인위적인 수문 관리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새만금호에서는 대량 생물 폐사 등 생태계 교란 문제가 크게 발생하기 시작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새만금호 내의 생태조사를 통해 지난 2016년 염분에 의한 성층화(염분성층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새만금호의 어패류 대량 폐사 및 수질 문제의 원인임을 언론에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정부는 2014년부터 8년 동안 낮에만 한 차례 수문을 열던 방식에서 2020년 12월부터는 야간에도 수문을 여는 방식으로 변경하여 수질을 개선하고자 했으나,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2021년, 2023년 수질 조사 결과 여전히 빈산소 수괴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수질개선을 위해 수문의 교호운영 방식을 도입했으나, 이번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조사 결과에서 생물 폐사 영역인 빈산소 수괴로 인해 수질/생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음이 또 다시 확인된 것이다.
이처럼 수질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는 하루에 2번 수문을 열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30일 중 20여 일 정도만 수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호의 수위를 방조제 밖 해수면보다 –1.5m 낮게 관리하다 보니 실제로는 수문을 닫고 있는 기간이 길어 해수유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물이 썩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교호운영 방식 수질 개선 효과 없고, 오히려 일부 구간 역효과
2020년 12월부터 야간에도 수문을 열기 시작한 뒤 2021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실시한 조사 결과, 일부 수역에서 빈산소 상태이지만 물흐름이 지속적인 곳에서는 산소량이 적어도 살 수 있는 생물종의 하나인 종밋(산소가 비교적 적은 곳에서도 사는 작은 패류)이나 실지렁이류를 바닥층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현재는 정부가 새만금 방조제의 가력갑문과 신시갑문을 교차로 열고 닫는 교호운영 방식을 시험하고 있는데 이번 현장 조사결과에서는 수심이 3~4m 이상 되는 저층의 바닥 면의 퇴적토에 살아있는 생물을 전혀 관찰할 수 없었다. 이는 교호운영이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 퇴적토가 장기간 혐기화되어 썩고 있는 상태, 상시 해수유통을 했던 2010년 이전까지는 저층 퇴적토 조사 시 새만금호 전체 수역에서 거미불가사리, 바지락, 새조개 등 다양한 조개류 등이 관찰되었다. 사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그 이유는 2020년 12월 이후 야간에도 해수를 유통시켜 그나마 저층수에 적은 양이라도 일정한 물 흐름 패턴이 생겨 극한의 환경에서도 사는 종밋 등이 살아갈 수 있었지만 교호운영을 통해 물흐름이 매번 바뀌면서 어떤 생물도 생존 불가능한 조건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생물은 성체가 될 때까지 단 한 번이라도 빈산소 상황이 벌어지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일반적 바다는 깊은 바닥층에도 산소가 있어 저층에도 해삼과 게와 갖가지 생물들이 유기물을 섭취하며 살 수 있다.
-내부준설 빈산소 수역을 확대하는 결과 낳아
이번 조사에서 특히 관심 있게 조사를 진행한 곳은 만경수역의 산업단지 조성 지역이며 그곳에서는 매립토를 얻기 위해 준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미 준설이 진행된 곳의 바닥 퇴적토 상황을 조사한 결과, 시커멓게 썩어 악취가 심각한 상황임이 확인되었다.
과거 준설이 진행된 곳은 수심이 비교적 낮아 3~6m 정도였고 일부 수역에서는 모래가 많아 바지락 종패 등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최근 준설한 곳을 확인한 결과 수심이 11~12m로 깊었으며 퇴적토의 상태는 아주 시커멓게 죽뻘의 상태로 썩어 심한 악취가 났고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는 상태였다.
준설이 진행된 곳은 지난 20년간 환경생태용지로 만들겠다는 곳이었다. 환경생태용지를 인위적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문제지만, 그러한 계획이 있는 곳에서 모래를 퍼올려 산단 매립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일이다.
준설은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돈을 들여 수질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새만금 호의 표층수와 저층수의 생물 생존이 어려운 이유
새만금 호의 표층수(수심 3m 이내)는 용존산소가 10ppm 정도로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지만, 해양생물이 살지 못할 정도로 염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염도가 아무리 낮더라도 보통 15퍼밀(‰) 이상은 나와야 해양생물이 살 수 있으나 이보다 낮아 갯벌에 칠게 등이 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새만금 호의 표층수에는 숭어, 재첩, 전어가 일부 관찰되고 있다. 표층수에는 생물이 살 수 있는 조건이나 염도가 낮아 해양생물이 복원되지 못하고 있고, 저층부는 빈산소 문제로 산소가 없어 생물이 전혀 살 수 없는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립을 위한 준설이 지속되고 있으니, 돈을 들여가며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수질 개선을 위해 정부는 신규 매립과 내부준설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지난 8년간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염분성층화에 의한 빈산소 수괴로 생물이 살 수 없는 현상은 봄부터 가을, 약 4~11월 중순까지, 8개월 가량 지속되고 있다.
2024년 10월 11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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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다음카페 http://cafe.daum.net/smglife/OfRA/1 :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2003년부터 매달 새만금 지역의 변화상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시민 단체입니다. 지난 2016년 새만금 호에서 염분에 의한 성층화로 인한 빈산소 문제와 이로 인한 생물 폐사 메커니즘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뒤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자료 끝-
*참고 자료
-교호운영: 새만금 가력 갑문과 신시 갑문을 동시에 열고 닫는 것이 아닌 번갈아 가며 여는 방식. 현재 정부는 이 방식으로 수질 문제 해결을 위해 시험하고 있음.
