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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 스크랩 조부모가정의 사례
하늘나리 추천 0 조회 186 10.09.07 11: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조부모가정

  

1. 배경

  조부모는 이전 그 어느 때보다 오늘날에 더 일반적이다. 자녀가 딸린 나이든 성인의 94%가 손자가 있고, 대략 50%가 증손자가 있다. 대부분의 중년들은 45세쯤에서 손자를 보게 된다. (출처-현대사회와 아동양육)

 손자, 손녀 부모의 이혼(43%)이나 가출, 아이 부모의 경제난(16.8%), 실직(6%) 사망 때문에 조손 가정이 발생한다(부모의 이혼 시 양육자가 확정되지 않고 임시로 조부모에게 맡겨지다 부모가 연락 두절 되거나 이혼, 한부모의 사고사 등으로 조부모가 보호자가 되기도 하며, 알콜릭을 포함한 정신장애로 한 부모로 주민등록상에만 부모의 존재가 있을 뿐 실질적인 양육자가 되기도 함). 통계청에 따르면 조손 가정은 2005년 5만8101가구에 19만6076명이다. 2000년 4만5000가구에서 5년새 1만 가구가 증가했다. 조손가정 가운데 정부의 가정위탁 지원금을 받는 것은 지난해 말 전체 조손 가정의 9% 정도인 5200여 가구다. 아동 1인당 월평균 42만 원 정도를 지원받고 있다.(출처-네이버 지식검색, 통계청엔 최신 자료가 없음)

2. 조손 가정의 개념 및 정의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조손가정에 대한 공식적인 개념이나 법적 범위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조손가정, 조손가족, 조부모-손자녀 가정, 할머니 할아버지 가장세대, 조부모손자녀세대, 조부모와 동거하는 소년소녀가장세대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보통 가족해체로 인해 부모가 손자녀와 함께 살지 않은 상태에서 조부모가 손자녀와 동거하며 손자녀의 일상생활을 1차적으로 보호․  지도하고 있는 가정을 조손가정이라 말한다.

 부모 중 어느 한편이나 양편을 상실하고 있는 가정을 결손가정으로 정의할 때, 조부모 가정은 결손가정이라 할 수 있다.

3. 조손가족의 특징

1) 손, 자녀를 양육하는 조부모 가족은 사회적 의존인구로서 아동양육문제와 노인부양 문제가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가족형태.

2) 기능적 핵가족 ▶ 사회변화로 만들어진 변형된 가족구조.

3) 농촌의 낙후된 교육여건이 개선된 것도 농촌이 살 만해진 것도 아닌데 초 고령사회에 접어든 농촌에 부모 없이 어린 아이들만 느는 현상은 기형적

4) 조손부모의 연령대

① 주로 60대 손자녀의 양육 전담은 주로 조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

② 양육 사유는 자녀의 이혼이 가장 높음

③ 손자녀의 유형으로는 친손자녀 많음

▶ 우리나라의 저소득층 조손가족이 안고 있는 어려운 생활실태를 대변

4. 조손가정의 형성

* 형성원인

▶ 가정의 결손이나 가족해체

① 부모의 이혼/재혼

② 경제적 어려움/실직/사업실패

③ 부모의 불화/부모 가출

④ 부모사망

⑤ 부모의 알코올 중독/학대/방임

⑥ 미혼모/노숙자/복역

⑦ 자녀들의 약물남용

(출처-인터넷 레포트 검색)

5. 조손가정 아동의 행동특성

  아동에게 있어 조부모와의 생활은 그동안 가장 가까웠던 부모라는 양육자와의 분리 및 상실을 의미하고, 심리․ 사회적 지지자의 부재, 훈육자의 부재, 그리고 동일시 대상인 역할 모델의 부재를 의미한다. 아동 자기(self)의 발달과 정서적 성숙의 과정에서 부모는 분리된 사람이 아니라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자기대상(self-object)이고, 이 중요한 외부 대상과의 관계는 자아존중감과 자기통합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불가피한 여러 가지 환경적 변화를 동반하는데, 이별한 부모로부터 심리적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외부요인에 의해 벌어진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조부모에게 맡겨지면서 아동은 강렬한 부정적 정서를 체험한다.(안명희: 2006) 아동은 심리적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며, 자신에 의해 현재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는 죄의식, 수치심으로 고통 받는다. 또한 양육을 포기한 부모에 대한 원망과 버림받은 느낌,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조부모의 죽음으로 인해 다시 혼자 남겨지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등 부모의 부재에 따른 심리적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동은 정상적인 발달궤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적응은 심각하게 위협받는다.

