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중고요트는 현상태 인도 방식이기 때문에 일단 구입을 한 후에는 책임을 물을 수 없어 구입 결정시 불안감을 갖게 마련입니다. 요트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반드시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니니 세밀하게 살필 수 밖에 없습니다. 요트 전문가라고 해서 타인의 요트 사정을 다 파악할 수도 없으므로 도움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배를 구입하게 되면 앞으로 여러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그때마다 최선의 판단을 해야 하는게 선주와 선장의 피할 수 없는 역할입니다. 또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요트 구입단계부터 본인의 판단에 따라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오늘은 세일링 요트의 엔진에 대해서 제 의견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다른 선장님들은 의견이 다를 수 있으니 단지 참고만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엔진룸을 열고 시동을 걸어보면 진동 및 소리로서 어느 정도 엔진 상태에 대한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트 엔진은 대부분 볼보 또는 얀마 엔진이 탑재되어 있는데, 볼보는 녹색이고 얀마는 은색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도색한 상태가 원래대로 유지되고 있다면 누수나 누유되는 부분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나이가 10살 미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중고요트는 나이가 제법 되기 때문에 여러 부위의 패킹에서 새는게 당연합니다. 자동차도 연식이 좀 되면 가스켓 부위에 기름 자국이 있습니다. 냉각수나 연료계통에서 누수나 누유가 있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소모품을 교환하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통상적으로 배기가스를 살펴 엔진의 컨디션을 판단합니다. 배기가스는 무색이어야 하는데 검정색이 나오면 연료 분사 노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을 하고 흰색일 경우에는 엔진오일이 실린더 안으로 침투되어 연소되기 때문인데 수리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 골치아플 수 있습니다. 선박 엔진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잘 견디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필터,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적시에 교체해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트의 스크류는 드라이브 형식과 샤프트 형식이 있습니다. 드라이브 형식은 기어박스와 선저 사이의 씰에서 누수가 되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샤프트 타입은 누수가 되더라도 부품을 쉽게 교환할 수 있지만 드라이브 타입은 배를 육지로 올려야 하고 비용도 꽤 들어갑니다.
요트의 엔진은 마력수가 일반적으로 매우 작은 소형엔진입니다. 30피트급이라면 20~30마력이고 40피트급이라도 40~50마력 정도 입니다. 일반 승용차 보다 작습니다. 속도는 기주로 6~8노트가 최대입니다. 어느 낚시를 좋아하는 선장님이 요트 속도를 올리기 위해 두배나 힘이 센 엔진으로 교체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속도는 두배가 되지 않았습니다. 늘어봤자 1~2노트 정도입니다. 요트는 저속으로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중고 요트는 많이 노후되어 있습니다. 1990년대 전후반에 생산된게 많습니다. 엔진을 교환하거나 오버홀을 해야 합니다. 지난해 11월경 전곡항마리나에 얀마엔진 수입업자가 홍보를 하러 왔었습니다. 20마력은 1,200만원, 30마력이 1,500만원 정도였습니다.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오버홀 비용은 200~300 정도입니다. 선박엔진은 단순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오버홀을 해도 큰 문제가 없을듯 합니다.
중고요트의 엔진은 완벽하게 관리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요트 환경은 매우 열악합니다. 유통 체계가 없고 가격도 비싸서 부품 교환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엔진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초이스님 글은 요트의 FM입니다. 교과서입니다.
평생 걸어온 정보분석의 공직생활을 퇴직하고 20년간 쌓아온 경험이 플러스 되니 이런분석이 나오는겁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바다에서 곤란을겪어 가며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이 꼭 있더군요
그때마다 30분 더 분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ㅎ