-염분에 의한 성층화와 빈산소 수괴 : 산소가 부족한 물덩어리를 빈산소 수괴라 한다. 성층화는 수온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지만, 특히 큰 강하구의 경우 민물과 해수의 밀도차로 인해 층이 발생한다. 성층화 기작 원인을 수온이 아닌 염분이 주도하는 것일 때 염분성층화하라 하겠다. 때문에 새만금의 경우 성층화의 기작의 원인이 염분이고, 이 때문에 밀도가 높은 해수가 아래로 가라앉아 정체되고, 호기성 미생물에 의한 산소 고갈로 생물이 살 수 없고 썩게 된다. 연안을 막을 경우 대부분 이 현상 발생.
-새만금의 성층화 기간
조사단이 8년간의 성층화에 대한 자료 수집 결과 성층화로 인한 빈산소 수역의 발생 시기는 약 4월부터 11월까지 겨울을 제외한 8개월 가량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23년에는 어떠하였는가.
2023년도에도 빈산소 수괴로 생물이 살 수 없었다. 그래프와 같이 용존산소가 급격히 낮아지고 염도가 올라가는 수위 4~6m 사이에서 층이 발생하고 있다. 즉 표층수와 저층의 해수가 분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2020년 야간에도 수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빈산소 수괴로 인해 수질/생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다.
-새만금개발청은 해수유통을 야간에도 한다는데 왜 새만금은 여전히 썩고 있는 것인가?
외부적으로 알려진 것은 매일 2회, 한 달에 30일 해수유통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 달에 20일도 수문을 열지 않고, 약 15~20일 정도만 수문을 열고 있다. 한 달에 10일 이상 수문이 닫혀 있는 것이다. 새만금 개발을 시작하며 새만금호의 수위를 평균 해수면보다 낮은 –1.5m로 관리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수문을 열 수 없다고 한다.
-빈산소 상태가 없었을 시기가 있었나?
새만금 사업은 2006년 방조제가 완공되었다. 하지만 2010년경까지 수문을 상시 열어두었었다. 그 때문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약 5년간 상시 해수유통을 통해 생물이 살고 어민들의 조업이 이뤄졌었다. 해마다 꽃게와 전어, 새조개, 바지락 등이 꾸준히 생산되었다. 빈산소 수괴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방수제 공사를 위해 인위적으로 수문을 여닫기 시작한 시기부터 발생하였다.
2006~2010 :방조제가 막혔지만, 수문을 상시 열어둠, 어로 활동 진행, 다양한 생물 생존
2010: 방수제 공사를 시작하며 인위적 수문 관리 시작. 어패류 대량 폐사, 하루 2번 수문 열고 닫음(한달에 약 20일 미만)
2014~2020: 야간에는 수문을 닫아 낮에만 수문 여닫음, 악취발생 등 생태계 교란 최악
(2016년 성층화로 인한 빈산소 수괴 현상 언론에 공개)
2020년 다시 야간에도 수문을 열어 2014년도로 돌려놓음, 여전히 빈산소 수괴 발생
2024년: 빈산소 수괴로 인해 썩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호 운영 방식 도입
-빈산소 수괴 현상을 막을 방법은 없는가?
과거 2006~2010년까지 이미 상시 해수유통을 통해 실증적인 검증이 되어 온 것처럼 수문을 상시 열어두게 되면 현재로서 가장 빠르게 새만금 수질을 잡을 수 있다. 현재는 관리 수위를 –1.5m로 정해놓고 이를 지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수문 조작을 하고 있어 문제다.
- 내륙에서 들어오는 유기물로 인해 생기는 수질 문제는 없는가.
수년 동안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기물로 인해 새만금이 썩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익산의 왕궁처럼 축산단지의 물이 더 많이 내려왔었다. 그런데도 새만금 인근의 만경강과 동진강 하구는 생물도 많고 건강하였다.
이는 수질에 유기물이 많냐 적냐가 문제가 아니라 용존산소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용존산소가 풍부하면 많은 유기물은 사실 다 먹이로 전환된다. 예를 들어 하수처리장에서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처리공법에서 1번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폭기(공기주입) 장치다.
-지역에서 바라보는 새만금 관리 방법은?
새만금 상시해수유통 전북서명운동본부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등 다양한 시민단체들이 새만금의 원형지를 지키고 해수량 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간단히 4가지로 요약하면
1. 추가 매립과 준설 중단: 지금과 같이 준설과 매립 위주가 아닌 원형지를 복원하고 생태적 자원을 살리자고 하고 있다. 준설은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빈산소 수역을 늘리고 있다.
2. 상시 해수유통 : 새만금의 어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상시 해수유통을 하는 것, 현재는 표층수에 사는 숭어와 재첩밖에 경제성이 있는 것이 없다. 생물이 살지 못하게 관리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해야 한다.
3. 수라갯벌, 거전갯벌, 해창갯벌 등 남아있는 갯벌에 대한 자연보호지정을 통해 아직 매립하지 않고 남아 있는 원형 갯벌을 살리는, 새만금 개발 계획의 큰 전환점이 필요하다.
4. -1.5m 관리수위 폐기를 통해 정부의 진정한 친환경 개발 계획 전환 필요. 현재와 같은 수질 관리로는 절대로 수변도시 조성과 생태계 복원이 불가능하며 계속 썩게 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