6. 조손가정의 문제점

  가족해체는 자신의 활동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아동의 노력을 좌절시키고, 조부모와의 생활에 의해 아동은 조부모의 거주지로 이전하게 된다. 그러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하는 심리적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성적, 친구관계, 교사와의 관계 등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갖게 되고, 내적인 갈등이나 불안으로 인한 신체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리고 아동들은 조손가정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비웃음을 받아 적응에 어려움을 가지는 등 사회 적응에의 문제를 보이며, 낮은 인지적 및 사회적 능력과 낮은 자아 존중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비행과 일탈 그리고 반사회적 행동 등의 문제로 인해 높은 공격성 및 행동장애 등 행동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고, 학교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 상호작용의 단절 또는 감소로 인하여 대인관계상의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사회적 기술이 낮고, 친구가 적으며,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적었다.

  무엇보다 조손가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경제적 빈곤과 사랑의 결핍이다. 현재까지의 자료에 의하면 조손가정 중 소득이 전혀 없는 세대가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월 소득 50만 원 이하의 세대가 전체의 80%나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과 도움이 시급하다.

7. 조손가정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

 ① 성지혜(2000)의 연구에 따르면, 조손가정 아동들이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행동에서 공격적일 가능성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가족이 아동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 주지 못한 경우 아동들은 가족이 아닌 다른 곳에서 붕괴된 자신의 삶의 틀을 갈망하는데, 이러한 표현이 반사회적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② Grych & Finchman (1992)은 가족해체나 아동에 대한 부적절한 양육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아동의 부적응으로 우울, 불안 등의 심리 정서적 특성으로 내재화 문제와 비행, 행동 문제 등의 외현화 문제, 그리고 대인관계의 문제, 학업 등으로 나타내었다.

③소년소녀가장들은 가정의 해체 과정에서 보통 일반 아동들이 경험할 수 없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경험하지만,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체 현재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 심리적․ 사회적 문제가 일반가정 아동에 비해 3배에 달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정서 상태는 열등감을 높게 만들고 정서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소년소녀가장세대의 반 수 이상이 조손가정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조손가정 아동의 정서적․ 행동적 문제도 짐작해 볼 수 있다.

8. 조손가정 아동의 예방적 사회체제

  조손가정에 실질적인 예방차원으로 양육부담의 문제를 들 수 있는데, 가정의 해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양육에 대한 부담으로 인하여 조손가정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현재 조손가정에게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적 지지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차원에서 모․ 부자 복지법에 따라 지원금을 지급, 의료비, 교육비 등의 생계비 지원, 건강 가정지원센터에서 도우미파견 등을 하고 있다.

둘째, 사회복지적인 방안으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무료급식, 쉼터, 푸드마켓 등의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대상이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빈곤소회계층으로 전적으로 조손가정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아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가정이 더 많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루어진 조손가정의 사회적 지지원은 법․ 제도․ 복지지원 위주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조손가정 내의 가장 큰 문제로는 심리적 불안, 분노 등 정서적 문제와 이에 따른 행동적 문제이므로 사회적으로 조손가정 아동에게 정서․ 심리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복지체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9. 조손부모의 양육태도가 아동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

  조손가정 아동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회적 지지로는 조부모의 양육태도이다. ①조부모들의 양육태도가 권위적 ․ 통제적일 경우 일반가정 아동보다 부정적인 행동을 드러낸다.

②조부모의 양육태도가 애정적 ․ 수용적일 경우 아동의 공격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조부모의 양육태도는 애정을 주면서도 자녀의 행동을 제약하고 있어 의존성을 조장하고 과보호하는 경향이 있어 아동의 미성숙행동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조손가정 아동의 행동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조부모와 아동과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조부모의 긍정적인 양육태도의 개입이 필요하다. (출처-국회도서관 학위논문 中 조손가정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의 행동문제에 대한 사회적지지 지각의 조절효과/이정이)

10. 조부모의 역할

  과거 전통사회의 직계가족제도에서 조부모 세대는 아동의 출산과 양육의 사회화과정에 참여하고 손자녀의 정서적 안정감이나 훈육, 보호 등의 역할을 하였다. 또한 손자녀의 신체적, 지적, 정서적인 조력자로서 부모의 역할을 보충하고 손자녀에게 전통윤리와 관습, 생활태도를 전달하며 자녀와 손자녀 세대를 연결하는 교량적 역할을 하였다.

 조부모와 손자녀의 관계는 한 집안에서 기거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조부모는 손자녀가 생김으로써 새로운 역할을 취득하게 된다.

 조부모의 역할은 함께 살면서 분담하여 손자를 돌보는 “양육분담자”로서의 역할과 자녀의 직장생활로 인해 자녀와 분담하거나 전적으로 손자녀를 양육하는 “양육전담자”로서의 역할, 그리고 자녀와 따로 살면서 보조해 주는 “양육보조자”의 역할 수행중 역할 내용으로서 손자녀에 대해 실제적으로 도와주는 것은 손자녀들을 지식이나 지혜로 가르치고, 여가시간을 손자녀와 함께 보내는 정도의 심리적, 정신적, 정서적인 면에 도움을 주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주로 어린 손자녀에 행해지는 역할이 대부분이다.

* 다양한 조부모의유형

①공식적인 조부모

  손자에게 선물을 주고 열중하기도 하지만 부모의 책임이나 권위를 침해하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② 재미 추구자

 손자와 비공식적, 유희적 관계를 맺고 손자들을 레저 활동의 원천으로 생각하며 상호 만족을 추구한다.

③ 대리부모

 시집간 딸이 취업여성일 경우 손자들을 전적으로 돌봐준다.

④ 가족 지혜의 저장소 역할

 할아버지가 권위적인 위치를 가지고 지식과 특별한 지식을 나누어 주는 유형이다.

⑤ 멀리 있는 조부모

 특별한 경우와 휴일에만 관계를 맺는 유형으로 조부모에 대한 역할이 조부모가 자의에 의해 행하거나 거절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부모를 대신한 대리부모의 역할을 하는 조부모는 “시간에 어긋난 역할로서 양육 업무가 생활주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부모가 인식할 때 스트레스와 생활의 불연속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며, 이러한 조부모의 역할과 양육대리자로서의 현 역할 사이에서 부담을 갖게 되고 새로운 역할로의 적응이 조부모들에게 요구된다.

 또 한편으로는 조부모는 아동에게 부모의 역할을 보충해 줄 수 있으며 객관성과 생활경험을 통해 손자녀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는 이점도 있는 것으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출처-국회도서관 학위논문 中 조손가정의 실태와 복지욕구에 관한 사례연구)


《조손 가정 아동 사례》


“부모 없이 할아버지·할머니와 사는 아이들 10년 사이 65%나 늘었다”

                                              <중앙일보 2007년 12월 26일>

성탄절인 25일 울산시 중구 우정동에 있는 동네 경로당에서 TV를 보던 예원(6.가명)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 TV는 엄마가 가출한 뒤 할머니와 사는 아이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예원이와 똑같은 처지의 아이다.

예원이의 할머니(68)는 "니들 버리고 간 에미가 뭐가 보고 싶어"하고 탄식했다. 예원이는 "그냥, 저 애가 불쌍해서…"라며 시무룩해진다. 할머니는 "이런 날은 지 에미를 더 보고 싶어하는 것 같다"며 "에미 정을 떼려고 야단치지만 애들이 무슨 죄가 있노"라며 목이 메었다.

여섯 살짜리 쌍둥이 남매인 예원이와 예민이의 집은 재개발촌 한복판의 경로당이다. 지난 1월까지 예원이는 할아버지(78).할머니(68).삼촌(35)과 함께 보증금 200만원에 월 20만원 짜리 단칸 월세방에서 살았다. 하지만 재개발로 집이 헐리면서 동네에서 제일 늦게 헐릴 예정인 경로당으로 옮겨왔다.

예원이는 아빠 얼굴도 모른다. 빚더미에 시달리던 아버지는 예원이가 갓난아이일 때 가출했다. 엄마도 2003년 말 집을 떠났다.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은 삼촌이 막노동으로 벌어오는 월 80만원이 전부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몸이 아파 일을 못한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됐다. 자식이 일을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할머니는 "김이라도 밥상에 올라가는 날이면 진수성찬"이라며 "저녁이면 다섯 식구가 한 방에 모여 체온을 의지하며 잠을 잔다"고 말했다. 정부는 예원이 남매에게 1인당 월 35만원 정도의 지원금을 주고 있다. 삼촌 수입과 정부 지원금까지 합쳐 150만원으로 다섯 가족이 산다. 그러나 내년 봄 경로당이 헐리면 예원이네는 갈 곳이 없다.

예원이네처럼 어린 아이들이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부모 가정이 급증하고 있다.

이혼율은 늘고 중산층이 몰락하면서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1995년 1.5건에서 지난해 2.6건으로 늘었다. 도시 근로자가구의 가처분소득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절대빈곤층 비율 역시 96년 2.5%였으나 지난해는 7%로 급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5년 조부모 가정은 3만5194가구에 12만 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만8101가구에 19만6076명으로 늘었다. 10년 만에 조부모 가정 가구수가 65%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들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도청이 8월 조부모 가정 3113가구(8591명)를 조사해보니 3분의 2가량의 월소득이 국가보조금을 포함해 50만원 이하였다. 4인 가족 기준 월 최저생계비(117만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가난은 조부모 가정이 형성되는 원인이자 결과다. 조부모 가정이 발생하는 건 부모의 이혼(43%), 아이 부모의 경제난(16.8%), 실직(6%)순이다. 김혜선 강원대 교수는 "이혼도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조부모가 중산층이었어도 노후자금을 손자들 양육비로 쓰다 보면 곧 빈곤층으로 전락한다"고 말했다. 조부모 가정 가운데 정부의 가정위탁 지원금을 받는 건 지난해 말 전체 조부모 가정의 9% 정도인 5200여 가구다. 아동 1인당 월평균 42만원 정도가 지원된다.

이봉주 서울대 교수는 "(보육원 등)시설에서 양육되는 아동에게는 시설 운영비.인건비 등을 합쳐 1인당 100만원 정도가 지원된다"며 "정부가 할 일을 조부모가 대신하고 있는데 지원은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철근.김영훈 기자>


"애들이 뭔죄... 어려워도 함께 살아야죠"

                                   <중앙일보 2006. 12. 27>

"내가 선생님이다. 자 앉으세요." 유치원에 다녀온 영혜(7.여.가명)는 선생님 말투를 흉내 내 남동생 영수(6.가명)에게 장난을 건다. "에~잉." 동생 영수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다. 영혜도 곧 싫증을 느낀다.

19일 부모 없이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조부모 가정'인 영혜네 집을 찾았을 때 남매는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가 없는 영혜와 남동생 영수의 일상은 늘 이런 식이다. 유치원 가는 시간을 빼면 대부분 둘이서 시간을 보낸다. "집에 있을 때는 만날 동생하고 학교 놀이를 하는데… 재미없어요." 영혜는 동생하고만 노는 데 싫증 났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놀고 친구 집에도 가고 싶지만 영혜에게는 꿈일 뿐이다.

영혜네 집은 서울 송파구 장지동 허허벌판에 있는 비닐하우스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할아버지 김모(73)씨가 무허가로 지었다. 집 주변에선 장지동 아파트 단지 건설이 한창이다. 밤이 되면 적막한 바다에 떠 있는 섬 같은 비닐하우스 위로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닥친다.

3평 크기의 비닐하우스 단칸방 안에는 이 집의 유일한 난방시설인 전기장판이 깔려 있었다. 외풍이 워낙 심해 코가 시리다. 그래서인지 어린 영수는 초겨울부터 감기를 달고 산다. 조그만 장롱과 앉은뱅이책상, 그리고 TV가 이 집안 살림의 전부다. 할아버지 김씨가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주워온 것이다. 봉사단체가 보내준 라면 세 박스도 한쪽 구석에 쌓여 있다.

영혜 남매는 2월까지 대전에서 아빠, 엄마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버스 운전을 하다 큰 사고를 내고 빚을 진 아빠와 엄마는 남매를 이웃에 맡긴 뒤 사라졌다.

"이놈들을 고아원에 보내야 하나, 남한테 보낼까 별생각을 다 했죠. 하지만 애들이 뭔 죄가 있소. 내 손자들이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려워도 함께 살기로 결심한 거요." 김씨의 말이다.

 시급한 건 생계 해결이다. 수입이라곤 6월부터 아이들 양육비로 받는 월 70만원의 정부 지원금이 전부다. 이 돈으로 전기요금, 수도료 등을 내고 식비 등 생활비를 겨우 댄다. 날씨가 추워 전기장판을 많이 써 요즘엔 전기요금만 월 10만원이 넘게 나온다.

김씨는 땅주인에게 연 임대료로 평당 1000원을 내고 700평을 빌려 배추, 열무, 상추 등을 심어 팔며 근근이 살아왔다. 영혜 남매가 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할아버지 김씨는 가락동시장 등에 다니며 판지 등을 주워 팔기 시작했다. 한 리어카를 채우면 6000~7000원 정도가 나온다. 애들 간식거리라도 사 주려면 이거라도 해야 한다.

 영혜와 영수는 유치원에 다닌다. 도로가 없어 영혜네 비닐하우스까진 유치원 버스가 못 온다. 그래도 무료인 게 다행이다. 유치원 담임 선생님은 "영혜가 처음 유치원에 왔을 때는 엄마가 곧 데리러 온다면서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혜와 영수에게 할아버지는 이 세상의 유일한 기둥이다. 일곱 살짜리 영혜는 "난 아빠.엄마 없어요. 보고 싶지도 않아요"라며 울먹였다. 할아버지 김씨는 "내가 안 보이면 아이들이 깜짝 놀라 울어댄다"고 말했다. 또다시 버림받을까봐 두려워서일 것이다.

 김씨는 아이들이 어서 컸으면 좋겠지만 자신이 늙는 게 두렵다. 내년에 영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집에 일찍 돌아오는데 어떻게 돌볼지도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영혜는 "초등학교 3~4학년이 되면 할아버지 밥을 내가 차려줄 거예요"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내 유일한 희망이오. 저놈들이 자기 몫을 할 때까지는 내가 살아야 하는데…."

할아버지 김씨의 눈가가 어느새 벌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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